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1분기 선방…실적하강 충격 벗어나>

입력 2014-04-08 10:01  

영업이익 한분기만에 회복…시장 기대 부합2분기 개선폭 커질 듯…갤럭시S5 판매 변수

삼성전자[005930]가 지속되는 세계 경기침체와 계절적인 비수기에도 1분기 기대에 부합하는 성적을 거두면서 실적 후퇴의 충격에서벗어났다.

예상 밖의 실적 악화로 충격을 줬던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던 당초 우려를 덜어내 대체로 선방했다는 평가다.

스마트폰 판매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한 가운데 안정적인 반도체 시황과 환율 흐름, 비용 절감 노력이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새로 출시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5의 판매가 본격화되고 가전 부문이 성수기로 진입하는 2분기는 실적 개선폭이 커질 것이란 관측이 우세하다.

◇ 영업이익 8.4조·매출 53조 8일 삼성전자가 공시한 1분기 잠정 실적 자료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8조4천억원으로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8조4천589억원과 거의 일치했다.

예상 범위는 8조1천360억∼9조964억원이었다.

1분기 매출액은 53조원으로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예상치인 54조6천807억원을 밑돌았다.

매출액은 전분기보다 10.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1.1%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3분기 영업이익이 사상 처음 10조원을 넘어서고 매출액은 60조원에 육박하는 등 실적 고공행진을 지속했다. 하지만 4분기 들어 매출액은 59조원대를 유지했으나 영업이익이 8조3천100억원으로 18% 이상 급감하면서 실적 성장세가꺾인 것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1분기 실적 회복이 두드러질 정도는 아니지만 비수기인 점을 감안하면 일단 우려했던 실적 하강에 제동을 걸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 스마트폰·반도체 실적 회복 견인 이 같은 실적 회복은 휴대전화 사업을 맡은 무선사업부가 주도하는 가운데 반도체 부문이 힘을 보탠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 둔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도 지난해 출시한 갤럭시노트3와 갤럭시S4을 비롯한 스마트폰 판매가 양호한 수준을 유지하면서 실적 회복의견인차 구실을 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1분기 스마트폰 판매량은 9천만대로 당초 예상치를 500만대 가량 웃돈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해 4분기는 8천600만대를 판매했다.

이에 힘입어 무선사업부가 속한 IM(IT·모바일) 부문의 영업이익이 5조8천억원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애널리스트들은 예상했다. 지난해 4분기는 5조4천700억원으로급감하면서 6조원 선이 무너졌다.

반도체 부문도 메모리 반도체의 안정적인 시황을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 흐름을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계절적인 비수기임에도 지난해 급등했던 D램과 낸드플래시가격은 1분기 하락폭이 5∼6%에 그쳤다.

반면 디스플레이 부문은 재고 조정이 지속돼 실적 개선이 더딘 것으로 분석된다.

안정적인 환율 흐름과 실적에 부담을 줬던 일회성 비용이 사라진 것도 1분기 실적 개선 요인으로 꼽힌다.

지난해 4분기는 원화강세와 엔화약세가 영업이익에 7천억원가량의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추산됐으며, 8천억원 규모의 '삼성 신경영 20주년 격려금'이 지출됐다.

◇ 2분기 실적 개선 흐름 지속될듯 삼성전자는 2분기도 실적 개선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무엇보다 최근 출시한 갤럭시S5의 판매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서 실적 회복을이끌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말 출시된 갤럭시S5의 국내 일평균 판매량은 7천대 안팎으로, 3대 이동통신회사 중 KT[030200]와 유플러스 등 2개 업체가 영업정지 중인 상황에서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삼성전자는 한때 100만원을 웃돌던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하가격을 86만6천800원으로 낮추는 등 성장 둔화에 직면한 스마트폰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분기는 가전 부문도 성수기로 접어들면서 전체 영업이익 9조원대를 회복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삼성전자는 1월 지난해 4분기 성적표를 공개하면서 올해 상저하고(上低下高)의실적 흐름을 보일 것으로 전망했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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