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요한 엔지니어' 권오준 포스코회장 내정자>

입력 2014-01-16 19:12  

"한번 목표를 정하고 계획을 세우면 집요할 정도로 몰입해 실행하는 성격의 친구였습니다." 16일 차기 포스코 회장으로 내정된 권오준(64) 포스코 사장의 학창 시절 친구들은 그를 이렇게 기억했다.

공부하겠다고 정한 시간에는 제 살을 꼬집으며 집중했고, 운동하겠다는 목표를정하면 상급학교 진학 입시를 며칠 앞두고도 농구공을 들고 운동장에 나갔던 친구라는게 지인들의 기억이다.

이런 근성은 그를 철강 분야 기술 전문가로 만들었다.

서울사대부고를 나와 1972년 서울대 금속학과를 졸업한 이후 지금까지 '최고의엔지니어가 되겠다'는 목표에 집중한 결과다.

캐나다 윈저대에서 석사학위를, 미국 피츠버그대에서 공학박사 학위를 받으면서도 이 목표를 버리지 않았다.

피츠버그대 박사 학위를 받고 포스코에 스카우트돼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으로 자리를 옮겨 연구를 시작했다.

권 내정자는 RIST에서 열연연구실장, 기획부장 등을 맡아 기술 개발을 이끌었다. 이후 포스코 기술연구소장을 거쳐 2009년 RIST 원장 자리에 올랐다.

원장 재직 시절, 그는 RIST의 연구 범위를 철강뿐 아니라 비철·에너지·환경등 분야로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월드 탑 프로젝트'를 실행했다.

RIST의 한 관계자는 "현재 RIST가 가진 정체성으로 체질개선을 한 주인공이 바로 당시 권 원장"이었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철강산업 경기 침체로 치열한 생존경쟁의 장이 된 철강 업계에서 권내정자가 어떤 목표를 세우고 근성을 발휘해 '포스코 호'를 이끌지 내부의 기대가크다.

반면 그가 재무, 경영 관련 분야의 경험이 부족하다며 우려하는 목소리도 일각에서 나온다. 이 때문에 새 경영진을 '드림팀'으로 꾸려야 하는게 당면 과제다.

대학교수인 부인과의 사이에 1남1녀를 두고 있다.

dkkim@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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