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중고매물 10년 연속 하락세"< SK엔카>

입력 2013-11-21 10:47  

"브랜도 신뢰 떨어진 틈새, 수입차가 치고 들어와"

수입차가 신차뿐 아니라 중고차 시장에서도 국산차의 입지를 위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고차 전문업체 SK엔카는 최근 10년간(2004∼2013년) 홈페이지에 등록된 중고차 매물을 브랜드별로 조사한 결과 현대자동차[005380] 차량의 비중이 2004년 47.5%에서 올해(10월 말 기준) 38.2%로 9.3%포인트 떨어졌다고 21일 밝혔다.

10년 전만 해도 중고차 시장에서 거래되는 자동차 2대 중 1대는 현대차였지만이후 10년 연속 하락세가 이어져 2012년(38.8%) 처음으로 40%대가 무너졌다.

SK엔카는 이에 대해 "올해 현대차 인기 모델에서 누수 문제가 잇따라 불거지고브레이크·에어백 결함 등이 발생해 브랜드 신뢰도에 악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현대차의 빈자리를 메운 것은 수입차다. 2004년 2.3%에 불과했던 수입차 비중은 작년 10.7%로 10%대를 넘긴 이후 올해 현재까지 12.2%를 차지했다.

과거에는 부와 명예를 과시하는 수단으로 수입차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고 모델도 제한적이었지만, 최근 품질·연비·개성 등 다양한 요인으로 수입차를 찾는 고객들이 부쩍 늘고, 가격대와 모델도 다양해져 시장이 커졌다고 업체는 설명했다.

특히 젊은 층의 수입차 구매가 증가함에 따라 인기 중고차 모델의 가격대가 2천만원대에서 1천만원대로 내려가고 준중형차 비중은 올라갔다.

나머지 국산차 중에서는 르노삼성이 4.1%에서 8.6%로 등록대수가 2배 이상 늘어나는 등 선전했고, 기아도 21.7%에서 25.2%로 소폭 상승했다.

반면 2004년 각각 13.1%와 11.3%를 차지했던 한국GM과 쌍용은 현재 9.2%와 6.4%로 비중이 쪼그라들었다.

SK엔카 종합기획본부 정인국 본부장은 "수입차 인기가 갈수록 높아져 중고차 시장에서도 국산차가 고전 중"이라면서 "국산차 브랜드도 디젤 모델 출시, 비교시승마케팅 등으로 반격에 나서고 있다"고 전했다.

신차 시장에서도 수입차는 가파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1∼10월 수입차 누적 판매량은 13만239대로 작년 같은 기간의 10만7천725대에 비해 20.9% 증가했고, 작년 전체 판매량(13만858대)과도 비슷한 수준이다. 열 달 만에 작년 1년치 실적을 올린 셈이다.

한편 국내 완성차업계 간 경쟁에서 현대·기아차의 내수시장 점유율은 지난 8월78.6%를 기록해 올해 들어 처음으로 80% 선이 무너진 이후 9월 77.6%, 10월 79.1%로석달 연속 70%대에 머물렀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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