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측 "건설사업 성장전략 일환"…업계선 승계작업 시작 해석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두 비상장 계열사의 합병이 그룹 건설사업 성장전략의 일환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결부시켜 해석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엠코와 현대글로비스[086280]의 기업가치를 높여 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인 현대모비스[012330] 지분을 늘리지 않겠느냐는 것이 증권가에 도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주요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번 합병이 지난해 10월 현대제철[004020]이 현대하이스코[010520]의자동차 강판(냉연) 사업부문을 합병한 것의 연장선에 있는 계열사 간 사업 조정일뿐이라는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도 상당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업조정의 일환일 뿐" 경영권 승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현대차그룹의 설명은 지난해 10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 부문 합병과 맞닿아있다.
실제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 부문 합병으로 열연·냉연 강판 공정을일원화해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재무구조가 좋은 하이스코와의 합병을 통해 수익성제고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당시에도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간의 기능적 합병일 뿐 경영권 승계와 연관짓는것은 무리"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도 건설부문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공력은 좋지만 설계기술에 약점을 갖고 있는 중견 건설사 현대엠코와 화공 플랜트에 강점을 가지면서도 시공능력은 부족한 현대엔지니어링의 결합은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계열사 합병의 이상적 형태라는 것이다.
그룹 내 또 다른 건설계열사인 현대건설과 서로 사업영역이 크게 중첩되지 않는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발전 플랜트 영역의 현대건설[000720]과 화공 플랜트 부문의 합병사는 서로 주력사업이 겹치지 않는다"며 "두 계열사의 합병은 브랜드 가치를 높여 해외사업 수주에서 유리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합병 회사의 매출은 작년 말 기준으로 6조원으로, 자산규모는 4조원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건설사 중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매출 기준 8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측은 "단지 시너지 효과가 날 만한 계열사 간 사업조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앞으로 건설 부문 계열사의 공종별 전문화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정의선 부회장 경영권 승계 수순 해석도 하지만 정 부회장의 지분이 전혀 없었던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합병과는 달리 이번 합병은 정 부회장이 현대엠코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궤를 달리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룹 승계작업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고리를 중심으로 나머지 계열사들의 지분 관계가 얽혀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정 부회장으로의 지분 승계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정 부회장이 순환출자 고리의 주요 3개 계열사 중 지분을 보유한 곳은 기아차[000270](1.75%) 뿐이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현대차를 위시한 이들 3개사에 대한지배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대차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지분변화를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시켜 해석하는 데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정의선 체제 구축을 위한 실탄 마련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정 부회장은 기아차 외에도 현대엠코(25.06%), 현대글로비스(31.88%), 이노션(40.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주사 역할을 맡는 방식으로 지배구조가 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의 최대주주인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늘려 그룹 지배력을 높이리라는 전망이다.
또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분할한 뒤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법과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과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현대모비스 지분확보를 통한 그룹 승계의 한 수순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그룹도 순환출자 고리에서 벗어나 경영권을 서서히 이전하는작업을 서두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에 따라 현대자동차그룹의 지배구조 개편 이슈가 다시 부상하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두 비상장 계열사의 합병이 그룹 건설사업 성장전략의 일환일 뿐이라는 입장이지만, 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의 장남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와 결부시켜 해석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보유한 현대엠코와 현대글로비스[086280]의 기업가치를 높여 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인 현대모비스[012330] 지분을 늘리지 않겠느냐는 것이 증권가에 도는 현대차그룹 지배구조 개편의 주요 시나리오다.
하지만 이번 합병이 지난해 10월 현대제철[004020]이 현대하이스코[010520]의자동차 강판(냉연) 사업부문을 합병한 것의 연장선에 있는 계열사 간 사업 조정일뿐이라는 현대차그룹 측의 설명도 상당한 타당성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 현대차그룹 "계열사 사업조정의 일환일 뿐" 경영권 승계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는 현대차그룹의 설명은 지난해 10월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 부문 합병과 맞닿아있다.
실제 현대제철은 현대하이스코 냉연사업 부문 합병으로 열연·냉연 강판 공정을일원화해 생산원가를 절감하고 재무구조가 좋은 하이스코와의 합병을 통해 수익성제고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됐다.
당시에도 현대차그룹은 "계열사 간의 기능적 합병일 뿐 경영권 승계와 연관짓는것은 무리"라고 밝힌 바 있다.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도 건설부문 계열사 간 시너지효과를 노린 것이라는 설명이다.
시공력은 좋지만 설계기술에 약점을 갖고 있는 중견 건설사 현대엠코와 화공 플랜트에 강점을 가지면서도 시공능력은 부족한 현대엔지니어링의 결합은 시너지를 높일 수 있는 계열사 합병의 이상적 형태라는 것이다.
그룹 내 또 다른 건설계열사인 현대건설과 서로 사업영역이 크게 중첩되지 않는점도 긍정적이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발전 플랜트 영역의 현대건설[000720]과 화공 플랜트 부문의 합병사는 서로 주력사업이 겹치지 않는다"며 "두 계열사의 합병은 브랜드 가치를 높여 해외사업 수주에서 유리해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합병 회사의 매출은 작년 말 기준으로 6조원으로, 자산규모는 4조원으로 늘어나면서 국내 건설사 중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매출 기준 8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대차그룹 측은 "단지 시너지 효과가 날 만한 계열사 간 사업조정으로 보는 것이 타당하다"며 "앞으로 건설 부문 계열사의 공종별 전문화와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 정의선 부회장 경영권 승계 수순 해석도 하지만 정 부회장의 지분이 전혀 없었던 현대제철과 현대하이스코의 냉연사업합병과는 달리 이번 합병은 정 부회장이 현대엠코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궤를 달리한다는 시각이 적지 않다.
그룹 승계작업과 무관치 않다는 것이다.
현대차그룹의 지배구조는 현대모비스→현대차→기아차→현대모비스의 순환출자고리를 중심으로 나머지 계열사들의 지분 관계가 얽혀 있는 구조로 돼 있다. 정 부회장으로의 지분 승계는 거의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정 부회장이 순환출자 고리의 주요 3개 계열사 중 지분을 보유한 곳은 기아차[000270](1.75%) 뿐이다. 경영권 승계를 위해서는 현대차를 위시한 이들 3개사에 대한지배력을 높이는 것이 관건이 될 수밖에 없다.
따라서 현대차그룹 내 모든 계열사의 지분변화를 이 같은 지배구조 개편과 연관시켜 해석하는 데는 불가피한 측면이 있다.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의 합병이 정의선 체제 구축을 위한 실탄 마련 차원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현재 정 부회장은 기아차 외에도 현대엠코(25.06%), 현대글로비스(31.88%), 이노션(40.0%) 등의 지분을 갖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현대모비스가 지주사 역할을 맡는 방식으로 지배구조가 변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하고 있다. 정 부회장이 현대차의 최대주주인 현대모비스의 지분을 늘려 그룹 지배력을 높이리라는 전망이다.
또 현대모비스를 지주사로 분할한 뒤 현대글로비스와 합병하는 방법과 현대모비스가 보유한 현대차 지분과 정 부회장이 보유한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맞교환하는 방법도 거론된다.
재계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현대모비스 지분확보를 통한 그룹 승계의 한 수순으로 보인다"며 "현대차그룹도 순환출자 고리에서 벗어나 경영권을 서서히 이전하는작업을 서두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