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노삼성 부산공장에서 닛산車 만든다(종합)

입력 2013-09-30 14:07  

<<기자간담회 내용과 주요 인사들 코멘트 추가>>2억달러 투자해 북미 수출용 신형 '로그' 年 8만대 생산"로그 국내에도 출시…설비 증설 계획은 없어"

르노삼성자동차는 2014년 하반기부터 부산 공장에서 닛산의 크로스오버 차량(CUV)인 '로그' 후속 모델을 위탁 생산하는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30일 체결했다.

이날 오전 부산 강서구 신호동 르노삼성 부산공장 갤러리에서 열린 체결식에는닛산 성과관리 최고 책임자이자 북미지역을 총괄하는 콜린 닷지 부회장과 르노그룹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질 노만 부회장, 르노삼성 프랑수아 프로보 사장 등이 참석했다.

르노삼성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2014년 하반기부터 향후 5년간 연간 8만대의로그 후속 모델을 생산해 북미지역으로 수출할 예정이다. 르노-닛산얼라이언스는 이프로젝트를 위해 2억달러(2천149억원)를 투자했다.

로그 물량이 더해지면 부산 공장의 연간 생산량은 12만대에서 20만대로 대폭 증가한다.

그러나 프로보 사장은 설비 증설과 관련해 "계획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먼저5%에 못 미치는 내수 점유율을 10%까지 올리는 등 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먼저라는설명이다.

현행 2교대 시스템을 3교대로 변경해 공장을 전면 가동할 경우 생산 가능 물량은 30만대까지 늘어나 공급에 아무 차질이 없다고 업체는 전했다.

부산 공장 생산량의 50∼60%는 수출 물량이고 수출 물량의 절반은 중국 시장으로 나가고 있다.

이번 MOU는 르노-닛산 얼라이언스내에서 르노삼성차 부산공장의 우수성을 재확인하는 계기가 돼 이 업체의 경쟁력을 강화할 뿐 아니라 국내 부품업체들과 동반 성장하는 효과를 낼 전망이다.

프로보 사장은 "협업 프로젝트를 성사시킨 덕분에 부산 협력업체들이 연간 6천억원의 매출을 추가로 올릴 수 있게 됐다"면서 "우리의 가능성과 지속 가능한 미래를 입증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르노삼성은 로그 부품의 70%를 국산 부품업체에서 조달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추진해 협력업체들과 이익을 나눌 예정이다. 이미 현재 생산량을 기준으로 77%까지국산 부품화를 달성했다.

노만 부회장은 "부산 공장은 미국·중국이라는 2대 주요 시장과 가깝고 한국 시장까지 있어 전략적인 입지가 뛰어나다"면서 "로그 프로젝트는 르노삼성차가 그룹의수요에 부응해 세계 최고 시장에 공급할 능력이 있다는 뜻"이라고 강조했다.

르노삼성의 수출 실적도 상당 부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이 업체는 닛산의 의뢰를 받아 연간 2만∼3만대를 위탁 생산했던 SM3 구형 모델(써니)이 3월 단종됨에 따라 수출 판매량에 타격을 입어 8월 수출 물량이 작년 7천81대에서 올해 5천717대로 19.3% 급감했다.

부산 공장은 이미 닛산 규슈 공장과 물류 프로세스를 공유함으로써 전략적 협업을 시행 중이다.

닛산은 로그의 물량 확대를 앞세워 현재 8% 수준인 해당 세그먼트의 북미 시장점유율을 조만간 10%로 확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부산 공장과도 지속적으로협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닷지 부회장은 "로그는 북미에서 2번째로 잘 팔리는 모델"이라면서 "부산 공장이 미국과 동일한 품질·가격 경쟁력만 갖춘다면 시장 상황과 관계없이 8만대는 거뜬히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러나 부산 공장 생산량으로 미국 시장의 수요를 충당하기도 벅차 국내에서는당분간 신형 로그를 만나보기 어려울 전망이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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