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로템, 유라시아횡단철도 '핵심' 러시아 진출 박차

입력 2013-09-08 14:54  

"유럽까지 철도로 가면 비용·시간 절감"

한국·러시아 정상회담을 계기로 현대로템이 러시아 철도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했다.

현대로템은 러시아 국영 중공업업체 UVZ(UralVagonZovod) 알렉세이 티샤에프 철도사업본부장 등이 10일 자사의 창원 철도차량 공장과 연구소를 방문해 대규모 러시아 철도사업 관련 협력·기술이전 방안 등을 논의할 예정이라고 8일 밝혔다.

UVZ는 러시아 연방정부가 지분 100%를 소유한 국영회사로 화물철도 차량, 특수차량 등을 생산한다. 작년 매출액은 60억달러, 직원수는 7만명에 달한다.

현대로템은 러시아 철도시장 진출을 첫단추로 삼아 숙원 사업인 유라시아 횡단철도의 밑그림을 그리겠다는 계획이다.

현대로템이 설계·생산기술·기자재 공급·시스템 엔지니어링을 주도하고 차량은 한국·러시아가 공동 생산하거나 북한과 협의를 통해 북한에서 차량을 조립·생산하는 방안 등도 검토 가능하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현대제철[004020]에서 차량·레일에 필요한 고급강재와 핵심부품 원자재를 생산하는 등 그룹사간 협업을 통해 시너지 효과를 일으키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업체는 2015년 개통 예정인 모스크바 순환선 전동차 231량(4억달러)과 모스크바 지하철 고급 전동차 2천500량(42억달러)을 생산하는 프로젝트에 입찰하기 위해현재 러시아 환경에 맞는 고속형 장거리 전동차 개발을 진행 중이다.

앞서 작년 10월에는 러시아 철도청과 차량공급·인증·연구개발 관련 협력 합의서를 체결한 바 있다.

러시아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은 7일 푸틴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부산에서출발해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가는 철도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꿈을 꿨다"면서 한반도 종단철도(TKR)와 시베리아 횡단철도(TSR) 연결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

현대로템의 한 관계자는 "대통령이 직접 유라시아 철도에 대한 의지를 밝혀 분위기가 고무됐다"면서 "고 정주영 회장,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도 유라시아 철도의중요성을 수차례에 걸쳐 강조했다"고 전했다.

정몽구 회장은 "부산에서 독일 함부르크까지 1만9천㎞를 배로 가면 27일 걸리지만 시베리아 횡단철도(TSR)를 이용하면 열흘만에 갈 수 있다. 운임도 컨테이너 1대당 평균 980달러로 선박(2천200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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