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그룹 늘며 재계판도 격변…외환위기 이후 최대>(종합)

입력 2014-01-08 11:23  

<<매물 기업 인수에 따른 자산순위 변동 가능성 및 한솔측 입장 추가.>>올해 한진·동부·현대 자구계획 따라 순위 엎치락뒤치락

위기 기업들이 늘어나며 재계 판도가 급변하고있다. 경기부침이 심했던 작년은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의 지각변동이 일었다.

STX, 웅진, 동양 등 3개 그룹이 해체 위기를 맞으며 대기업집단 지정에서 탈락하거나 탈락 위기를 맞았고 자구계획을 내놓은 한진, 동부, 현대 등도 올해 재계 순위가 2∼5단계씩 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8일 기업경영성과 평가 사이트인 CEO스코어에 따르면 2004∼2013년 10년간 공정거래위원회가 지정한 상호출자제한 대기업집단의 자산 순위를 조사한 결과 재계 순위가 가장 가파르게 상승한 그룹은 부영과 한라였다.

부영은 2004년 36위에서 작년 말 22위로 14계단 올라선 가운데 올해 한진, 동부, 현대 등 구조조정을 앞둔 그룹들이 예정대로 자산을 순조롭게 매각할 경우 다시 3계단이 상승해 19위로 뛰어오를 전망이다.

2008년 대기업집단으로 처음 진입한 한라그룹도 자산 순위가 2008년 53위에서작년 39위로 14계단 치솟아 상승률 공동 1위에 올랐다.

미래에셋은 2008년 44위로 첫 대기업 집단에 진입한 이후 작년 33위로 올라서재계 순위 상승률 3위를, 교보생명은 2007년 53위에서 43위로 뛰어 그다음을 차지했다.

이어 에쓰오일(30위→23위), 한국GM(34위→28위), 대우조선해양(24위→19위)도각각 7계단, 6계단, 5계단 상승했고 CJ, LS, OCI, 한진중공업, 대성, 태영 등 6개그룹은 각 3계단을 올라섰다.

반면 한솔은 2004년 28위에서 작년 50위로 22계단이나 추락했다. 2009∼2012년4년간은 자산규모 5조원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해 상호출자제한 기업집단 지정조차되지 않았다가 작년에 재진입했다.

이에 대해 한솔그룹측은 "외환위기 이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몸집이 줄어들었으나 이익 등 내실은 과거에 비해 크게 좋아져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솔에 이어 순위 하락폭 2위는 대우건설로 2004년 14위에서 작년 27위로 13계단 떨어졌다. 이어 이랜드 11계단(38위→49위), 세아 10계단(31위→41위), KT&G 9계단(28위→37위) 등의 순이었다.

현대, 동국제강, 코오롱, KCC 등 4개 그룹은 모두 8계단씩 처졌고, 현대산업개발과 KT, 효성도 각각 7계단, 6계단 떨어졌다.

특히 구조조정을 앞둔 한진, 동부, 현대 등은 올해 계열사 매각으로 자산이 크게 줄어 순위가 추가로 떨어질 전망이다.

재계 순위 9위인 한진은 올해 한진에너지가 보유한 에쓰오일 지분 매각, 부동산매각 등이 순조롭게 이뤄질 경우 3조9천억원 가량 자산이 줄어들어 순위가 11위로 2계단 떨어지게 된다.

한진이 떨어진 9위 자리는 11위였던 KT가 차지할 전망이다.

재계 순위 17위인 동부도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등을 매각해 자구노력에 성공한다면 자산이 약 3조4천억원 줄게 돼 20위로 3계단 추가로 내려앉게 된다.

현대그룹도 현대증권, 현대자산운용 등 4조원 이상의 자산 매각이 이뤄지면 기존 21위에서 25위로 4계단 하락이 예상된다.

이 밖에도 이미 동양그룹은 작년 말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상호출자제한 대상 지정에서 제외된 상태다.

10대 그룹 내에서도 순위 변동이 예상된다.

STX에너지를 인수한 GS그룹의 자산규모가 현대중공업 그룹을 뛰어넘어 7위와 8위의 순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올해는 별 변동이 없지만 1∼6위도 10년간 부침을 겪었다.

삼성이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는 2004년 3위에서 2005년 2위로 올라선 이후 2위 자리를 공고히 했고 SK도 4위에서 2006년 3위로 1계단 올라서자리를 유지하고 있다.

반면 LG는 2005년 GS, LS 등의 잇따른 분가로 2위에서 4위로 2계단 떨어진 채순위를 유지해오고 있다.

