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전기요금 폭탄 많다는데 의외'…주택용 2.4%↓>

입력 2013-09-27 06:15  

한전 "누진제 특성상 착시현상 있어"

회사원 A씨는 며칠 전 집에 날아온 전기요금 청구서를 보고 깜짝 놀랐다.

3인 가구라서 기껏해야 월 7만∼8만원이던 전기요금이 8월에는 25만3천원으로찍혔기 때문이다.

8월 전력 사용량을 검침한 청구서가 발송 완료된 요즘 주변에서는 '요금 폭탄'을 맞았다는 원성이 자주 들려온다.

특히 40년 만에 가장 더웠다는 올여름을 넘기느라 냉방 수요가 치솟았기 때문에당연히 전기요금도 많이 나왔을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예상이다.

더구나 올 1월 전기요금이 한 차례 인상된 점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27일 집계된 한국전력[015760]의 8월 행정구역·계약종별 판매현황 자료를 보면 고개를 갸웃하게 된다.

우선 8월 전국 전체 전력수용가 2천76만1천여호의 판매전력량은 406억4천705만㎾h로 판매수입은 4조9천399억여원이다. 이는 한전이 발송한 전기요금 청구서에 찍힌 금액의 총합으로 작년 8월보다 4.3% 증가했다.

그러나 주택용을 따지면 사정이 다르다.

주택용은 전체 1천370만5천여호에 63억7천570만㎾h의 전력이 공급됐고 8월 요금합계는 9천570억여원이다. 이는 작년 8월(9천804억여원)보다 2.4% 감소한 것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과 인천이 각각 8.8%, 8.4% 감소했다. 그러나 살인적인 폭염이 거의 한 달 내내 이어졌던 대구는 15.6%나 늘어나 수도권과 대조를 이뤘다. 부산과 광주도 각각 10.5%, 10.3% 늘었다.

반면 업무용 빌딩, 상가 등에 공급되는 일반용 전기요금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5.7% 증가했으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산업용 전기요금도 6.0% 늘었다. 산업용은 8월 청구액이 2조4천398억여원이다.

종별로 따졌을 때 요금 청구액이 줄어든 것은 주택용이 유일하다. 교육용(5.7%), 농사용(16.0%), 가로등(9.2%), 심야전력(3.0%)도 전부 늘었다.

한전 관계자는 "누진제의 특성 때문에 냉방전력 사용량이 많았던 가정에서는 요금이 과다하게 청구됐다고 느낄 수 있지만, 전체적으로 주택용 요금이 줄어든 것을감안하면 착시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현행 전기요금 누진제는 6단계로 501㎾h 이상을 쓰게 되면 초과 사용량에 대해서는 1단계의 11.7배에 달하는 요금을 물게 된다.

한전 관계자는 "8월 초까지 수도권에는 장마가 이어진 탓도 있지만 지난달 12∼14일 전력위기 때 일반 가정의 절전 동참이 그만큼 많았다는 의미도 된다"고 해석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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