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D램 시장 작년 33% 성장…삼성전자 1위

입력 2014-03-30 09:54  

PC D램 가격 급등으로 성장 견인…올해는 가격안정

PC나 스마트폰의 단기기억장치로 쓰이는 D램 반도체 시장이 지난해 3년 만에 회복세로 돌아섰다.

30일 시장조사업체인 IHS아이서플라이의 최신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D램 시장 매출액은 350억1천500달러로 전년보다 32.5% 증가했다.

2010년 396억7천600만달러로 정점을 찍은 D램 시장은 2011년 295억6천800만달러(-25.5%), 2012년 264억1천800만달러(-10.7%)로 2년 연속 뒷걸음질을 쳤다.

지난해 D램 시장의 회복은 PC D램의 가격 급등에 따른 것이다. 주력 PC D램 DDR3 2Gb(기가비트) 256Mx8 1천333MHz 가격은 2012년 말 0.83달러에서 지난해 말 1.97달러로 137.3%나 뛰었다.

이는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늘어나는 모바일 D램 수요에 대응해 주요 생산업체들이 D램 생산라인을 PC용에서 모바일용으로 전환하면서 PC D램 공급 부족이 발생한결과로 분석된다.

이에 따라 PC D램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더 큰 이득을 봤다.

업체별 D램 매출액을 보면 삼성전자[005930]가 전년보다 17.2% 늘어난 126억7천800달러로 1위를 지켰다.

하지만 D램 시장 점유율은 2012년 40.9%에서 36.2%로 하락했다.

이는 삼성전자가 모바일 D램에 집중하느라 PC D램 생산량을 줄인 탓이다. 삼성전자는 모바일 D램 비중을 업계 최고 수준인 50% 이상으로 늘리는 대신 PC D램 비중은 20% 이하로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000660]는 지난해 D램 매출이 93억7천800만달러로 44.6% 증가했으며, 일본 엘피다를 인수한 미국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75억2천300만달러로 139.1% 늘었다.

SK하이닉스의 점유율은 2012년 24.5%에서 지난해 26.8%로 상승했으며, 마이크론테크놀로지는 11.9%에서 21.5%로 올라갔다. 마이크론에 인수되기 직전인 작년 상반기 엘피다 매출액(23억9천500만달러)을 감안한 '엘피다+마이크론'의 점유율은 28.3%로 SK하이닉스를 앞선다.

올해 D램 시장은 PC D램 가격의 급등세가 꺾여 지난해와 같은 고성장을 지속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주력 PC D램 가격은 올 들어 2개월 새 6.6% 하락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이달부터 세계 최초로 생산 효율을 크게 높인 20나노(1나노 =10억분의 1m) D램 양산체제를 본격 가동함에 따라 모바일 D램과 함께 PC D램 공급물량이 늘면서 가격도 안정세에 접어들 것으로 관측된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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