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조 교수, 삼성사장단에 "사회와 소통하라" 쓴소리(종합)

입력 2013-07-17 12:01  

<<김상조 교수의 강연 내용 추가 및 제목 변경>>사장단회의서 경제민주화 강연…"이재용 부회장 세상 밖으로 나와야"

삼성그룹 최고경영진이 '재벌개혁 논객'으로 이름난 김상조 한성대 교수를 초청해 경제민주화에 관한 '쓴소리'를 직접 들었다.

김 교수는 17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005930] 사옥에서 열린 삼성사장단회의에서 '경제민주화와 삼성-사회 속의 삼성'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회의에는 최지성삼성 미래전략실장(부회장) 등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30여명이 참석했다.

김 교수는 강연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삼성은 그 놀라운 경영성과 때문에 자부심이 자만심으로까지 연결돼 한국사회 밖의 예외적 존재로서 스스로를 인식한 것아니냐. 세계와 사회가 변했기 때문에 삼성도 한국 사회 안으로 들어와 한국사회 구성원의 하나가 돼야한다"는 얘기를 했다고 전했다.

그는 "삼성이 열린 광장으로 나와서 사회의 다양한 구성원과 소통하는 모습을보여줘야 한다"며 "그 속에서 시장으로부터 신뢰를 쌓아야 한다"고 제언했다.

경제민주화를 하려면 재벌 리더십이 변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여온 김 교수는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향해서도 거침없는 조언을 했다.

김 교수는 "CEO의 리더십은 열린 공간, 광장으로 나와서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는 과정에서 국민과 시장으로부터 평판이 만들어질 것"이라며 이 부회장에게도 그러한 모습을 보여 달라고 요청했다.

그는 "재벌 총수는 주변의 사람들에 의해서 필터링 된 정보만을 가지고 세상을평가하기 때문에 세상의 한 면만 보고 있다"며 "진정한 리더십은 세상의 다른 면을보는데서 부터 길러야한다는 점에서 이 부회장에게 세상 밖으로 나오라는 것"이라고덧붙였다.

'세상 밖으로 나오라'는 게 구체적으로 어떤 의미냐고 묻는 기자들에게 김 교수는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 찾아가서 말씀도 듣고 하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은 지난 2007년 삼성 법무실에 근무했던 김용철 변호사와함께 '삼성 비자금 의혹'을 제기했다.

김 교수가 꼽은 경제민주화의 양대 과제는 '재벌개혁'과 '양극화 해소'다.

그는 "재벌개혁이 경제민주화의 출발점이라면 하도급·중소기업·비정규직 노동자·영세자영업자로 상징되는 양극화 문제를 해소하는 것이 경제민주화의 본령"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거대담론만으로 세상을 변화시킬 수 없다"며 합리적인 제도와효과적인 집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가 변했고 2012년 대통령 선거 이후 한국 사회가 변했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경제민주화는 한계가 존재하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변화하지 않을 수 없는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제가 오늘 여기에 온 것도 그러한 변화의 단면"이라며 "삼성의 이런 변화가 지속되기를 정말로 희망한다"는 소회를 밝혔다.

김 교수는 강연을 시작하면서 "방법은 다르지만 저는 정말 삼성을 사랑하는 사람"이라고 자신을 소개해 사장들로부터 큰 웃음과 박수를 끌어내기도 했다. 김 교수는 지난주에는 현대차그룹의 금융계열사 임원들을 대상으로도 같은 내용의 강연을했다고 말했다.

강연에 참석한 최지성 실장은 "최근 국회를 통과한 경제민주화 법안이 김 교수의 기대에는 절반밖에 미치지 않다고 했지만 기업의 입장에서는 너무 세다. 기업 입장도 감안해달라"는 의견을 제시했다고 김 교수는 전했다.

이인용 삼성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은 "서로 다른 생각을 가진 쪽에 대해 마음을 열고 진지하게 얘기를 나눈 자리였다"며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았고 경영에도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한성대학교 무역학과에 재직 중인 김 교수는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소장을 거쳐 2006년부터 경제개혁연대 소장으로 활동하면서 재벌개혁 문제를 집중 거론하며입법운동을 벌여왔다.

abullapia@yna.co.kr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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