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영전력사 "南北-러시아 전력망 구축에 관심"

입력 2013-10-16 11:31  

올렉 부다르진 로제티 회장 "한국기업과 협력 확대"

러시아 최대 전력회사가 남·북한과 러시아를잇는 대규모 전력망 구축 프로젝트에 대한 참여 의사를 공식화했다.

러시아 국영전력회사인 '로제티'의 올렉 부다르진 회장은 16일 대구 세계에너지총회장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한반도-러시아 전력망 구축 사업에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사업이 구체화할 경우에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는 남북한 간 정치적인 문제 등 제반 여건이 성숙하지 않아 각 정부차원에서 검토만 하는 것으로 안다"면서 "하지만 동북아시아의 지정학적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좋은 기회가 열릴 것으로 본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부가 주식을 85% 보유한 로제티는 43개 발전사의 지주회사격으로 작년11월 설립됐다. 우리나라로 치면 한국전력공사에 해당하는 곳이다.

현재 로제티가 러시아 전역에 보유한 전력망은 223만7천900㎞, 송전능력은 731gVA에 이른다. 올해 공급 규모는 7천90억kWh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며 중국, 핀란드,몽골, 우크라이나, 카자흐스탄 등 주변국과 전력 교류를 하고 있다.

그는 기술·자본력이 뛰어난 한국기업들과의 협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고 평가하며 당장 전력기기 사업을 함께 추진하는 현대중공업과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뜻을 밝혔다.

특히 현대중공업[009540]이 러시아 현지에 설립한 고압차단기 공장의 발주 문제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피력했다. 고압차단기는 초고압의 송전 전류를 연결 또는차단하는 것으로 전력설비를 구성하는 핵심 기기 가운데 하나다.

현대중공업은 러시아 전력기기 시장 선점을 위해 지난 1월 블라디보스토크 인근에 연산 350대 규모의 고압차단기 생산공장을 세웠으나 아직 현지 전력사로부터의발주가 없는 상태다.

부다르진 회장은 이날 현대중공업 고위 관계자를 만나 고압차단기 납품 문제를협의할 예정이며 긍정적인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은 고품질 첨단 전력기기를 합리적인 가격에 공급하는 몇 안 되는 나라 가운데 하나"라며 "이번 한국 방문을 기점으로 현대중공업은 물론 한전 등 다른전력 관련 업체들과의 협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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