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LG·SK·효성, 제출기한 마지막날 사업보고서 공개
대기업들이 등기임원 연봉 공개를 앞두고 눈치를살피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법률에 따라 연간 5억원 이상의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이 있는 기업은 사업보고서에 해당 임원의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공개 대상 기업은 주권상장법인, 증권 공모실적이 있는 기업, 외부감사대상법인으로 증권 소유자 수가 500인 이상인 기업을 포함해 총 2천50여 곳이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업체 CEO스코어의 분석으로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등기임원평균 연봉이 5억원을 넘는 곳은 176개사, 연봉 공개 대상은 536명에 달한다.
공개되는 연봉은 그해 사업연도에 지급된 보수 총액을 말한다. 급여와 상여로나눠 기재하고 미실현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있을 때에도 부여 현황을 기재하게 돼 있다.
이들 기업은 각 사업연도 경과 후 90일 이내에 금융위원회 등에 사업보고서를제출해야 한다.
12월 결산법인이라면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마지막 날인 90일째가 되는 날이 바로 3월 31일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003550], SK, 효성 등 대다수 대기업이 31일을 연봉공개 '디(D) 데이'로 잡았다.
지난 14일과 21일 1, 2차 슈퍼주총데이에 '몰아치기 주총'을 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일부 임원의 고액 연봉에 대한 비난 여론 등을 고려해 각자 기업들이 관심의 초점을 분산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005930]는 14일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소액주주의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3월 말 제출할 사업보고서에 임원보수를 공개하겠다고 미리못박았다. 삼성전자는 권 부회장의 발언대로 31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권 부회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 등 등기임원 4명에게 지난해 339억원을 지급했다고 주총에서 밝혔다. 한 사람당 평균 연봉은 약 84억원이지만 이들 중 누가 얼마나 더 받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IT모바일 부문을 총괄 지휘하는 신 사장의 연봉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는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들도 대부분 31일 임원 연봉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도 31일 지주회사인 ㈜LG와 LG전자[066570] 등 10개 계열사의 등기 임원연봉을 공개할 예정이다.
LG는 오너인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등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LG는 사내이사가 구 회장을 포함해 3명으로 지난해 이사보수 72억원을 집행했다고 21일 주총에서 밝혔다.
LG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만 지난주 한상범 사장의 연봉(11억5천200만원)을 먼저 공개했다.
LG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034220]는 LG전자의 자회사라서 출자구조상 먼저 주주총회를 열었다"라면서 "게다가 한국과 미국에 동시 상장된 기업이라서 미국법인이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하는 일정 등도 고려해 사업보고서를 좀 더 일찍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GS그룹도 허창수 회장의 연봉을 먼저 공개했다. GS건설[006360]로부터 지난해 17억2천700만원을 받았다.
가장 고민이 많은 쪽은 총수들이 재판을 받고 최근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기업들이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대법원에서 실형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SK㈜, SK하이닉스[000660], SK이노베이션[096770], SK C&C 등 4개사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었기 때문에 작년 사업보고서에는 최회장이 4개 회사에서 받은 연봉이 기재된다.
SK도 31일 대다수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법정구속된 이후 줄곧 수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영활동을 하지 않고 보수가 지급됐다는 논란이 일 수도 있다.
SK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최고경영자로서 등기임원의 역할을 출근 여부만으로따질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000880], 한화케미칼[009830]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한화그룹도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31일 등기임원 연봉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까지 CJ E&M, CJ CGV[079160], CJ 오쇼핑 등 3개사 등기임원을 맡았던 CJ그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조세포탈·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인 조석래 회장이 최근 주총에서사내이사로 재선임된 효성도 31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등기임원인 현대차그룹은 아직 사업보고서 제출일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제철[004020] 등기임원에서 물러났지만 역시 작년 연봉은 공개대상이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대기업들이 등기임원 연봉 공개를 앞두고 눈치를살피는 분위기다.
지난해 11월 29일부터 시행된 자본시장법 개정법률에 따라 연간 5억원 이상의보수를 받는 등기임원이 있는 기업은 사업보고서에 해당 임원의 보수를 공개해야 한다.
공개 대상 기업은 주권상장법인, 증권 공모실적이 있는 기업, 외부감사대상법인으로 증권 소유자 수가 500인 이상인 기업을 포함해 총 2천50여 곳이다.
기업경영성과 평가업체 CEO스코어의 분석으로는 국내 500대 기업 중 등기임원평균 연봉이 5억원을 넘는 곳은 176개사, 연봉 공개 대상은 536명에 달한다.
