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모델 투입·첨단설비로 질적성장 구현
현대자동차[005380] 해외공장의 맏형 터키공장이 생산량을 배로 늘리며 유럽공략의 핵심거점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4억7천500만유로(6천900억원)을 투자해 터키 이즈미트시에 위치한 터키공장(HAOS, Hyundai Assan Otomotiv Sanayi)의 생산 능력을 기존 10만대에서20만대 규모로 증설하는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터키공장은 68만7천㎡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 건평 12만3천㎡규모를 갖춘 첨단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현대차는 해외진출을 모색하던 1997년 이스탄불에서 100㎞ 떨어진 항만도시 이즈미트시에 해외 첫 공장을 완공했다. '글로벌 현대차'의 시발점이 된 곳이다.
터키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과 맞닿아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지난 1995년유럽연합(EU)과 관세동맹을 체결하면서 터키 생산 차량은 무관세로 유럽시장 수출이가능해졌다.
설립후 16년이 지나면서 터키공장은 현대차가 운영중인 해외생산 거점 가운데가장 낙후한 곳이 됐다. 최근 트렌드인 다차종 동시생산은커녕 용접자동화율도 65%에 불과했다.
그러던 터키공장은 최근 생산량 증가와 공장설비 첨단화, 신규모델 투입 등이한꺼번에 이뤄지면서 현대차 글로벌 기지 중 변화의 물결이 가장 거세게 진행되고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방문한 이즈미트공장에는 30대가 대부분인 현지 직원들의진지하면서도 열의에 찬 활기가 두드러졌다. 말없이 작업에 몰두한 터키 근로자들에게선 유럽공략 선봉에 선 첨단 공장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공장의 유난히 깨끗하고 정리된 환경은 현지 직원들의 마음가짐을 대변하고 있다고 현지 프로젝트관리팀 신현두 차장이 전했다.
신 차장은 "내년 4월부터 근무형태를 현재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550명가량을 충원키로 하고 현재 채용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터키공장은 8만5천여대 생산에 그쳤지만 올해는 10만2천여대로 20% 증산이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신규모델 투입 등으로 연산 18만대의 생산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2년 사이 생산량이 두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이번 증설로 프레스공장이 신축돼 2천300t 규모의 프레스설비가 들어섰고 차체용접로봇도 확대해 용접 자동화율이 100%가 됐다.
차체 용접 공정에선 147대의 로봇들이 불꽃을 튀겨가며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이어 섀시 조립공정에서는 '섀시 매리지 시스템'이 새로 도입돼 서스펜션 등 섀시 부분이 하부에서 한꺼번에 장착되고 있었다. 종전에는 현지 근로자들이 일일이부품을 장착해야 했다. 체코, 인도, 중국 등 연산 30만대 이상의 공장에만 설치됐던이 장비를 터키공장에도 이례적으로 설치한 것이다.
여기에 이 공장은 지난 9월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끄는 소형 i10의 후속 모델 '신형 i10'의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 10월 15일부터는 'i20' 후속의 고성능 모델인 'GB'(개발명)도 새로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유럽 현지에서 기획, 개발, 디자인 등 모든 과정이 진행된 신형 i10은 생산기지마저 인도공장에서 터키공장으로 옮기면서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모델로 거듭났다.
진병진 터키생산법인 공장장은 "터키 공장은 이번 증설로 연구개발(R&D)-생산-판매를 잇는 유럽 현지화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한편 체코공장과 함께 현대차의 유럽양대 생산 거점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선 유럽 브랜드들과의경쟁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터키공장의 생산규모가 늘어나며 최근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근로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지금도 현지 평균보다 높은 임금수준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희망이다.
현지 고용인력도 늘어나게 돼 터키 당국도 반색하고 있다. 터키공장에는 현재 1천600명이 일하고 있는데 풀가동 체제에 들어가는 내년까지 인력은 2천200여명으로늘어나고 협력사들의 인력 확충분까지 고려하면 총 2천700여명의 신규 고용효과가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차량 한 대를 만들 때 필요한 시간을 나타내는 'HPV'(대당 생산 시간)가 올초 31시간 수준에서 부품 모듈화를 비롯한 장비 개선 이후현재 27시간으로 낮아졌다. 내년에는 22시간 수준까지 낮춘다는 게 이 공장의 목표다.
진 공장장은 "터키공장 증설은 신공장 건설을 통한 양적 팽창과는 달리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 내실을 다지면서 품질관리 시스템을 확고히 하기 위한 질적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현대자동차[005380] 해외공장의 맏형 터키공장이 생산량을 배로 늘리며 유럽공략의 핵심거점으로 다시 태어나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4억7천500만유로(6천900억원)을 투자해 터키 이즈미트시에 위치한 터키공장(HAOS, Hyundai Assan Otomotiv Sanayi)의 생산 능력을 기존 10만대에서20만대 규모로 증설하는 공사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터키공장은 68만7천㎡ 부지 위에 프레스, 차체, 도장, 의장 공정 등 자동차 생산설비와 부품·물류창고, 출하검사장 등 부대시설을 포함, 건평 12만3천㎡규모를 갖춘 첨단 공장으로 탈바꿈했다.
