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차·생산력 증대로 환율 악조건 방어>

입력 2014-04-24 15:54  

"올해 하반기 판매·수익성 증대할 것"

현대자동차[005380]가 원·달러 환율 하락과 엔화약세(엔저)라는 악조건 속에서도 지난해보다 영업이익을 다소 늘리며 선방했다.

현대차가 24일 경영설명회에서 발표한 올해 1분기 실적은 매출 21조6천490억원,영업이익 1조9천384억원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각각 1.3%, 3.7% 늘었다.

시장의 예상치를 넘지 못하는 수준이었지만 '비교적 괜찮은 출발'이었다는 평가가 많다.

엔저 효과를 등에 업고 판촉에 열을 올리는 일본 업체들을 주축으로 글로벌 업계의 판매 공세가 거세지는 상황에서 가격 경쟁력을 악화시키는 환율 문제까지 맞닥뜨린 현대차로서는 무난하게 방어를 해냈다는 것이다.

특히 때맞춘 신차 출시와 생산효율 향상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형 제네시스를 비롯해 품질을 높인 고급 신차들은 판매 확대와 수익성 증대를 불러왔다.

통상임금 등 굵직한 노동 이슈가 잠복하고 있지만 아직은 국내 공장의 생산이 원활하고 해외 공장들도 잇따라 생산능력을 늘렸다.

올해 세계 자동차 수요 증가율(약 4%)을 뛰어넘는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력 증가율(5.6%)과 높은 공장 가동률은 고정비를 낮추는 동시에 판매를 늘려줬고, 작년 1분기보다 0.3% 포인트 늘어난 9.0%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하는 데 기여했다.

현대차는 올해 2분기 이후에도 환율 여건 등이 호전되지는 않을 걸로 전망하고있다. 하지만 매출과 수익 증대 가능성을 비교적 낙관적으로 내다보는 분위기다.

현대차 이원희 재경본부장(부사장)은 이날 설명회에서 "올해 2분기 이후 매출뿐아니라 영업이익도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신형 제네시스에 이어 올해 6월부터 미국 시장에 본격 판매되는 신형 쏘나타 등으로 신차 효과가 확대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관측이다.

올해 1분기에는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흐름으로 신흥국 환율이 급등하면서 해당지역에 거점을 둔 해외법인들이 원가 상승 압박에 시달렸지만, 최근 신흥국 환율이정상궤도로 돌아가고 있는 점도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신형 쏘나타 9만3천대를 포함해 신·구 모델을 합친 쏘나타 판매량이 올해 22만대를 넘을 것으로 현대차는 내다봤다.

유럽 시장에서도 주력 판매 모델인 'i20'를 올해 하반기에 내놓고 신형 제네시스는 2분기 안에 출시하는 등 신차로 활로를 넓히겠다는 방침이다. 브라질 월드컵특수를 겨냥한 i20 스페셜 에디션 모델 등도 내놓기로 했다.

이 본부장은 "수익성과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최우선에 두는 내실 경영 방침을유지하되 시장별 수요 증가에는 탄력적으로 대응할 것"이라며 "올해 초 세워둔 수익목표를 초과 달성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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