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수사 앞둔 검사 출신 현재현 동양 회장>

입력 2013-10-08 14:56  

검사 출신인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이 자신의 고향인 검찰의 수사를 받게 돼 눈길을 끌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은 동양그룹 사태와 관련해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현 회장과 정진석 동양증권 사장을 고발한 사건을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에 배당해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고 8일 밝혔다.

동양증권[003470] 노동조합도 "동양증권과 투자자들을 속이고 사채를 발행해 손해를 입혔다"며 현재현 동양그룹 회장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검찰에 고소했다.

금융감독원도 계열사 자금 거래에서 위법 행위가 발견됐다며 현 회장을 검찰에수사의뢰키로 했다.

현 회장은 동양그룹의 사위 경영인이 되기 전에 검사를 지낸 법조인 출신이다.

현상윤 전 고려대 총장의 손자인 현 회장은 서울대 법대를 졸업하고 1970년 사법시험에 합격한 현 회장은 1975년부터 2년간 부산지검에서 검사로 재직했다. 검사재직 시절인 1976년 동양그룹 창업주 고 이양구 회장의 장녀 이혜경 부회장을 중매로 만나 결혼하면서 동양그룹의 맏사위가 됐다.

법조인에서 경영자로 거듭나려고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국제금융을 전공하고귀국해 1983년 동양시멘트[038500] 사장에 취임해 후계자의 길로 들어섰다. 1989년창업주인 이양구 회장이 타계하고 나서 그룹 총수로 올라 본격적인 사위 총수 시대를 열었다.

현 회장은 한일합섬 인수와 관련해 배임혐의로 불구속 기소돼 부산지검에서 수사를 받았다가 무죄판결을 받은 적이 있을 뿐 불미스러운 일에 연루된 적이 없었던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999년 대우그룹 부도로 대우채 환매 조치 때도 공적자금을 받지 않고 동양증권의 전신인 동양[001520] 오리온투자신탁의 수천억원 규모 고객 손실을 모두보전해줘 위기를 넘겼으나 결국 법의 심판을 받는 처지가 됐다.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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