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규정 어기고 여름철 24도로 냉방

폭염과 전력난이 심했던 올여름 인천공항은 실내 온도 기준을 어기고 냉방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정우택(새누리당) 의원이 27일 인천공항공사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인천공항은 여름철 기준치인 섭씨 26도보다 낮은 24도대를 유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지난 6월 17일 '에너지사용의 제한에 관한 공고'를 내고 하절기인 6∼8월 인천공항을 포함한 다중이용시설 온도를 26도 이상으로 설정하도록 했다.

하지만 인천공항은 6월 한 달 동안 시간대에 따라 24.3∼25도를 기록했고 7월에는 낮 12시 24.8도를 비롯해 전 시간에 24도대를 유지했다.

한편 인천공항의 전기 사용뿐만 아니라 생산과 판매에도 문제가 있다고 정우택의원은 지적했다.

인천공항공사는 지난해 산하기관인 인천공항에너지가 생산한 전기를 한국전력[015760]에서 공급받은 단가의 2배에 달하는 189.98원에 다시 판매해 700억원 넘는 매출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정 의원은 "전력난으로 국민과 정부가 전기 사용량을 어떻게든 줄이려 한 시기에 인천공항은 법 규정을 어기며 전력을 과소비하고 국가를 상대로 전기 장사를 해왔다"면서 "고객 편의라는 명목으로 전력난을 심화하는 행태는 고쳐야 한다"고 비판했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