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X조선해양[067250] 채권단이 박동혁 대우조선해양[042660] 부사장을 STX조선해양 새 대표이사로 추천함에 따라 강덕수 현 대표이사의 '퇴진'이 가시화됐다.
STX[011810] 측은 대표이사 교체가 채권단의 월권 행위이며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반발했지만 채권단은 교체를강행한 것이다.
강 회장은 여전히 그룹 지주회사인 ㈜STX와 STX중공업[071970]의 대표이사직을맡고 있지만 조만간 이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원으로 출발해대기업 오너에 오른 강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도 마침표를 찍게 될 전망이다.
5일 STX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채권단으로 구성된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이날 박동혁 부사장과 류정형 STX조선 부사장(조선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했다.
새 등기이사 후보들은 9일 열릴 이사회를 통과하면 27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로 확정된다. 채권단이 실권을 쥐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강 회장은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직을 상실한다.
그럼에도 강 회장은 여전히 STX와 STX중공업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어 당분간은 그룹 내에서 그의 역할은 남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결국 이들 자리에서마저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TX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STX와 STX중공업도 채권단 자율협약의 '우산' 아래놓여 있는 데다 이들 두 회사의 주채권은행도 이번에 강 회장의 퇴진을 이끈 산업은행이기 때문이다.
특히 STX조선해양이 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STX나 STX중공업보다 비중이 크다는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보탠다. 결국 시간 문제일 뿐이란 얘기다.
강 회장의 퇴진을 둘러싸고 산업계와 금융권에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애초 구조조정 돌입 초기 채권단 스스로 강 회장의 '역할론'을 꺼냈기 때문이다.
류희경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5월 기자간담회에서 강 회장에 대해 "기업을 오랫동안 해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을 것으로 믿으니 그 노하우를 활용해 조속히 회사를 정상화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넉 달 만에 입장이 바뀐 것이다.
역시 경영 위기를 겪으며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 있는 금호산업과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박삼구 회장을 금호산업[002990] 등기이사로 선임하며 경영권을 부여한 것과 대조적이란 것이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에 대해선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해 추후 경영권을 회복할수 있는 길까지 터줬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워크아웃보다 느슨한 형태의 구조조정인 채권단 자율협약체제였다는 점에서 '이중 잣대' 논란이 불거지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과 강 회장 사이에 알력이 있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강 회장이 직접 일궈 '자식'처럼 여기는 중국 STX다롄조선소의처리 방향을 놓고 이견이 컸던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특별한 갈등이 있었는지는 아는 바가 없다"며 "다만 타그룹 구조조정 사례와 비교해 이중 잣대 아니냐는 불만이 사내에 크다"고 말했다.
강 회장이 STX그룹의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여전히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할 여지가 있는지는 거의 전적으로 채권단 의중에 달려 있다.
채권단이 이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다면 옛 쌍용양회[003410]의 회사원으로 시작해 대기업 오너가 된 강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는 또 하나의 실패 사례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STX그룹의 해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STX[011810] 측은 대표이사 교체가 채권단의 월권 행위이며 회사의 빠른 정상화를 위해 강덕수 STX그룹 회장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반발했지만 채권단은 교체를강행한 것이다.
강 회장은 여전히 그룹 지주회사인 ㈜STX와 STX중공업[071970]의 대표이사직을맡고 있지만 조만간 이 자리에서도 물러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원으로 출발해대기업 오너에 오른 강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도 마침표를 찍게 될 전망이다.
5일 STX그룹과 금융권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채권단으로 구성된 경영진추천위원회는 이날 박동혁 부사장과 류정형 STX조선 부사장(조선소장)을 등기이사로 추천했다.
새 등기이사 후보들은 9일 열릴 이사회를 통과하면 27일로 예정된 임시 주주총회의 의결을 거쳐 이사로 확정된다. 채권단이 실권을 쥐고 있어 이변이 없는 한 그대로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강 회장은 STX조선해양 대표이사직을 상실한다.
그럼에도 강 회장은 여전히 STX와 STX중공업의 대표이사직을 맡고 있어 당분간은 그룹 내에서 그의 역할은 남아 있다.
하지만 업계에선 결국 이들 자리에서마저 물러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STX조선해양과 마찬가지로 STX와 STX중공업도 채권단 자율협약의 '우산' 아래놓여 있는 데다 이들 두 회사의 주채권은행도 이번에 강 회장의 퇴진을 이끈 산업은행이기 때문이다.
특히 STX조선해양이 그룹 내 핵심계열사로 STX나 STX중공업보다 비중이 크다는점도 이런 관측에 무게를 보탠다. 결국 시간 문제일 뿐이란 얘기다.
강 회장의 퇴진을 둘러싸고 산업계와 금융권에선 다양한 관측이 제기된다.
애초 구조조정 돌입 초기 채권단 스스로 강 회장의 '역할론'을 꺼냈기 때문이다.
류희경 산업은행 기업금융부문 부행장은 5월 기자간담회에서 강 회장에 대해 "기업을 오랫동안 해 많은 노하우를 갖고 있을 것으로 믿으니 그 노하우를 활용해 조속히 회사를 정상화해야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넉 달 만에 입장이 바뀐 것이다.
역시 경영 위기를 겪으며 워크아웃(기업구조 개선작업)에 들어가 있는 금호산업과의 형평성 논란도 제기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박삼구 회장을 금호산업[002990] 등기이사로 선임하며 경영권을 부여한 것과 대조적이란 것이다.
산업은행은 박 회장에 대해선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해 추후 경영권을 회복할수 있는 길까지 터줬다.
STX조선해양의 경우 워크아웃보다 느슨한 형태의 구조조정인 채권단 자율협약체제였다는 점에서 '이중 잣대' 논란이 불거지는 것이다.
이런 맥락에서 구조조정 과정에서 채권단과 강 회장 사이에 알력이 있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강 회장이 직접 일궈 '자식'처럼 여기는 중국 STX다롄조선소의처리 방향을 놓고 이견이 컸던 것이 아니냐는 것이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특별한 갈등이 있었는지는 아는 바가 없다"며 "다만 타그룹 구조조정 사례와 비교해 이중 잣대 아니냐는 불만이 사내에 크다"고 말했다.
강 회장이 STX그룹의 경영 정상화 과정에서 여전히 일정 부분 역할을 담당할 여지가 있는지는 거의 전적으로 채권단 의중에 달려 있다.
채권단이 이 여지를 남겨두지 않는다면 옛 쌍용양회[003410]의 회사원으로 시작해 대기업 오너가 된 강 회장의 샐러리맨 신화는 또 하나의 실패 사례로 남게 될 공산이 크다. STX그룹의 해체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sisyph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