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NTSB·국토부 아시아나 본사 조사중…안전 우려 남아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020560] 여객기 착륙 사고가 일어난 지 4일로 4주를 맞는다. 며칠 있으면 한달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수습을 거의 마무리하고 평온을 찾아가고 있다.
사망한 중국인 여고생 3명의 추도식은 지난 1일 중국 저장성 장산(江山)시에서열렸으며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던 윤영두 사장도 같은 날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장대책본부에서 활동하던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대부분 귀국했으며 수십명에이르렀던 샌프란시스코 현지 입원자는 중국인 탑승객 1명과 객실 승무원 3명(한국인2명, 태국인 1명)만 남은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부상자와 그 가족, 희생자 유족을 만나 의료비 등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보상 문제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방한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사고조사단으로부터 지난달 29일부터 항공기 정비와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 등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이들은 7일까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NTSB 외에 국토교통부도 지난달 중순부터 4주 일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운영 전반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NTSB 초기 조사에서 기체 결함은 드러난 것이 없다. 반면 NTSB는 조종사들이 정상적인 고도와 속도를 유지하지 못했다면서 조종사의 과실에 무게를 두는 발표를 연일 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NTSB의 지나친정보 공개가 객관적 조사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비행자료 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를 심층 분석하고 기체 등을 직접 조사한 결과와 비교해야 하므로 사고 시점부터1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사고는 미국과 한국에서 인종 차별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의 이름을 왜곡한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발표했다가 미국에서 역풍이 일자 이틀 만에 계획을 취소했다.
초기부터 조종사 과실 논란에 시달린 아시아나항공은 문제로 지적된 조종사 기종전환 비행시간을 늘리는 등 훈련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정비의 전문성을 높이는 등의 안전대책을 발표했지만, 아직 우려를 불식하지 못했다.
지난 19일에도 다른 아시아나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고도가 지나치게 낮아 복행(go around), 즉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높여 선회해 재착륙한 일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주의를 끌었다.
아시아나항공 사고기는 충돌 3초 전에 복행을 시도하다 실패했는데 같은 공항에서 12일 만에 복행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복행 자체는 안전한 착륙을 위한 정상적 절차로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착륙이 까다로운 특수공항인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복행한 비율이 다른 항공사보다 몇 배나 높아 조종사 훈련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현지언론 등에서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FAA에서 복행 사실을 통보받은 국토부의 지시로 최근 샌프란시스코공항을 운항하는 조종사들에게 착륙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면서 안전운항 태세를재점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7∼8월이 성수기라 예약 취소 사태에 휘말리지는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이미지가 훼손돼 이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여객기 1대가 운항에서 빠진 탓에 8월까지 인천∼홍콩, 인천∼방콕 등 일부 노선의 운항 95회를 취소한 상태로 10월 말까지는 운항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피해자 배상 문제에 장기간 매달려야 할 판국이다. 윤영두 사장은 지난 1일 귀국하면서 보상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소송보다 합의로 매듭 짓기를 원하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에서는 아직 드러난 움직임이 없지만, 미국에서는 중국인 중상자가 아시아나를 상대로 500억원(56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는 등 탑승객의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지난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아시아나항공[020560] 여객기 착륙 사고가 일어난 지 4일로 4주를 맞는다. 며칠 있으면 한달이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수습을 거의 마무리하고 평온을 찾아가고 있다.
사망한 중국인 여고생 3명의 추도식은 지난 1일 중국 저장성 장산(江山)시에서열렸으며 샌프란시스코 현지에서 사고 수습을 지휘하던 윤영두 사장도 같은 날 한국으로 돌아왔다.
현장대책본부에서 활동하던 아시아나항공 직원은 대부분 귀국했으며 수십명에이르렀던 샌프란시스코 현지 입원자는 중국인 탑승객 1명과 객실 승무원 3명(한국인2명, 태국인 1명)만 남은 상황이다.
아시아나항공은 그간 부상자와 그 가족, 희생자 유족을 만나 의료비 등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보상 문제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방한한 미국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 사고조사단으로부터 지난달 29일부터 항공기 정비와 조종사 훈련 프로그램 등에 대해 조사받고 있다. 이들은 7일까지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NTSB 외에 국토교통부도 지난달 중순부터 4주 일정으로 아시아나항공의 운영 전반을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있다.
NTSB 초기 조사에서 기체 결함은 드러난 것이 없다. 반면 NTSB는 조종사들이 정상적인 고도와 속도를 유지하지 못했다면서 조종사의 과실에 무게를 두는 발표를 연일 내놓은 바 있다. 이 때문에 우리나라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NTSB의 지나친정보 공개가 객관적 조사에 영향을 줄 것을 우려해 항의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최종 조사 결과가 나오려면 비행자료 기록장치(FDR)와 조종실 음성 녹음장치(CVR)를 심층 분석하고 기체 등을 직접 조사한 결과와 비교해야 하므로 사고 시점부터1년은 걸릴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 사고는 미국과 한국에서 인종 차별 논란으로 번지기도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조종사의 이름을 왜곡한 샌프란시스코 지역 방송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다고 발표했다가 미국에서 역풍이 일자 이틀 만에 계획을 취소했다.
초기부터 조종사 과실 논란에 시달린 아시아나항공은 문제로 지적된 조종사 기종전환 비행시간을 늘리는 등 훈련프로그램을 보완하고 정비의 전문성을 높이는 등의 안전대책을 발표했지만, 아직 우려를 불식하지 못했다.
지난 19일에도 다른 아시아나 여객기가 샌프란시스코공항에 착륙하는 과정에서고도가 지나치게 낮아 복행(go around), 즉 착륙을 포기하고 기수를 높여 선회해 재착륙한 일로 미국 연방항공청(FAA)의 주의를 끌었다.
아시아나항공 사고기는 충돌 3초 전에 복행을 시도하다 실패했는데 같은 공항에서 12일 만에 복행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복행 자체는 안전한 착륙을 위한 정상적 절차로 문제 될 것이 없다. 하지만 아시아나항공은 착륙이 까다로운 특수공항인 샌프란시스코공항에서 복행한 비율이 다른 항공사보다 몇 배나 높아 조종사 훈련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이 현지언론 등에서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FAA에서 복행 사실을 통보받은 국토부의 지시로 최근 샌프란시스코공항을 운항하는 조종사들에게 착륙 시뮬레이션 훈련을 하면서 안전운항 태세를재점검했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7∼8월이 성수기라 예약 취소 사태에 휘말리지는 않았지만, 중장기적으로 이미지가 훼손돼 이를 회복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사고 여객기 1대가 운항에서 빠진 탓에 8월까지 인천∼홍콩, 인천∼방콕 등 일부 노선의 운항 95회를 취소한 상태로 10월 말까지는 운항 차질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은 앞으로 피해자 배상 문제에 장기간 매달려야 할 판국이다. 윤영두 사장은 지난 1일 귀국하면서 보상을 신속하게 마무리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소송보다 합의로 매듭 짓기를 원하지만, 뜻대로 될지는 미지수다. 한국에서는 아직 드러난 움직임이 없지만, 미국에서는 중국인 중상자가 아시아나를 상대로 500억원(56억원)의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내는 등 탑승객의 소송이 잇따르고 있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