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수형제 동반실형' SK, 경영공백 현실화>

입력 2013-09-29 06:03  

STX에너지 인수전 포기…"성장 두축 '해외·미래사업' 모두 차질"

총수 형제가 나란히 실형을 선고받은 SK그룹이신사업 확장을 위한 기업 인수전 참여를 포기하는 등 경영공백의 현실화로 어려움을겪고 있다.

29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의 에너지·발전회사인 SK E&S는 자금난 여파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STX에너지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가 최태원·재원 총수 형제에 대한항소심 선고가 내려진 27일 인수전에 최종적으로 참여하지 않기로 했다.

이에 따라 STX에너지 본입찰에는 LG상사[001120]-GS에너지 컨소시엄, 포스코에너지, 삼탄 등 3곳만 참여한 상태다.

SK 관계자는 "1조원에 달하는 STX에너지 인수전에 뛰어들려면 최고경영진의 의지가 반드시 선행돼야 하는데 항소심에서 최재원 부회장까지 구속되면서 인수를 포기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SK E&S의 대표이사 부회장을 겸하는 최 부회장의 부재는 STX에너지 인수 등 신사업 확장은 물론 그간 성장을 거듭한 기존사업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을 SK측은 우려하고 있다.

SK E&S는 2011년 4조4천805억원의 매출과 2천970억원의 영업이익을 낸 데 이어지난해엔 매출 5조7천756억원, 영업이익 7천601억원을, 올해는 상반기에만 매출 3조4천476억원, 영업이익 3천339억원을 올리며 고속성장을 이어왔다.

그러나 총수 형제의 동반 구속이라는 초유의 사태로 고속성장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것이 재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특히 SK그룹 성장의 두 축인 글로벌 사업과 신미래사업을 최태원 회장과 최재원수석부회장이 각각 맡아온 것을 감안하면 타격이 클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최 회장은 2∼3년 전부터 전략적 대주주로서 '글로벌 비즈니스 서포터' 역할에만 전념하겠다면서 글로벌 사업을 진두지휘해왔고 최 부회장은 그룹의 신수종사업을전담해왔다.

최 부회장이 맡아온 전기차용 배터리 사업도 차질이 불가피하다. SK 배터리 서산공장은 전기차 1만대에 공급 가능한 자동화 양산라인을 갖추고 지난해부터 가동이시작됐으나 추가 투자는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최태원 회장이 쌓아온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이뤄진 주요 해외사업도 SK의 걱정거리다. SK그룹은 최 회장의 구속 상태가 이어지면서 지난 8개월여간 해외사업에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

최 회장의 두 차례에 걸친 제안으로 태국의 잉락 친나왓 총리가 깊은 관심을 표명했던 IT 기술을 이용한 홍수 및 재해 조기경보·대응시스템 구축사업도 최 회장구속 이후 사실상 무산되고 말았다.

재계 관계자는 "해외사업이나 신수종사업 투자 결정 같은 전략적 대주주로서의역할은 전문경영인이 맡기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이번 선고로 실추된 SK그룹의 대외신인도 역시 해외 사업을 진행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재계에서는 서열 3위인 SK의 이 같은 위기가 한화, STX, 동양 등 다른 그룹의 위기와 겹쳐 경제 전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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