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스웨덴·덴마크, 공동 기술 테스트육지서 최적항로 제공…선박 충돌 위험 낮춰
15일 부산항을 떠나 여수항으로 항해하는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바다호.
조타실 앞쪽에서 해양대 학생들이 실습에 열중하는 가운데 뒤쪽에서는 모니터에전자해도가 펼쳐져 있었다.
"항로계획 보내주세요." 무전기로 요청이 들어왔다.
데이터통신을 이용하는 이내비게이션 기술이 실용화하면 이런 요청은 필요없지만 스웨덴·덴마크와 공동으로 이내비게이션 기술 테스트를 한 해양수산부는 취재진이 쉽게 진행상황을 이해하도록 가상의 육상 관제센터에서 선박에 항로계획을 요구했다.
차세대 해양안전종합관리체계로 한국을 포함한 각 나라가 개발 중인 이내비게이션은 바다에서 최적의 항로를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은 기본이고 해양안전정보 제공,원격 의료지원 등 온갖 기능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날 공동 기술 테스트에 참여한 스웨덴 해사청 연구개발팀의 안더스 브로제 선임연구원은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했다. 부산에서 여수까지 가고 싶은 항로도 넣었다.
무선 인터넷이 자꾸 끊겨 배 안 다른 장소에 마련한 가상 관제센터까지 항로계획을 보내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인터넷 연결조차 어려우면 신기술이 무슨 소용일까.
안광 해양수산부 이내비게이션팀장은 "이내비게이션을 하려면 통신망을 확충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함께 LTE 망을 구축해 연안에서 100㎞까지는 통신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0㎞를 넘어서 300㎞까지는중단파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그 이상의 범위는 인공위성을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애초 선박에서 제안한 항로는 노란색 점선으로 표시됐으나 관제센터에서 수정한최적의 항로는 초록색으로 바뀌어 나타났다.
관제센터가 수정 항로를 제안한 이유는 항로에서 통나무가 발견됐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필요한 정보를 스크린에서 간편히 확인할 수 있었다.
해수부가 국내 상황에 맞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의 중요 요소로 강조하는 소형선박과 어선을 위한 휴대용 단말기도 시연됐다.
아이패드 같은 단말기에 전자해도를 띄워 해상에서 티맵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황의선 해수부 해사산업기술과장은 "소형 선박에는 전원공급 장치가 없고 고가의 항해장비를 설치하기 어렵다"며 "휴대용 단말기로 대형 선박 위치정보나 태풍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면 정부 예산을 지원해 단말기를보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배가 7시간을 달려 거문도 앞바다에 왔을 때는 선박 충돌 사고를 피하는 시험도이뤄졌다.
한바다호와 목포에서 출발한 목포해양대 실습선 새누리호에 각각 단말기를 설치하고 가상의 충돌 상황에서 두 선박은 충돌을 피하려고 항로를 변경해 상대편에 전송했다.
맞은편에서 서서히 다가온 새누리호는 한바다호 왼쪽으로 110m 간격을 두고 지나쳐갔다.
이윤석 한바다호 선장은 "육상에서는 차선만 침범하지 않으면 되지만 해상은 차선이 없다"며 "충돌 위험이 있을 때 음성통신(VHF)으로 교신하지만 선박이 많은 곳에서는 제때 호출하기 어려운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선장은 "다른 선박이 어디로 올지 알면 충돌 위험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한바다호 안을 둘러보니 레이더 등 크고 작은 모니터가 20개쯤은 돼 보였다. 안광 팀장은 "꼭 필요하지 않은 항법장치가 국제기준 때문에 늘어난 것도 있다"며 "이내비게이션으로 항법장치를 통합하면 항해사가 스트레스받지 않고 항해에 집중할 수있어 사고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15일 부산항을 떠나 여수항으로 항해하는한국해양대 실습선 한바다호.