아울러 현재 매물로 나온 동부하이텍, 현대증권 등을 어느 그룹이 인수하느냐에따라 자산 순위가 급변하게 된다. 이중 동부하이텍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이 있는 잠재후보로 삼성, 현대차, SK, LG 등 4대 그룹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롯데는 꾸준한 몸집 불리기로 7위에서 5위로 2계단 올라섰고, 포스코는 변함없이 6위를 지키고 있다.

◇ 주요 대기업집단 2004∼2013년 10년간 자산순위 변화┌────┬──────┬────┬────┬────┬──────┐│ 등락 │ │ 2004∼ │ 2014년 │ 2013년 │2004년 순위 ││ 순위 │ 대기업집단 │ 2013년 │순위(추 │ 순위 │ ││ │ │ 등락 │ 정) │ │ │├────┼──────┼────┼────┼────┼──────┤│ 1 │ 부영 │ 14 │ 19 │ 22 │ 36 │├────┼──────┼────┼────┼────┼──────┤│ 1 │ 한라 │ 14 │ 39 │ 39 │ 53(2008년) │├────┼──────┼────┼────┼────┼──────┤│ 3 │ 미래에셋 │ 11 │ 33 │ 33 │ 44(2008년) │├────┼──────┼────┼────┼────┼──────┤│ 4 │교보생명보험│ 10 │ 42 │ 43 │ 53(2007년) │├────┼──────┼────┼────┼────┼──────┤│ 5 │ 에쓰오일 │ 7 │ 21 │ 23 │ 30(2009년) │├────┼──────┼────┼────┼────┼──────┤│ 6 │ 한국GM │ 6 │ 26 │ 28 │ 34(2011년) │├────┼──────┼────┼────┼────┼──────┤│ 7 │대우조선해양│ 5 │ 18 │ 19 │ 24 │├────┼──────┼────┼────┼────┼──────┤│ 8 │ CJ │ 3 │ 13 │ 14 │ 17 │├────┼──────┼────┼────┼────┼──────┤│ 8 │ LS │ 3 │ 15 │ 16 │ 18(2005년) │├────┼──────┼────┼────┼────┼──────┤│ 8 │ OCI │ 3 │ 22 │ 24 │ 27(2009년) │├────┼──────┼────┼────┼────┼──────┤│ 8 │ 한진중공업 │ 3 │ 32 │ 32 │ 35(2006년) │├────┼──────┼────┼────┼────┼──────┤│ 8 │ 대성 │ 3 │ 36 │ 36 │ 39 │├────┼──────┼────┼────┼────┼──────┤│ 8 │ 태영 │ 3 │ 46 │ 47 │ 50(2006년) │├────┼──────┼────┼────┼────┼──────┤│ 14 │ 롯데 │ 2 │ 5 │ 5 │ 7 │├────┼──────┼────┼────┼────┼──────┤│ 14 │ 현대중공업 │ 2 │ 8 │ 7 │ 9 │├────┼──────┼────┼────┼────┼──────┤│ 14 │ 영풍 │ 2 │ 29 │ 30 │ 32 │├────┼──────┼────┼────┼────┼──────┤│ 17 │ 현대자동차 │ 1 │ 2 │ 2 │ 3 │├────┼──────┼────┼────┼────┼──────┤│ 17 │ SK │ 1 │ 3 │ 3 │ 4 │├────┼──────┼────┼────┼────┼──────┤│ 17 │ GS │ 1 │ 7 │ 8 │ 8(2005년) │├────┼──────┼────┼────┼────┼──────┤│ 20 │아모레퍼시픽│ 0 │ 49 │ 51 │ - │├────┼──────┼────┼────┼────┼──────┤│ 20 │ 삼성 │ 0 │ 1 │ 1 │ 1 │├────┼──────┼────┼────┼────┼──────┤│ 20 │ 포스코 │ 0 │ 6 │ 6 │ 6(2006년) │├────┼──────┼────┼────┼────┼──────┤│ 20 │ 신세계 │ 0 │ 14 │ 15 │ 15 │├────┼──────┼────┼────┼────┼──────┤│ 20 │ 현대백화점 │ 0 │ 23 │ 25 │ 25 │├────┼──────┼────┼────┼────┼──────┤│ 20 │ 홈플러스 │ 0 │ 35 │ 35 │ 35(2011년) │├────┼──────┼────┼────┼────┼──────┤│ 20 │ 태광 │ 0 │ 41 │ 42 │ 42(2008년) │└────┴──────┴────┴────┴────┴──────┘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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