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부장 "영화가 만들어 낸 오해 안타깝다"

입력 2014-02-24 10:45  

삼성 직업병 소재 영화 '또 하나의 약속' 반응

삼성 반도체 사업장에서 일하다 급성 백혈병으로사망한 황유미씨 이야기를 다룬 영화 '또 하나의 약속'에 대해 유감을 표시하는 삼성전자[005930] 내부의 반응이 나왔다.

삼성전자 DS부문 커뮤니케이션팀 김선범 부장은 23일 자사의 공식 블로그 '삼성투모로우(www.samsungtomorrow.com)'에 올린 '영화가 만들어 낸 오해가 안타깝습니다'라는 글에서 영화가 사실 왜곡으로 자신 딸아이까지 20년 동안 자랑스럽게 일해온 아빠의 일터를 불신하게 만들었다며 깊은 유감을 나타냈다.

김 부장은 "영화에서 회사가 돈으로 유가족을 회유하고 증인을 바꿔치기해 재판의 결과를 조작하려는 나쁜 집단으로 묘사된다"며 "일반 관객들이 회사에 느낄 불신과 공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무겁고, 그러려니 하고 넘기기엔 영화가 일으킬 오해가너무나 큰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정말 영화가 얘기하는 모든 것들이 사실일까"라고 반문하면서 "사업장 근무 경험을 통해 알고 있는 한 그런 일은 일어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영화의 사실 왜곡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는 것도 안타까워했다.

김 부장은 "영화는 영화에 머물러야 하는데, 예술의 포장을 덧씌워 일방적으로상대를 매도하고 진실을 왜곡하는 일은 정당하지 않다"며 "외압설까지 유포해 관객을 동원하고 80년대에나 있었던 단체관람이 줄을 잇는 것을 보면 단순한 영화가 아닌 투쟁 수단으로 변질된 것 아닌가 하는 의문을 갖게 된다"고 비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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