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68% 'TPP? 아직 잘 모른다'"

입력 2014-02-26 11:00  

상의 조사, 아는 기업 54% '참여 필요'

국내 기업 10곳 중 7곳가량은 정부가 관심을 표명한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Trans-Pacific Partnership)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박용만)는 기업 1천622개사를 대상으로 'TPP 인지도와 추진과제'를 조사한 결과 TPP에 대해 '아직 잘 모른다'는 응답이 68.1%로 '알고 있다'(31.9%)는 답보다 배 이상 많았다고 26일 밝혔다.

TPP는 미국, 일본, 뉴질랜드, 싱가포르, 칠레, 브루나이, 호주, 페루, 베트남,말레이시아, 멕시코, 캐나다 등 12개국이 참여하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이다.

우리 정부는 지난해 말 관심 표명 이후 참여 가능성을 타진하기 위해 협상 참여국들과 예비 양자협의를 진행 중이다.

TPP를 알고 있다는 기업 571개사 중 54.0%는 'TPP 참여가 필요하다'라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은 14.7%에 그쳤고 '실익이 불분명해 잘 모르겠다'는 답은31.3%로 집계됐다.

TPP 참여가 필요한 이유로는 '경제적 실익 예상'(49.5%)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거대시장 확보 가능'(30.1%), '여러 국가와 한 번에단일시장을 형성함으로써 협정 관련 비용 최소화'(15.7%), '일본에 세계무역시장을뺏기지 않기 위해'(4.7%) 등의 답변도 있었다.

TPP가 필요하지 않다고 본 기업 중에는 '대부분의 참여국과 FTA 협상·체결 중이므로 경제적 실익이 없기 때문'(80.3%)이란 답이 가장 많았다.

미국 등의 추가 시장개방 요구(13.2%), 농축수산업 피해(3.9%), 대일적자 확대가능성(2.6%) 등을 우려한 답도 나왔다.

앞으로 환태평양 경제권을 주도할 국가로는 미국(28.4%)보다 중국(68.3%)을 훨씬 많이 꼽았다. 현재 협상 중인 무역협정 중 가장 우선해 추진해야 할 협정으로는'한·중 FTA'가 54.9%로 가장 많았다.

이시욱 대한상의 통상분야 자문위원(명지대 교수)은 "TPP는 다자형 FTA의 전형적 사례로 참여시점에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어떤 형태로든 다자형 FTA에 참여할필요는 있다"라고 말했다.

전수봉 상의 조사본부장은 "기업들이 아직 TPP의 의미와 효과를 정확히 알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식 제고 노력과 함께 분석·논의·소통을 통해 대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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