공개되는 연봉은 그해 사업연도에 지급된 보수 총액을 말한다. 급여와 상여로나눠 기재하고 미실현된 주식매수선택권(스톡옵션)이 있을 때에도 부여 현황을 기재하게 돼 있다.
이들 기업은 각 사업연도 경과 후 90일 이내에 금융위원회 등에 사업보고서를제출해야 한다.
12월 결산법인이라면 사업보고서 제출 기한 마지막 날인 90일째가 되는 날이 바로 3월 31일이다.
26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 LG[003550], SK, 효성 등 대다수 대기업이 31일을 연봉공개 '디(D) 데이'로 잡았다.
지난 14일과 21일 1, 2차 슈퍼주총데이에 '몰아치기 주총'을 한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일부 임원의 고액 연봉에 대한 비난 여론 등을 고려해 각자 기업들이 관심의 초점을 분산하려는 것 아니겠느냐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005930]는 14일 주주총회에서 권오현 대표이사 부회장이 소액주주의질문에 답하는 형식으로 3월 말 제출할 사업보고서에 임원보수를 공개하겠다고 미리못박았다. 삼성전자는 권 부회장의 발언대로 31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권 부회장과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 사장, 신종균 IT모바일(IM)부문 사장, 이상훈 경영지원실 사장 등 등기임원 4명에게 지난해 339억원을 지급했다고 주총에서 밝혔다. 한 사람당 평균 연봉은 약 84억원이지만 이들 중 누가 얼마나 더 받는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전자업계에서는 삼성전자 영업이익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IT모바일 부문을 총괄 지휘하는 신 사장의 연봉이 가장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이 적용될 것"이라며 "전문경영인 체제를 강화하는 면이 있다"라고 말했다.
삼성그룹 다른 계열사들도 대부분 31일 임원 연봉을 공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도 31일 지주회사인 ㈜LG와 LG전자[066570] 등 10개 계열사의 등기 임원연봉을 공개할 예정이다.
LG는 오너인 구본무 회장과 구본준 부회장 등이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다.
㈜LG는 사내이사가 구 회장을 포함해 3명으로 지난해 이사보수 72억원을 집행했다고 21일 주총에서 밝혔다.
LG그룹에서는 LG디스플레이만 지난주 한상범 사장의 연봉(11억5천200만원)을 먼저 공개했다.
LG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034220]는 LG전자의 자회사라서 출자구조상 먼저 주주총회를 열었다"라면서 "게다가 한국과 미국에 동시 상장된 기업이라서 미국법인이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공시하는 일정 등도 고려해 사업보고서를 좀 더 일찍제출했다"라고 설명했다.
GS그룹도 허창수 회장의 연봉을 먼저 공개했다. GS건설[006360]로부터 지난해 17억2천700만원을 받았다.
가장 고민이 많은 쪽은 총수들이 재판을 받고 최근 등기임원에서 물러난 기업들이다.
SK는 최태원 회장이 대법원에서 실형 확정 판결을 받으면서 SK㈜, SK하이닉스[000660], SK이노베이션[096770], SK C&C 등 4개사 등기임원직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지난해에는 등기임원으로 등재돼 있었기 때문에 작년 사업보고서에는 최회장이 4개 회사에서 받은 연봉이 기재된다.
SK도 31일 대다수 계열사의 사업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다.
최 회장은 지난해 1월 법정구속된 이후 줄곧 수감 생활을 했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경영활동을 하지 않고 보수가 지급됐다는 논란이 일 수도 있다.
SK의 한 관계자는 그러나 "최고경영자로서 등기임원의 역할을 출근 여부만으로따질 수는 없지 않느냐"라고 말했다.
김승연 회장이 한화[000880], 한화케미칼[009830] 등기이사에서 물러난 한화그룹도 아직 확정하지는 않았지만 31일 등기임원 연봉을 공개할 것으로 보인다.
이재현 회장이 지난해까지 CJ E&M, CJ CGV[079160], CJ 오쇼핑 등 3개사 등기임원을 맡았던 CJ그룹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조세포탈·배임 등 혐의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인 조석래 회장이 최근 주총에서사내이사로 재선임된 효성도 31일 사업보고서를 제출하기로 했다.
정몽구 회장과 정의선 부회장이 등기임원인 현대차그룹은 아직 사업보고서 제출일을 결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제철[004020] 등기임원에서 물러났지만 역시 작년 연봉은 공개대상이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