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사장단 인사…'전자 DNA' 계열사 전파>

입력 2013-12-02 10:23  

이서현·윤주화 에버랜드 이동…사업구조 개편 마무리'변화'보다는 '안정'에 방점…삼성전자[005930] Ɖ톱' 유지

삼성그룹이 2일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001300]패션사업 인수 완료 시점에 맞춰 사장단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로 올 하반기 본격화된 삼성그룹의 사업구조 개편 작업은 일단락된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지속하는 삼성전자의 경험을 계열사로 전파하기 위한핵심 인력의 자리이동이 눈에 띈다.

아울러 올해도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른 인재중용이 이어졌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세팅한 소비자가전(CE)·IT무선(IM)·부품(DS) 등 3대 부문체제를 그대로 유지했다.

올해 삼성 사장단 인사는 내년 불투명한 경기 전망 등을 고려해 '변화'보다는 '안정'에 무게를 둔 것으로 평가된다.

◇ 이서현 승진…사업구조 개편 마무리 이서현 제일모직·제일기획[030000] 부사장이 예상대로 사장으로 승진했다. 2010년 말 부사장으로 승진한 지 3년 만이다.

이와 함께 지주사인 삼성에버랜드로 자리를 옮겨 패션부문 경영기획 업무를 총괄하고, 제일기획에서도 한층 비중이 있는 경영전략부문장을 맡게 됐다.

미국 파슨스디자인학교를 졸업하고 제일모직에서 10년 넘게 패션사업을 이끌어온 경영 역량을 인정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제일모직 패션사업총괄 대표이사를 맡았던 윤주화 사장도 삼성에버랜드 대표이사 겸 패션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삼성에버랜드의 제일모직 패션사업 인수에 따른 공식적인 절차는 하루 전인 1일완료됐다. 총 인수가격은 1조500억원으로 제일모직 직물·패션사업 자산과 인력 등이 모두 이관됐다.

제일모직은 패션사업 양도로 확보된 자금을 전자재료·화학 분야에 투자해 첨단부품소재기업으로 변신한다. 삼성에버랜드는 패션사업을 인수하는 대신 급식업을 별도 자회사로 분리시키고 건물관리업은 에스원으로 이관한다. 삼성SDS는 삼성SNS를흡수합병한다.

이 같은 사업구조 개편을 삼성 오너가 삼남매를 주축으로 하는 경영권 승계의정지작업으로 보는 시각도 있지만, 삼성 측에서는 이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있다.

부회장 승진 물망에 올랐던 이부진 호텔신라[008770] 사장과 지난해 부회장 승진을 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자리를 지켰다.

◇ 삼성전자 DNA 전파…성과주의 인재 중용 부품소재기업으로 변신하는 제일모직 신임 대표이사 사장에는 삼성전자에서 LCD사업부장, 스토리지담당, LED사업부장 등을 지낸 조남성 부사장이 임명됐다.

삼성SNS를 합병해 새출발하는 삼성SDS의 신임 대표이사에는 전동수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장 사장이 선임됐다.

사상 최대 실적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삼성전자의 '성공 DNA'를 계열사로 전파해 경영혁신을 이루기 위한 포석이라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삼성카드[029780] 대표이사 사장에 원기찬 삼성전자 부사장이, 삼성벤처투자 대표이사 사장에는 이선종 삼성전자 사장이 임명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경영 성과에 따라 신상필벌하는 성과주의 인사가 삼성전자 중심으로 이뤄졌다.

삼성전자의 김영기 부사장과 김종호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는 등 8명의 사장승진자 가운데 5명이 삼성전자에서 나왔다.

김기남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전동수 사장의 뒤를 이어 삼성전자의메모리사업부를 맡게 됐으며, 삼성디스플레이 대표직은 박동건 삼성디스플레이 부사장이 사장으로 승진하면서 물려받았다.

◇ 삼성전자 Ɖ톱' 체제 유지 삼성전자는 당분간 현 체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예상했던 CE부문장인 윤부근 사장과 IM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은 승진없이 자리를 지켰다. DS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도 자리를 유지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권오현 부회장 Ƈ톱'에서 권오현 부회장·윤부근 사장·신종균 사장 3인이 각자대표로 각 사업부문을 이끄는 현재의 Ɖ톱' 체제로 전환한 바있다.

이는 장기화되는 세계 경기침체와 급변하는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하기 위한포석으로 풀이된다.

무리하게 큰 변화를 꾀하기보다는 최고의 성과를 내고 있는 현재의 조합이 만들어내는 절묘한 팀윅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최선이라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다.

올해 삼성그룹의 사장단 인사는 대체로 큰 틀을 유지하는 가운데 신상필벌하는안정적인 인사를 실시한 것으로 평가된다.

사장 승진자는 8명으로 지난해(7명)보다 1명 늘었으나, 최근 3년간 매년 2명씩단행됐던 부회장 승진은 없었다.

지난해 부회장이 된 박근희 삼성생명[032830] 부회장이 삼성사회공헌위원회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을 뿐이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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