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전경련 대수술…'대기업 이해단체' 탈피하나>

입력 2013-11-14 20:34  

경제계 대표성 되찾기로…회원사·회장단 외연 확대미래에셋, 대성 등은 새회장단 후보…NHN 등도 회원 가입 가능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대대적인 사업·조직 개편에 나선 배경에는 그동안 각종 경제현안에서 대기업 방어 논리만을 제시하는 단체로백안시돼 왔던 데서 기인한다.

박근혜 정부 출범과 함께 급부상한 경제민주화, 동반성장 등 시대 논리에 전경련이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면서 재계 안팎에서는 전경련 '무용론', '해체론'이 비등했던 것도 사실이었다.

특히 대기업 총수들이 사법처리되거나 회사 사정이 어려워 물러나는 등 이유로회장단 회의 참석 규모가 계속 줄며 그 위상이 위축된 것도 전경련이 스스로 '메스'를 들이대야 했던 원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전경련은 지난 4월 송병락 서울대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한 '발전특별위원회'를 발족시켜 전경련 조직과 사업의 향후 방향에 대한 내외부 의견을 수렴해왔다.

결국 전경련이 대기업만의 이해를 대변하는 단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야 된다는데 대다수 전문가들의 의견이 일치했다.

전경련은 그동안의 논의결과를 바탕으로 국민 신뢰를 높이고 사회적 기대에 부응하는 것을 목표로 전경련과 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의 사업·조직에 대한 개편작업에착수할 계획이다.

◇ 회원사 및 회장단 외연 대폭 확대 전경련은 재계 총본산이라는 경제계 대표성을 강화하기 위해 대기업, 제조업 중심의 단체에서 중견기업, 서비스업종 기업 및 단체 등으로 회원의 범위를 넓히기로했다.

박찬호 전경련 전무는 "전경련이 대기업들이 단체로 인식돼 있는데 회원 기준을완화해 전경련 설립취지와 시장경제 이념에 동의하는 중소·중견기업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현재 NHN, 다음, 셀트리온, 서울반도체 등은 전경련 회원사가 아닌 상태여서 추후 회원사 영입이 유력해 보인다.

아울러 회장단 21명중 실제 활동이 가능한 기업총수가 7∼8명에 불과할 정도로위축된 상황에서 회장단 활동을 활성화하는 방안도 모색된다.

전경련은 현재 회장단 추가 영입을 검토중이라며 50대 그룹으로 외연을 넓혀 규모, 업종 등을 고려해 선별적으로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30대 그룹중 회장단에 포함돼 있지 않은 15개 그룹을 대상으로 먼저 회장단 합류 의사를 타진한 다음 업종, 규모 등을 따져 중견기업 총수도 회장단으로 영입하기로 했다.

이렇게 되면 현재 50대 그룹 소속 기업중 새 회장단 후보기업은 미래에셋, 대성, 세아제강[003030], 교보생명 등이 유력할 것으로 관측된다.

회장단 회의에 앞서 각 그룹에서 경영전략본부장, 또는 구조본부장 역할을 하는사장단 회의가 열린다. 실질적인 기업 애로사항과 전경련 사업방향에 대한 의견을수렴하는 창구로서 사장단회의 논의 내용이 회장단회의에 보고돼 추진되는 형식으로사업이 진행된다.

그동안 두차례 열렸던 사장단 회의는 앞으로는 회장단 회의에 앞서 개최되는 것으로 상설화된다.

◇ 전경련 사업 및 한경연 기능도 바꿔 전경련 발전특별위원회는 경제 현안에 대한 체계적인 분석 및 대안제시 사업은부설 한국경제연구원이 중심이 돼 추진하고 전경련은 대외 네트워크 사업 및 홍보사업, 사회공헌 사업을 강화하는 것으로 역할을 정리했다.

전경련은 이에 따라 오피니언 리더와 국민을 대상으로 기업에 대한 인식개선 사업을 펼치게 된다.

전경련 관계자는 "우리 사회가 다원화돼 많은 이해 관계자들을 설득하고 협력을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사업추진 방식도 새롭게 바뀌어야 한다는 인식하에 전경련과유관기관의 역할분담 및 기능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한경연은 현재 기업 및 경제현안 중심의 연구에서 한걸음 나아가 경제이슈에 대한 정치·사회적 측면에서 분석, 국가발전 전략, 국가 및 기업경쟁력 연구 강화로 범위를 확대, '종합 싱크탱크'로 바꾼다는 목표를 설정했다.

이에 따라 국가발전전략을 연구하는 미래전략센터와 국가 및 기업경쟁력 연구를수행하는 경쟁력센터를 신설하고 사회통합 센터의 역할을 강화해 우리 사회의 공동현안에 대한 대안제시 기능을 강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각계 우수한 전문가를 초빙연구원으로 위촉해 외부와 내부 연구인력을 7대 3 수준으로 유지할 방침이다. 미국의 브루킹스연구소, 미국 기업연구소(AEI)가 연구인력의 60∼70%를 초빙연구원으로 운영하는 방식을 벤치마킹하겠다는 것이다.

한경연측은 "역할 재정립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사업을 조정하고 효율적으로 인력을 재편하면 별도의 구조조정이 필요하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전경련은 이밖에도 현재 14개에 달하는 정책별 위원회를 현안의 중요성, 회원사관심도 등을 따져 개편하되 위원회 운영방식을 회원사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포럼형태로 운영할 계획이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