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엠코-현대엔지니어링 합병…4월1일 출범(종합2보)

입력 2014-01-16 17:32  

<<정의선 부회장 그룹 경영권 승계 내용 보강>>엔지니어링이 엠코를 흡수합병…합병비율 1대 0.18정의선 부회장 경영권 승계 작업 본격화

현대자동차그룹의 비상장 건설 계열사인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이 합병해 4월1일 새로운 법인으로 공식 출범한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 정의선 부회장이 지분 25.06%를 보유한 최대 주주인 회사여서 이번 합병이 정 부회장의 그룹 경영권 승계를 위한 사전 포석이라는 전망이많다.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은 16일 오전 각각 임시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병은 현대엔지니어링이 현대엠코를 합병하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엠코의 합병비율은 1대 0.18이다.

당초 전문가들은 외형이 큰 현대엠코가 현대엔지니어링을 흡수합병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현대엔지니어링의 주식가치가 높다는 점을 감안해 엔지니어링이 엠코를 흡수합병하는 쪽으로 방향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엠코는 현대차그룹이 자동차·제철 등 그룹 공사를 위해 2002년 설립한 회사로 시공능력평가 순위 13위 업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현대건설의 자회사로 설립됐으며 현대건설이 지분 72.5%를 보유하고 있다. 지난해 시공능력평가 54위의 플랜트 전문 건설업체다.

현대엔지니어링은 두 회사의 합병이 현대차그룹 건설사업 성장전략의 일환으로진행하는 것으로 그룹은 앞으로 건설부문 계열사의 공종별 전문화 및 사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플랜트 턴키공사(EPC) 수주 경쟁력을 확보하고 전문성을 제고해 오는 2025년까지 수주 22조원, 매출 20조원을 달성해 글로벌 탑10 엔지니어링 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지난해 말 기준 매출은 6조원, 자산규모는 4조원으로 증가해 국내 건설사중 시공능력평가 10위권, 매출 기준 8위 진입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있다.

건설업계는 두 회사가 합병할 경우 상호 주력 사업이 달라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엠코는 빌딩·도로·항만·주택 등 토목·건축부문이 전체 매출액의 84%를차지하는 반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석유화학·전력 등 플랜트 설계와 시공을 전문으로한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합병으로 산업플랜트, 건축, 주택, 토목 등 다양한 공종의포트폴리오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며 "엔지니어링의 설계역량과 엠코의 시공역량을결합해 국내외 턴키발주 수주에 적극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합병으로 현대건설은 오는 4월 출범하는 합병법인의 지분 38.6% 이상을 보유한 최대 주주로 올라선다. 또 현재 현대엠코의 최대주주(지분율 25.06%)인 정의선부회장이 합병회사의 지분 11.7%를 보유한 2대 주주가 된다. 현대엠코 지분 24.96%를 갖고 있던 현대글로비스도 정 부회장에 이어 합병회사의 지분 11.7%를 확보하게된다.

재계와 증권가는 현대엠코가 정의선 현대차[005380] 부회장이 지분 25.06%를 가진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이번 합병이 그룹 승계작업과 밀접한 관련이 있을 것으로보고 있다.

정 부회장이 지분을 갖고 있는 현대엠코와 현대글로비스[086280]의 기업가치를높여 그룹 순환출자 구조의 핵심인 현대모비스[012330] 지분을 확대하는 시나리오다.

증권업계의 한 애널리스트는 "현대차그룹 건설 부문의 합병은 정의선 부회장이그룹의 지배권을 강화하기 위한 자금조달 수단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며 "현대엠코와 현대엔지니어링 합병 후 시차를 두고 단독 상장하거나 현대건설과 추가 합병해 우회상장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sm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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