현대차는 해외진출을 모색하던 1997년 이스탄불에서 100㎞ 떨어진 항만도시 이즈미트시에 해외 첫 공장을 완공했다. '글로벌 현대차'의 시발점이 된 곳이다.
터키는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과 맞닿아 있는 전략적 요충지로 지난 1995년유럽연합(EU)과 관세동맹을 체결하면서 터키 생산 차량은 무관세로 유럽시장 수출이가능해졌다.
설립후 16년이 지나면서 터키공장은 현대차가 운영중인 해외생산 거점 가운데가장 낙후한 곳이 됐다. 최근 트렌드인 다차종 동시생산은커녕 용접자동화율도 65%에 불과했다.
그러던 터키공장은 최근 생산량 증가와 공장설비 첨단화, 신규모델 투입 등이한꺼번에 이뤄지면서 현대차 글로벌 기지 중 변화의 물결이 가장 거세게 진행되고있다.
지난 7일(현지시간) 방문한 이즈미트공장에는 30대가 대부분인 현지 직원들의진지하면서도 열의에 찬 활기가 두드러졌다. 말없이 작업에 몰두한 터키 근로자들에게선 유럽공략 선봉에 선 첨단 공장에 대한 자부심이 묻어났다.
공장의 유난히 깨끗하고 정리된 환경은 현지 직원들의 마음가짐을 대변하고 있다고 현지 프로젝트관리팀 신현두 차장이 전했다.
신 차장은 "내년 4월부터 근무형태를 현재 2교대에서 3교대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 550명가량을 충원키로 하고 현재 채용을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터키공장은 8만5천여대 생산에 그쳤지만 올해는 10만2천여대로 20% 증산이 예상된다. 내년 하반기에는 신규모델 투입 등으로 연산 18만대의 생산 확대가 가능할 전망이다. 2년 사이 생산량이 두배 이상 커지는 셈이다.
이번 증설로 프레스공장이 신축돼 2천300t 규모의 프레스설비가 들어섰고 차체용접로봇도 확대해 용접 자동화율이 100%가 됐다.
차체 용접 공정에선 147대의 로봇들이 불꽃을 튀겨가며 쉴 새 없이 움직였다.
이어 섀시 조립공정에서는 '섀시 매리지 시스템'이 새로 도입돼 서스펜션 등 섀시 부분이 하부에서 한꺼번에 장착되고 있었다. 종전에는 현지 근로자들이 일일이부품을 장착해야 했다. 체코, 인도, 중국 등 연산 30만대 이상의 공장에만 설치됐던이 장비를 터키공장에도 이례적으로 설치한 것이다.
여기에 이 공장은 지난 9월 유럽에서 큰 인기를 끄는 소형 i10의 후속 모델 '신형 i10'의 양산에 돌입했다. 내년 10월 15일부터는 'i20' 후속의 고성능 모델인 'GB'(개발명)도 새로 투입하기로 했다.
특히 유럽 현지에서 기획, 개발, 디자인 등 모든 과정이 진행된 신형 i10은 생산기지마저 인도공장에서 터키공장으로 옮기면서 '메이드 인 유럽'(Made in Europe)모델로 거듭났다.
진병진 터키생산법인 공장장은 "터키 공장은 이번 증설로 연구개발(R&D)-생산-판매를 잇는 유럽 현지화 네트워크를 완성하는 한편 체코공장과 함께 현대차의 유럽양대 생산 거점의 한 축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이를 바탕으로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에 나선 유럽 브랜드들과의경쟁에서 정면 승부를 펼친다는 전략이다.
터키공장의 생산규모가 늘어나며 최근 수익구조가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도 근로자들 사이에서 커지고 있다. 지금도 현지 평균보다 높은 임금수준이 더 올라갈 것이라는 희망이다.
현지 고용인력도 늘어나게 돼 터키 당국도 반색하고 있다. 터키공장에는 현재 1천600명이 일하고 있는데 풀가동 체제에 들어가는 내년까지 인력은 2천200여명으로늘어나고 협력사들의 인력 확충분까지 고려하면 총 2천700여명의 신규 고용효과가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산성도 개선되는 추세다. 차량 한 대를 만들 때 필요한 시간을 나타내는 'HPV'(대당 생산 시간)가 올초 31시간 수준에서 부품 모듈화를 비롯한 장비 개선 이후현재 27시간으로 낮아졌다. 내년에는 22시간 수준까지 낮춘다는 게 이 공장의 목표다.
진 공장장은 "터키공장 증설은 신공장 건설을 통한 양적 팽창과는 달리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유연하게 대처, 내실을 다지면서 품질관리 시스템을 확고히 하기 위한 질적 성장 전략의 일환"이라고 강조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