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에 자극하는 '사실주의 광고' 눈길>

입력 2013-11-01 10:02  

과학적 실험 통한 '정교한 보여주기' 전략친숙한 일상의 '사실적 묘사'로 공감 유발

미화나 과장은 구매욕을 부추기는 광고의 본질적속성이다.

하지만, 종종 가감 없이 실체를 보여주는 솔직함이 더 큰 설득력을 발휘한다.

제품의 특징을 꾸미지 않고 사실적으로 드러냄으로써 소비자의 일차원적인 감각에 호소하는 광고가 올가을 하나의 트렌드를 형성하고 있다.

담백한 영상에 담긴 친숙한 일상의 모습이 공감을 끌어내는가 하면, 세련되고정교해진 보여주기 전략이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한다.

LG전자[066570]의 김치냉장고 광고 '유산균 소리' 편은 극사실주의 광고라 평할만하다.

실재하지만 인지할 수는 없는 현상을 첨단 장비의 힘을 빌려 보고 듣는 것보다더 사실적으로 전달하기 때문이다.

김치가 익는 소리를 포착하겠다는 기발한 착상만큼 결과도 신선하고 흥미롭다.

제작진은 광고 제작에 앞서 김치가 익을 때 유산균이 소리를 낸다는 가설부터 검증하고자 실제 실험에 돌입했다. 그리고 기약없는 기다린 끝에 며칠 뒤 드디어 "톡톡톡" 하는 소리를 잡아내는 데 성공한다.

TV 광고 촬영 때는 현장에 100여명의 주부를 초청해 김치가 익는 소리를 실제로들려주고 음파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고서, 놀라워하는 주부들의 반응을 그대로 영상에 담았다.

제품의 신선함을 말이나 이미지로 전달했던 기존 광고의 틀을 벗어나 과학적인실험을 동원해 눈과 귀로 확인시키는 획기적인 발상은 설득력을 배가시킨다.

'유산균 소리' 편은 TV 광고뿐 아니라 기획 단계에서의 실험 과정을 담은 메이킹 필름까지 공개돼 화제가 되고 있다.

쿠쿠전자의 전기밥솥 광고 '나랑 결혼해줄래' 편은 쉽고 친숙한 일상의 감각을효과적으로 일깨운다.

잔잔한 노랫소리와 함께 가수 이승기가 쌀을 씻고, 물을 맞추고, 밥 냄새를 맡아 보고, 먹어 보면서 맛있어하는 소소한 모습들을 보여준다.

별다른 기교 없이 오감을 슬며시 자극하는 광고을 보고 있노라면 밥만 먹어도좋은, 잊고 살았던 일상의 행복감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듯하다.

스카치 브라이트 광고 '한 장으로 싹' 편에서는 요즘 인기 상한가를 치는 배우이서진을 불러와 걸레질을 시킨다.

무릎을 꿇고 허리를 구부려 바닥을 닦고, 축축한 걸레를 빨고 삶고 짜서 말리는걸레질의 전모를 보여준다.

맨손으로 걸레질하면서 짜증스런 표정을 짓고 결국 지쳐 나가떨어지는 모습은가사의 고단함과 이를 덜어줄 제품의 효용성을 대비시킨다.

매일유업[005990] 치즈 광고 '치즈 자존심' 편은 치즈를 이용한 다양한 음식들과 이를 정신없이 먹어치우는 가족의 모습을 사실적이면서도 경쾌하게 묘사한다.

근접 촬영한 음식들이 금세 집어먹고 싶게 눈앞에 아른거리고, 뒤이어 못 참겠다는 듯 진저리까지 치며 쫄깃한 치즈를 먹어대는 아이의 모습은 사실적이다.

LG전자 김치냉장고 광고 캠페인 담당 SK플래닛 M&C부문 관계자는 1일 "가계소비가 위축되면서 구매 결정권을 가진 주부들을 직접적인 타깃으로 삼는 광고가 늘어나는 추세"라며 "다양한 감각을 믹스매치해 정교하고 세련된 방식으로 감각을 직접 자극하려는 전략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