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 한수원 사장 "신고리 3호기 내년 9월 준공 기대"(종합)

입력 2014-04-06 13:02  

<<제목 수정 및 본문 2번째줄 조석 사장 코멘트를 "늦어도 내년 9월 이전에는 발전소 준공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는 내용으로 수정. 이에 대한 관련 설명 추가.>>"올여름 전력수급 만만찮아…양수발전 피크관리에 최대한 활용"

성능시험 실패로 케이블 전량 교체에 들어간 신고리 원자력발전소 3호기(설비용량 140만kW)가 내년 9월 이전에 준공될 것으로 보인다.

조석 한국수력원자력 사장은 4일 경기도 가평군 청평양수발전소에서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케이블 교체 작업이 올 9∼10월쯤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늦어도 내년 9월 이전에는 발전소 준공 승인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원래 계획보다 2년 정도 늦어진 것인데 이제는 전반적으로 안전규제 수준이 높아진 것을 새로운 환경으로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빨리한다고 능사가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일정은 아랍에미리트(UAE)에 대한 한국형 원전 수출 건을 고려한 것이다.

UAE는 원전의 안전성을 한국에서 먼저 입증해야 한다는 취지로 계약서에 신고리3호기의 준공 시한을 2015년 9월까지로 못박았다.

만약 이때까지 원전을 가동하지 못하면 매월 공사대금의 일부를 지연상금으로지급해야 한다.

신고리 3호기는 준공을 불과 수개월 앞둔 작년 5월 말 케이블 시험성적서 위조사실이 드러나 파문이 일었다.

이에 원전당국이 공인기관 주관 아래 다시 한번 케이블 성능시험을 시행했으나시험기준을 충족하지 못함에 따라 케이블 전량 교체라는 최악의 상황을 겪었다.

신고리 3호기의 준공이 지연되면서 올여름 전력수급 사정이 녹록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왔다. 올해의 경우 더위가 예년보다 일찍 찾아온 것도여름철 전력수급 대책에서 고려해야 할 변수다.

조 사장도 "작년과 같이 어렵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만만치는 않을듯하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한편, 청평양수발전소는 여름철을 앞두고 '전력수급 안정의 파수꾼'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한 본격적인 준비 태세에 들어갔다.

양수발전소는 전력 소비가 적은 야간에 하부 저수지의 물을 끌어올려 상부 저수지에 저장했다가 전력수요 피크 때 상부의 물을 내려보내 전력을 생산한다.

설비를 최초 가동한 뒤 100% 출력을 내는 데 3분밖에 걸리지 않아 Ɖ분 대기조'로 불린다. 원전(40시간)·석탄화력(14시간)·LNG복합화력(2시간) 등과 비교하면 초고속으로 정상 전력을 생산할 수 있어 수급 비상 때 유용하게 활용된다.

대정전이 발생했을 때는 원전·석탄화력 등 기저 전원에 설비가동 전력을 공급하는 '불쏘시개' 역할도 한다.

청평양수발전소는 1980년 4월에 준공된 국내 최초의 양수발전소로 설비용량은 40만kW다. 267만t의 물을 저장할 수 있는 상부 저수지에서 물을 낙하하면 6시간 동안100만kW급 원전 2.5기에 해당하는 240만kW의 전력을 생산할 수 있다.

현재 국내에는 청평·양양·예천·청송·무주·삼랑진·산청 등 총 7개의 양수발전소가 가동 중이며 설비용량은 총 475만kW에 달한다.

조 사장은 "양수발전소는 경제성보다 전력 피크 관리가 포인트"라며 "전력 다소비 제조업 중심인 우리나라의 경우 피크 관리가 그만큼 어려운데 이런 점에서 양수발전이 꽤 유용하다"고 강조했다.

lucho@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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