유럽산 수입차들, 오늘부터 'FTA' 가격 인하

입력 2013-07-01 17:58  

FTA 3차 관세인하분 반영…국내시장 공략 강화

유럽 수입차업체들이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으로 낮아진 관세를 발판 삼아 판매가격을 또 낮추면서 국내 시장 공략의 고삐를 바짝 죄고 있다.

독일차를 중심으로 한 유럽 편중 양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유럽차 업체들이 달리는 말에 채찍질을 하는 형국이다.

1일 수입차업계에 따르면 한-EU FTA에 따른 3차 관세인하가 이달부터 적용되면서 유럽에서 생산된 수입차에 부과되는 관세가 차종별로 1.33∼1.6%가량 낮춰진다.

이에 따라 BMW그룹 코리아는 이달부터 차종별로 30만∼200만원 차량 가격을 내린다.

가장 많이 팔리는 5시리즈 520d는 60만원 인하된 6천200만원에, 3시리즈 320d는50만원 값이 내려 4천760만원에 각각 판매된다.

BMW 관계자는 "5시리즈 이상 상위 모델은 이미 지난달부터 가격 인하를 미리 반영했다"며 "나머지 모델들도 이달부터 가격을 내렸다"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도 최저 30만원에서 최대 340만원까지 값을 내렸다. 평균 1% 가격을 낮췄다는 설명이다.

인기 모델인 '더 뉴 E-클래스'는 지난달 말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한 새 모델이 나와 직접적인 가격 비교는 어렵지만 새 모델이고 편의사양이 개선된 점을 감안하면 적잖은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고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는 설명했다.

E300 엘레강스는 6천780만원인데 종전 모델이 6천940만원이어서 160만원 싸졌다. E220 CDI 아방가르드(6천230만원)는 값은 10만원 올랐지만 사양이 개선돼 사실상인하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폭스바겐 코리아도 50만∼180만원 값을 내렸다.

수입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중 유일하게 수입차 베스트셀링 톱 10에 꾸준히오르고 있는 티구안은 최대 50만원(프리미엄·R-Line) 인하된다.

4월 말 선보인 소형 해치백 폴로는 관세 인하 혜택을 이미 반영해 가격을 책정했다고 업체는 밝혔다. 2일 출시되는 신형 골프를 포함해 모두 7개 차종 16개 모델이 값이 인하된다.

아우디 코리아도 차종별로 값을 인하했다. 일반 모델은 1% 안팎, 2천500㏄ 미만디젤 SUV 모델( (Q3·Q5 2.0 TDI)은 0.7% 정도 값이 싸진다.

A6 3.0 TDI 콰트로는 60만원 인하된 7천90만원, A4 2.0 TDI 콰트로는 50만원 내린 4천960만원, Q5 2.0 TDI 콰트로는 40만원 싸진 5천970만원으로 값이 조정됐다.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관계자는 "국내에서 많이 팔리는 유럽산 프리미엄 차종은 사실 국산차나 일본 수입차와 경쟁관계에 있는 차가 많지 않다"며 "이번 가격 인하는 대중적 브랜드를 구입하려다 프리미엄 브랜드를 고려하게 되는 계기가 될 수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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