조타실 앞쪽에서 해양대 학생들이 실습에 열중하는 가운데 뒤쪽에서는 모니터에전자해도가 펼쳐져 있었다.
"항로계획 보내주세요." 무전기로 요청이 들어왔다.
데이터통신을 이용하는 이내비게이션 기술이 실용화하면 이런 요청은 필요없지만 스웨덴·덴마크와 공동으로 이내비게이션 기술 테스트를 한 해양수산부는 취재진이 쉽게 진행상황을 이해하도록 가상의 육상 관제센터에서 선박에 항로계획을 요구했다.
차세대 해양안전종합관리체계로 한국을 포함한 각 나라가 개발 중인 이내비게이션은 바다에서 최적의 항로를 안내하는 길잡이 역할은 기본이고 해양안전정보 제공,원격 의료지원 등 온갖 기능으로 활용 가능하다.
이날 공동 기술 테스트에 참여한 스웨덴 해사청 연구개발팀의 안더스 브로제 선임연구원은 출발지와 도착지를 입력했다. 부산에서 여수까지 가고 싶은 항로도 넣었다.
무선 인터넷이 자꾸 끊겨 배 안 다른 장소에 마련한 가상 관제센터까지 항로계획을 보내는 데는 어려움이 많았다. 인터넷 연결조차 어려우면 신기술이 무슨 소용일까.
안광 해양수산부 이내비게이션팀장은 "이내비게이션을 하려면 통신망을 확충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함께 LTE 망을 구축해 연안에서 100㎞까지는 통신이 가능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100㎞를 넘어서 300㎞까지는중단파를 디지털화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며 그 이상의 범위는 인공위성을 이용한다고 덧붙였다.
애초 선박에서 제안한 항로는 노란색 점선으로 표시됐으나 관제센터에서 수정한최적의 항로는 초록색으로 바뀌어 나타났다.
관제센터가 수정 항로를 제안한 이유는 항로에서 통나무가 발견됐기 때문이었다. 이처럼 필요한 정보를 스크린에서 간편히 확인할 수 있었다.
해수부가 국내 상황에 맞는 한국형 이내비게이션의 중요 요소로 강조하는 소형선박과 어선을 위한 휴대용 단말기도 시연됐다.
아이패드 같은 단말기에 전자해도를 띄워 해상에서 티맵과 같은 서비스를 이용하는 셈이다.
황의선 해수부 해사산업기술과장은 "소형 선박에는 전원공급 장치가 없고 고가의 항해장비를 설치하기 어렵다"며 "휴대용 단말기로 대형 선박 위치정보나 태풍 정보 등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면 정부 예산을 지원해 단말기를보급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배가 7시간을 달려 거문도 앞바다에 왔을 때는 선박 충돌 사고를 피하는 시험도이뤄졌다.
한바다호와 목포에서 출발한 목포해양대 실습선 새누리호에 각각 단말기를 설치하고 가상의 충돌 상황에서 두 선박은 충돌을 피하려고 항로를 변경해 상대편에 전송했다.
맞은편에서 서서히 다가온 새누리호는 한바다호 왼쪽으로 110m 간격을 두고 지나쳐갔다.
이윤석 한바다호 선장은 "육상에서는 차선만 침범하지 않으면 되지만 해상은 차선이 없다"며 "충돌 위험이 있을 때 음성통신(VHF)으로 교신하지만 선박이 많은 곳에서는 제때 호출하기 어려운 일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선장은 "다른 선박이 어디로 올지 알면 충돌 위험이 낮아진다"고 말했다.
한바다호 안을 둘러보니 레이더 등 크고 작은 모니터가 20개쯤은 돼 보였다. 안광 팀장은 "꼭 필요하지 않은 항법장치가 국제기준 때문에 늘어난 것도 있다"며 "이내비게이션으로 항법장치를 통합하면 항해사가 스트레스받지 않고 항해에 집중할 수있어 사고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