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공사 내주 재개될듯

입력 2013-09-25 16:01  

5월말 중단 이후 4개월여만에…10월 1,2일 유력

지난 5월 말 국회 중재에 따라 중단된 경남 밀양 765㎸ 송전탑 건설 공사가 다음 주중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조환익 한국전력[015760] 사장은 25일 "10월 초에는 공사를 재개하려고 생각하지만, 정확한 시기는 최종적으로 조율 중"이라고 말했다.

조 사장은 "더 이상 늦출 수는 없는 시점"이라며 "내년 여름철 전력피크에 신고리 원전의 전력을 공급하려면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한전 측은 신고리 원전 3호기 등 향후 건설 일정을 고려해 역산한 결과 10월 초순 공사 재개가 불가피한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현지 주민과의 마지막 대화 여지 등을 고려해 최종 택일은 남겨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공사 재개일로 10월 1∼2일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2007년 11월 정부가 신고리 원전-창녕 북경남 변전소 간 765㎸송전선로 건설 공사를 승인한 이후 6년 가까이 거듭돼온 전력당국과 현지 주민 간의오랜 갈등이 어떻게 해결될지 주목된다.

한전은 밀양 송전탑 공사를 완공할 경우 신고리 원전 3∼6호기에서 생산되는 총560만㎾의 전력을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어 전력난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지난달 11일 밀양에서 가진 주민 간담회에서 "국민이밀양을 쳐다보는 가운데 달리 길이 없는 상황에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라며 공사강행을 시사했다.

윤상직 산업통상자원부 장관도 지난 7월 말 송전선로 경과지 주민에게 보낸 서한문에서 "아무리 검토해 봐도 밀양 송전선 건설 외에 신고리 원전에서 생산하는 전기를 보낼 수 있는 현실적인 대안이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밀양 765㎸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와 반대 주민은 오는 29일 대규모 궐기대회를 준비하는 등 여전히 결사적인 반대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공사를 강행할 경우 당국과 반대 대책위 및 일부 주민 간의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신고리-창녕 구간에 161개 철탑 중 52개를 건설하는 밀양 송전탑 공사는 전문가협의체를 구성하자는 국회 중재에 따라 지난 5월 29일 중단됐다. 송전탑 공사가 중단된 것은 그동안 총 11차례다.

지금까지 송전탑 건설을 둘러싼 갈등을 해결하기 위해 국민권익위원회 주관 갈등조정위원회,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주관 보상제도개선위원회, 조경태 의원 주관주민-한전 1∼6차 토론회, 국회 중재 전문가협의체 구성 및 보고서 제출 등 활동이이뤄졌다.

밀양 송전탑 갈등 해소 특별지원협의회는 지난달 송전탑 경과지 4개면 30개 마을 1천800여 가구를 대상으로 한 주민 보상안을 확정했다. 개별 보상금은 가구당 400만원 꼴이며, 마을 숙원사업과 태양광밸리 조성안도 보상안에 담겼다.

주민 보상을 위한 법적 근거인 송·변전 설비 주변지역 보상 및 지원에 관한 법률안은 현재 국회에 계류된 상태다.

oakchul@yna.co.kr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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