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재미 두마리 토끼잡는 '멀티스팟 광고'>

입력 2013-07-20 08:03  

하나의 상품을 다양한 소재의 시리즈 광고로 소개

스타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차용해 상품을 선전하는 광고가 식상하게 느껴진 지는 오래됐다.

요즘은 누구나 겪을 법한 일상의 소소한 사건들을 소재로 해 자연스럽게 소비자의 공감을 끌어내는 광고가 주류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하나의 상품에 대해 세대별·성별·상황별 다양한 소재를 끌어와 여러 편의 광고를 시리즈로 제작해 선보이는 '멀티스팟광고'가 늘어난 것은 이런 트렌드를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에피소드는 구체적일수록 공감의 강도가 더 커지기 때문이다.

멀티스팟광고는 제작·집행 비용이 많이 드는 대신 소비자층을 세분화해 공략할수 있는 데다 지루하지 않게 재미를 더해 주목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다.

하나은행은 최근 '힘이 된다 하나은행' 응원 캠페인을 통해 대학생·직장인·젊은 부부·은퇴한 부모님·중소기업인에 관한 에피소드들을 옴니버스식으로 엮은 5편의 광고를 선보였다.

두 딸이 한꺼번에 결혼하겠다고 해 결혼자금이 걱정인 은퇴 부모, 대학에 합격했지만 비싼 등록금이 걱정인 학생, 경제적 여건 때문에 둘째 갖기가 부담스러운 부부, 월급을 받아도 마이너스통장을 채우지 못하는 직장인, 대형 수주를 했지만 생산설비가 부족한 중소기업 사장 등 다양한 계층이 생활 속에서 경험하는 '금융 스트레스'를 유머러스하게 표현해 많은 소비자로부터 공감을 얻고 있다.

롯데주류의 소주 '처음처럼' 광고는 세대별로 공감할 수 있는 3개의 에피소드를통해 '함께 더 행복해지자'는 훈훈한 힐링 메시지를 전달한다.

지각으로 아침회의 프레젠테이션이 엉망이 돼버린 직장인을 그린 '지각' 편, 가정에서 왕따가 돼버린 중년 가장의 외로움을 표현한 '투명인간' 편, 신장개업한 미용실에서 망친 헤어스타일로 절망하는 대학생이 등장하는 '헤어샵' 편은 일상의 애환을 코믹하게 묘사했다.

SK브로드밴드의 Btv 광고 역시 TV에 뽀로로가 안 나온다며 집에 가는 손주가 섭섭한 할아버지, 아버지 때문에 보고 싶은 TV 프로그램을 못 보는 엄마와 딸들, 시댁식구들 심부름 때문에 드라마를 놓친 며느리 등을 실감나게 그려냄으로써 소비자들의 공감을 자아낸다.

이노션월드와이드 관계자는 "일상 속에서 찾아낸 이야기들을 소재로 한 여러가지 버전의 광고들로 단일한 메시지를 전달함으로써 다양한 계층의 공감을 얻고 다채로운 재미로 소비자의 관심을 유발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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