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글로벌기업 수, 10년간 제자리걸음

입력 2014-03-24 11:00  

후보기업조차 3∼4개 불과…中 글로벌기업은 5배 늘어

우리나라의 글로벌 기업 수가 지난 10년간 거의제자리걸음을 했다. 반면 중국 등 브릭스(BRICs) 경쟁국의 글로벌기업 수는 2∼5배늘었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에 따르면 미국 포천지,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미국포브스지 등 3개 매체가 집계하는 주요 글로벌기업 순위 리스트에서 한국기업의수는 지난 10년간 평균 41.7% 늘어나는 증가세를 보였다.

하지만 중국의 글로벌기업 증가폭 409.0%, 인도 235.7%, 브라질 224.7%, 러시아105.3%과 비교하면 초라한 수준이다.

먼저 매출액을 선정기준으로 삼는 포천의 글로벌 500대 기업에 국내 기업은 2004년 11개가 포함됐다가 2013년에는 14개로 3개 늘어나는데 그쳤다.

그 사이 중국은 15개에서 89개로, 인도는 4개에서 8개로, 브라질은 3개에서 8개로, 러시아는 3개에서 7개로 늘렸다.

시가총액을 기준으로 하는 파이낸셜타임스의 글로벌 500대 기업도 지난 10년간중국은 8개에서 45개로, 인도는 2개에서 12개로, 브라질은 2개에서 10개로 급증한반면 우리 기업은 3개에서 5개로 늘어나는데 그쳤다.

매출액, 이익, 자산, 시가총액 등을 합산해 선정하는 포브스지의 글로벌 2천대기업에서도 우리나라는 10년간 49개에서 64개로 15개가 늘어났으나 브릭스 경쟁국들의 증가폭이 훨씬 컸다.

중국은 그 사이에 133개(49→182개)가 늘었고, 인도는 29개(27→56개), 브라질은 16개(15→31개), 러시아는 18개(12→30개) 증가했다.

글로벌 순위에 들었더라도 삼성전자[005930] 등 일부를 제외하면 중간 이하 순위에 머무른 경우가 대다수다. 이들 500대 글로벌기업에서 100위내 상위 한국기업은포천의 순위에 2개, 파이낸셜타임스 순위에는 1개만 포함됐을 뿐이다.

특히 한국은 새롭게 이들 글로벌기업 순위에 진입할 수 있는 후보 기업조차 적다.

포천이 선정한 글로벌 500위 기업의 매출 90% 범주에 드는 국내 기업은 4개이고, 파이낸셜타임스 순위 500위 기업의 시가총액 기준 90%에 해당하는 국내 기업은 3개에 불과하다.

500대 글로벌기업에서 5분의 3가량을 차지하는 미국, 영국, 프랑스, 독일, 일본등 5대 선진국 그룹들을 따라가기도 벅찬 상황에서 중국, 인도 등 경쟁국과의 격차가 계속 좁혀지거나 이미 추월당한 셈이다.

추광호 전경련 기업정책팀장은 "한국 안에서 대기업으로 불리는 기업들도 세계무대에 서면 왜소한 경우가 많다"라며 "글로벌 경제전쟁 시대에는 보다 많은 국내기업들이 성장해 세계를 상대로 경쟁할 수 있도록 해줘야 한다"라고 말했다.

joo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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