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룡 표준협회장 "품질도 중국에 따라잡힌다"(종합)

입력 2013-11-07 15:16  

<<기자 간담회를 반영해 오전 10시 18분 송고한 '표준협회, 국가품질경영대회서 444개 분임조 등 포상' 기사 제목을 수정하고 내용을 추가합니다.>>"국내기업 품질 관심 희박해져…中기업에 잡히는 건 시간문제"

김창룡 한국표준협회 회장은 7일 중국이 가격경쟁력에 이어 품질 측면에서도 우리나라를 빠르게 쫓아오고 있다며 우려를 표시했다.

김 회장은 이날 서울 강남구 코엑스 인터컨티넨탈 호텔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초 중국에 있는 한 신발공장을 방문했는데 우리가 본받아야 할 정도로 품질 혁신을 많이 하고 있었다"며 "우리나라에서는 품질에 대한 관심이 희박해져 가격경쟁력에 이어 품질마저도 중국에 잡아먹힐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 품질분임조 경진대회에서 SK하이닉스[000660] 중국공장 직원들이 우리나라 기업을 제치고 금메달을 받았다"며 "우리나라 기업이 중국에 따라잡히는 것도 시간문제라는 우려가 든다"고 걱정했다.

품질분임조는 원가 절감·품질 및 생산성 향상·고객만족 등과 관련된 문제를해결하기 위한 직장 내 소모임으로, 한국표준협회가 매년 주관하는 대회에서 경쟁을벌인다.

경진대회에 참가하려면 국내 기업에서 근무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으나, 외국 법인 직원이라도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중국공장과 같이 국내 기업이 영향력을 미치는 경우에는 참여할 수 있다.

다만, 김 회장은 요즘 경진대회에 참가하는 분임조 수가 줄고 있다고 전했다. 1990년대만 해도 품질이 가장 중요한 구매 기준이었으나, 요즘에는 IT·환경·지속가능성 등 다양한 이슈가 등장해 품질에 대한 관심이 소원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는 "최근 ISO와 같은 국제인증과 환경마크 등 다양한 인증이 생겨나 KS표준인증의 중요성이 옛날과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떨어졌다"며 "1970∼80년대 품질에 대한붐업이 있었던 것처럼 제2의 품질에 대한 붐업이 있었으면 한다"고 바랐다.

오는 28일 열리는 제39회 국가품질경영대회가 기업과 소비자의 관심을 품질로다시 돌리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김 회장은 기대했다.

국가품질경영대회는 품질경영 활동으로 탁월한 경영성과를 창출해 국가경쟁력강화에 이바지한 우수기업과 유공자를 포상·격려하는 행사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정부포상 47개를 비롯해 총 444개의 유공자, 유공단체, 분임조가 품질 활동의 공로를 인정받아 포상을 받는다.

한편 김 회장은 최근 정부가 중소기업 부담을 완화할 목적으로 KS인증과 같은품질인증 규제를 완화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 따끔한 지적을 했다.

그는 "요건이 지나치게 완화되면 인증이 부실해질 수 있다"며 "중소기업 보호도좋지만 제품 인증에 필요한 최소한의 요건은 갖춰서 소비자가 믿고 사는데 문제가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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