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최태원회장 공백후 첫 CEO회의 "위기속 성장추진"

'따로 또 같이 3.0' 체제 강화…"성장의 길도 찾아내야"

SK그룹은 22일 항소심 실형을 선고받은 최태원회장의 경영공백 이후 첫 최고경영자(CEO) 회의를 열어 '위기속 안정과 성장 추진'을 내년 경영방침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SK는 이날 서울 서린동 SK빌딩에서 2013년 정례 CEO세미나를 열고 "내년은 경영환경 악화에도 대비해야 하지만 위기속에서 성장방안도 찾아야 하는 해가 될 것"이라는데 인식을 같이했다.

SK는 지난해 새롭게 도입한 그룹 경영원칙인 '따로 또 같이 3.0'에 따라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위원회의 계열사 리스크 관리 및 성장동력 발굴 기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따로 또 같이 3.0'은 SK그룹내 각 계열사 독립경영과 그룹단위의 시너지 경영을 강화하기 위해 도입한 운용체제이다.

이날 세미나에는 김창근 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과 구자영 글로벌성장위원회 위원장 겸 SK이노베이션 부회장, 하성민 전략위원회 위원장 겸 SK텔레콤[017670] 사장, 정철길 SK C&C 사장, 김재열 동반성장위원회 위원장, 김영태 커뮤니케이션위원회위원장 등 30여명이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선 최태원 회장의 경영공백에 따른 글로벌 신규사업 중단 등 경영차질에 대한 CEO들의 우려와 함께 이를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세미나는 최 회장 경영공백의 심각성이 다시 거론되며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속에서 진행됐다고 SK측은 전했다.

김창근 의장은 "거시환경의 불확실성과 회장 부재라는 사상 초유 위기상황에 직면해 있지만 위기를 기회로 승화시켜온 역사가 있는 만큼 우리는 안정뿐만 아니라새로운 성장의 길도 반드시 찾아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SK는 이에 따라 경영위기 속에서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찾을 수 있는 시스템을집중 논의했다.

이날 CEO들은 각 계열사가 성장 목표와 리스크를 관리하는 자율책임 경영을 강화하되 공동 프로젝트 등 그룹 전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요 투자사업 및 전략 수립은 수펙스추구협의회와 위원회의 추가 논의를 거치도록 하는데 합의했다.

SK 관계자는 이에 대해 "협의회 및 위원회 중심 경영체제의 장점인 집단지성을발휘해 개별 회사의 독립성과 전문성을 보완하고 글로벌 경영환경의 악화로 인한 리스크를 방지해 각 사의 실행력을 보강하기 위한 후속조치"라고 설명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