효성, 나일론 뛰어넘는 신소재 '폴리케톤' 최초 개발(종합)

입력 2013-11-04 14:12  

<<이상운 효성 부회장 발언과 유럽 고객사들로 인정받았다는 내용, 폴리케톤 개발에 대한 평가 등 추가.>>국내 원천소재개발 1호…선진국 지배 소재분야서 주도권울산공장 지난달 본격가동…2천억 투자 2015년 연 5만t 생산

효성[004800]이 나일론의 뒤를 잇는 혁신적인 고분자 신소재 '폴리케톤'을 개발해 제품화하는 데 세계 최초로 성공했다.

이는 한국 기업이 원천소재 기술을 처음 개발해 독점권을 갖게 된 첫 사례로,신소재 시장을 지배해온 미국·독일·일본 등 선진국 화학업체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상운 효성 부회장은 4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폴리케톤 개발은 50여년간 쌓아온 효성의 화학 부문 연구개발(R&D)과 생산 노하우로 이룬 쾌거"라며 "유해가스를 원료로 우리 산업에 필요한 부품을 만드는 일석이조의 소재라는 점에서 창조경제를 실현하는 제품"이라고 밝혔다.

폴리케톤은 75년 전인 1938년 개발된 나일론에 버금가는 경제적 파급력을 지닌고분자 신물질로, 기존 산업소재에 비해 내열성·내화학성·내마모성이 월등히 뛰어나 부품산업을 주도할 핵심소재로 꼽힌다.

특히 대기를 오염시키는 유해가스인 일산화탄소(CO)를 주원료로 사용해 친환경적이고 가격경쟁력도 탁월하다.

폴리케톤은 미국과 일본 업체들도 1980년대부터 개발을 추진해왔으나 생산기술확보가 어려워 제품화하는 데는 실패했다.

효성은 축적된 독자 기술을 바탕으로 10여년 동안 500억원을 투자하며 연구개발에 매진해 빛을 보게 됐다.

효성은 국내에 133건, 미국·유럽·중국·일본 등 해외에서 27건의 관련 특허출원과 등록을 마쳤다.

효성은 지난해 3월 울산 용연공장에 연산 1천t 규모의 폴리케톤 생산시설을 구축해 시험가동을 해오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갔다.

2015년까지 2천억원을 투자해 연산 5만t 규모의 양산체제를 구축하고, 2020년까지 총 1조5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효성은 밝혔다.

효성은 안정적인 생산기술을 확보한 것은 물론 우수한 품질로 소재 분야에서 까다롭기로 소문난 독일 등 유럽 고객사들로부터 호평을 받았다고 전했다.

효성은 폴리케톤 개발을 발판 삼아 현재 60조원 규모로 매년 5% 이상 성장하는전 세계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소재 시장에서 점유율을 30%까지 끌어올린다는 야심찬계획도 내놨다.

국내 산업에 미치는 효과는 2020년까지 기존 소재 대체에 따른 직접적인 부가가치 창출만 1조원, 전후방 사업까지 포함하면 최소 10조원에 달할 것으로 관측된다고효성 측은 전했다. 8천700여명의 신규 고용창출 효과도 기대된다.

국내 복합재료 권위자인 한양대 김병철 교수는 "그동안 신소재는 선진국의 전유물로 여겨져 왔는데, 폴리케톤은 우리나라가 신소재 분야를 개척하는 첫 작품"이라며 "국가의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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