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해체 STX, 이번엔 배임·비자금 의혹>

입력 2013-12-04 18:01  

㈜STX는 거세게 반발…"비자금 사실무근, 법적 대응할 것"

유동성 위기로 구조조정에 들어가면서그룹이 뿔뿔이 공중분해된 STX[011810]가 이번엔 배임 혐의와 비자금 의혹에 휩싸였다.

특히 채권단이 제기한 이번 의혹은 STX그룹 회장이었던 강덕수 회장을 정면으로겨냥하고 있어 한때 재계 13위 그룹의 수장이었던 그가 형사 피의자 신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배임 의혹은 STX건설이 오키나와 미군기지의 괌 이전공사와 관련된 노동자 임시숙소 건설 및 임대사업을 벌이면서 STX중공업[071970]에 연대보증을 서도록 한 부분이다.

이 사업 시공사였던 STX건설이 사업비를 차입하면서 아무런 지분관계도 없는 STX중공업에 연대보증을 서게 하고 이후 STX건설의 재무 상태가 악화하면서 STX중공업이 원금 150억원과 이자 36억원을 물게 돼 손실을 끼쳤다는 것이다.

STX건설과 STX중공업은 지분상으론 아무 관계가 없지만 강 회장이 STX건설의 지분 62.2%를 가진 최대주주이고, 이 인적 연결고리를 바탕으로 무리하게 연대보증을서게 한 것 아니냐는 게 채권단 입장이다.

다만 강 회장은 연대보증을 결정하는 지난해 7월 STX중공업의 이사회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강 회장은 STX중공업의 이사회 의장이었지만 이 사안은 상법상 '자기거래'에 해당돼 불참했다.

채권단은 또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노동자 임시숙소의 사업부지를 사업시행사인 '유넥스 엔터프라이즈(Younex Enterprise)' 참여주주 A씨로부터 사들였다는점에 주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제3자와의 거래가 아닌 일종의 내부거래여서 이 과정에서 부지 매입대금을 과다책정한 뒤 차액으로 비자금을 만들었을 수 있다는 것이다.

㈜STX는 채권단이 배임 혐의로 강덕수 회장을 고소하기로 하고 비자금 조성 의혹까지 흘리는 것에 대해 거세게 반발했다.

㈜STX는 우선 STX중공업의 STX건설에 대한 연대보증이 합리적인 경영상 결정이었다는 입장이다.

두 회사가 지분 관계는 없지만 한 그룹 내 계열사로, 이라크 발전플랜트 건설을공동으로 벌이고 있고, 북평 화력발전소 건설, 베네수엘라 국영석유공사 발주 프로젝트에도 공동 참여를 추진하고 있는 등 꾸준한 협력관계를 맺어왔다는 것이다.

게다가 의사결정 당시인 지난해 7월엔 STX건설의 재무 상태가 비교적 양호해 채무를 갚을 능력이 있었다는 게 ㈜STX의 설명이다. 작년 6월 말 기준으로 STX건설은순자산이 650억원, 수주잔고가 2조1천억원에 달했고 기업어음 등급도 'A3-'였다는것이다.

그러나 STX건설은 7개월여 뒤인 올해 4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를 신청했다.

㈜STX 관계자는 "여기에 보태 STX건설은 연대보증 당시 구체적 변제 계획을 제시했고, 연대보증의 대가로 STX중공업에 보증수수료 9억9천만원도 지급했다"고 말했다.

㈜STX는 특히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 크게 반발하고 있다. ㈜STX 관계자는 "비자금 조성은 사실무근"이라며 "뚜렷한 근거도 없이 무책임하게 비자금 조성 의혹을 제기하는 것에 대해선 법적 대응까지도 불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 회장이 채권단의 압박으로 STX조선해양[067250], STX중공업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 데 이어 형사 피의자로 수사를 받을 처지에 놓이게 되자 채권단과 강회장 간 알력설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채권단은 구조조정 돌입 초기 스스로 강 회장의 '역할론'을 꺼내들며 강 회장에게 신임을 보냈지만 불과 넉 달 만인 9월 강 회장에게 사임을 요청하면서 갈등설이제기된 바 있다.

일각에선 채권단이 강 회장의 '완전퇴진'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고소 카드를 꺼내든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강 회장이 그룹 지주회사였던 ㈜STX의 대표이사직을 유지하면서 재기를 모색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채권단이 경영 일선에서의 완전퇴진을 우회적으로 압박하는게아니냐는 것이다.

sisyphe@yna.co.kr, ksw08@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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