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기치 못한 긴 장마 때문에 에어컨 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한여름 물량 부족 사태를 빚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재고 처리를 걱정해야할 상황이다.
5월부터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에어컨 주문이 몰리면서 올해에어컨 판매량은 사상 처음 200만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제조업체들은 1∼5월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의 3배 이상으로 급증하자 이에 맞춰 올해 수요 예측을 새로 하고 일찌감치 공장을 풀가동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005930]는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 직원들의 휴가를 8월 중순 이후로 예년보다 2주 정도 늦춰 잡도록 했었다. LG전자[066570] 역시 창원 에어컨 공장 직원들의 휴가를 지난해보다 1주일 늦은 8월 둘째 주 이후로 정했었다.
하지만 기상관측 이래 최장의 장마가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50여일 동안 이어지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마 기간 에어컨 판매가 둔화한 것은 물론 장마에 이어 덥고 습한 찜통더위가 찾아왔으나 최근 에어컨 판매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은 18년만의 폭염에 에어컨이 동나면서 주문 후 설치까지 1주일 이상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설치를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 매장마다 할인판매까지 하고 있다.
180만∼190만원대 판매되던 인버터 에어컨의 경우 30% 정도의 할인율이 적용돼13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긴 장마에 재고가 늘어나면서 판매촉진을 위해 가격 인하라는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이다.
에어컨은 그 해 기상 예측에 맞춰 생산량을 정하고 성수기인 5월부터 7월까지기상 변화에 따라 생산을 조정하는 전형적인 '계절 가전'이다.
이 때문에 수요예측을 잘못하면 엄청난 재고가 남아 낭패를 보거나 공급 부족으로 파동이 올 수도 있다.
특히 성수기가 지나면 재고 처리가 어렵고 다음 해 재출하 때까지 제품을 손질하고 보관해야 해 골치가 아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8월 중순 이후는 소비자들이 에어컨 구매를 내년으로미루기 때문에 재고 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올해는 여름 무더위가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에어컨 구매 기간도 연장될 것이란 전망이어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한여름 물량 부족 사태를 빚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재고 처리를 걱정해야할 상황이다.
5월부터 한낮 기온이 30도에 육박하는 무더위에 에어컨 주문이 몰리면서 올해에어컨 판매량은 사상 처음 200만대를 돌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주요 제조업체들은 1∼5월 에어컨 판매량이 지난해의 3배 이상으로 급증하자 이에 맞춰 올해 수요 예측을 새로 하고 일찌감치 공장을 풀가동 체제로 전환했다.
삼성전자[005930]는 광주사업장 에어컨 생산라인 직원들의 휴가를 8월 중순 이후로 예년보다 2주 정도 늦춰 잡도록 했었다. LG전자[066570] 역시 창원 에어컨 공장 직원들의 휴가를 지난해보다 1주일 늦은 8월 둘째 주 이후로 정했었다.
하지만 기상관측 이래 최장의 장마가 6월 중순부터 8월 초까지 50여일 동안 이어지면서 상황은 반전됐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장마 기간 에어컨 판매가 둔화한 것은 물론 장마에 이어 덥고 습한 찜통더위가 찾아왔으나 최근 에어컨 판매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8월은 18년만의 폭염에 에어컨이 동나면서 주문 후 설치까지 1주일 이상기다려야 했다. 하지만 올해는 설치를 기다릴 필요가 없는 것은 물론 매장마다 할인판매까지 하고 있다.
180만∼190만원대 판매되던 인버터 에어컨의 경우 30% 정도의 할인율이 적용돼13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긴 장마에 재고가 늘어나면서 판매촉진을 위해 가격 인하라는 고육지책을 선택한 것이다.
에어컨은 그 해 기상 예측에 맞춰 생산량을 정하고 성수기인 5월부터 7월까지기상 변화에 따라 생산을 조정하는 전형적인 '계절 가전'이다.
이 때문에 수요예측을 잘못하면 엄청난 재고가 남아 낭패를 보거나 공급 부족으로 파동이 올 수도 있다.
특히 성수기가 지나면 재고 처리가 어렵고 다음 해 재출하 때까지 제품을 손질하고 보관해야 해 골치가 아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통상 8월 중순 이후는 소비자들이 에어컨 구매를 내년으로미루기 때문에 재고 관리를 잘해야 한다"며 "올해는 여름 무더위가 예년보다 길어지면서 에어컨 구매 기간도 연장될 것이란 전망이어서 기대를 걸고 있다"고 전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