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급이란 '신기루'…상사란 '내 머릿속 지우개'>

입력 2013-11-12 06:09  

현대건설 인트라넷의 직장 용어 댓글 코너 인기

'내 머릿속 지우개! 휴대전화에 이름 뜨면 살포시 무음으로 하게 하는 사람?' 누구를 말하는 걸까? 바로 직장인이 '상사'에 대해 표현한 말이다.

현대건설[000720]이 TV 개그 프로의 한 코너를 벤치마킹해 사내 인트라넷에 마련한 '현대건설 레알사전' 캠페인에선 직장인의 애환이 담긴 유머러스한 댓글을 접할 수 있다.

"외계인이다. 알 수 없는 미지의 세계에 살고 내가 모르는 언어를 구사한다.","초능력을 좋아하는 분. 좋은 능력으로는 통찰력·숙취 해소력·천리안·언변술 등이 있으며, 안 좋은(?) 초능력으로는 독심술·자율야근술 등이 있다" 등도 상사에대한 직장인의 생각을 표현한 글이다.

매달 직장생활 용어가 올라오면 임직원들이 무기명으로 관련 용어에 대한 댓글을 다는데 매회 조회 건수가 4천건이 넘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월급'에 대해선 "신기루다, 눈에 보여서 잡았는데 정작 손에 남는 건 없다", "아내 집에 얹혀살면서 매달 내는 하숙비다, 그런데 아침밥도 안 준다" 등 표현이 눈에 띈다. 통장에 월급이 들어오자마자 카드 값 등으로 빠져나가 정작 남는 돈이 얼마 안 되거나 일상에 쫓기는 맞벌이 부부 등 애환이 묻어난다.

'회식'에 대한 댓글 중에는 "특근 수당 없는 야근", "패자부활전" 등이 인기를끌었다.

직장인이 가장 행복해하는 '점심시간'에 대해선 "모래시계다, 다시 뒤집고 싶다", "딸 같은 존재다. 잘 보낸 점심시간, 배부른 저녁 안 부럽다", "만인이 공평한시간이다. 팀원이든 팀장이든 똑같은 메뉴에, 줄을 서야만 먹을 수 있다" 등 긍정적인 표현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현대건설의 한 직원은 12일 "동료 선후배들이 올려놓은 댓글을 보면 공감할 만한 의견이 많다"며 "나와 같은 생각을 하는 동료가 많다는 데 위안을 받는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레알사전 외에도 ▲ 직원 간 메시지를 주고받는 '그리팅데이'(Greeting Day) ▲ 주니어 보드 통하는 사회 만들기 ▲ 조기 퇴근 '가정의 날' ▲ 직원 기념일 케어 프로그램(Care Program) ▲ 직원 자녀 케어 프로그램(Care Program) ▲페이스북 이벤트 등 임직원과 가족 등을 위한 다양한 소통과 기 살리기 프로그램들을 시행하고 있다.

<사례> 현대건설 임직원들의 재미있는 '레알사전'┌─────┬───────────────────────────────┐│월급이란 │신기루다. 눈에 보여서 잡았는데 정작 손에 남는 건 없다.

││ │생선회다. 날로 먹고 싶다. ││ │하숙비다. 아내 집에 얹혀살면서 매달 내는 하숙비. 그런데 아침밥││ │도 안 준다. ㅠ.ㅠ │├─────┼───────────────────────────────┤│상사란 │휴대전화에 이름 뜨면 살포시 무음으로 하게 하는 사람. ││ │내 머릿속의 지우개! 직접 지시하신 것을 기억하지 못한다.

││ │'미녀'다. 괜히 눈치 보게 되고 이유 없이 잘하고 싶어진다. │├─────┼───────────────────────────────┤│회식이란 │특근수당 없는 야근이다. ││ │소통에 관심이 있으면 스마트폰이고 술에만 관심이 있으면 시티폰││ │이다. ││ │패자부활전이다. 업무가 조금 미숙한 패자도 상사의 사랑을 받을││ │수 있는 자리다. │├─────┼───────────────────────────────┤│점심시간 │배는 채우고 머리는 비우는 시간. ││이란 │모래시계다. 다시 뒤집고 싶다.

││ │딸 같은 존재다. 잘 보낸 점심시간, 배부른 저녁 안 부럽다. ││ │나이트클럽의 블루스 타임이다. 우르르 빠져나간다.

│├─────┼───────────────────────────────┤│회의란 │100미터 달리기다. 짧으면 짧을수록 성적이 좋아진다.

││ │'라디오'다. 주된 용도는 청취지만 가끔 전화연결이 되면 말할 기 ││ │회가 생긴다.

││ │'결혼기념일'이다. 미리 준비 안 하면 욕먹는다. │├─────┼───────────────────────────────┤│결재란 │조각 그림 맞추기. 한 번에 맞추기는 상당히 어렵다. ││ │사생 팬이다. 끈질기게 쫓아다녀야 받을 수 있다.

││ │셔틀버스다. 같은 코스를 몇 번씩 왔다 갔다 해야 한다. ││ ││└─────┴───────────────────────────────┘ indig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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