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삼성전자 팀장급 직급 '역전현상'>(종합)

입력 2014-04-30 14:48  

<<인사배경 설명 추가>>미래전략실 팀장급 7명 중 6명 교체…삼성전자로 3명 '전진배치'

삼성그룹이 30일 미래전략실 인사를 단행했다.

통상 사장단·임원급 정기인사 시즌인 연말이 아니라 상반기에 이뤄진 대규모인사이동이라 그 자체가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나 계열사가 아니라 지원조직인 '실' 단위 인사는 부정기적으로도 이뤄진다고 삼성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삼성그룹 내부에서도 이번 인사를 '사전 감지'한 인원은 극소수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그룹이 발표한 인사 배경은 '그룹이 추진 중인 마하경영의 효율적 실행을위해 미래전략실 팀장급 전진배치를 통해 현장을 강화하고 권한을 위임한다는 취지'라는 것이다.

글로벌 기업으로서 삼성전자[005930]의 경영인프라를 강화하는 차원에서 미래전략실 인사·커뮤니케이션·법무 인력을 전진배치했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에 따라 정금용 그룹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부사장)이 삼성전자 인사팀장으로, 이인용 그룹 미래전략실 커뮤니케이션팀장(사장)이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장으로, 김상균 그룹 준법경영실장(사장)이 삼성전자 법무팀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다.

미래전략실 팀장인 사장·부사장급 3명이 계열사 현장으로 전진 배치된 것이다.

미래전략실 팀장급 중에는 삼성전자를 관장하는 전략1팀 김종중 팀장(사장)만 유임됐다.

비서팀장도 교체돼 이승구 삼성전자 상무가 기용됐다.

미래전략실 팀장급의 계열사 대거 배치는 상당한 '파격'으로 받아들여진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지난 17일 귀국한 이후 출근경영에 나서면서 사업재편과 대외이슈에 대응하고 마하경영을 가속화하는 차원에서 이번 인사안이 나왔다는분석도 나온다.

이들이 빠져나간 빈자리 중 일부는 직급이 한 계단 이상 낮은 임원이 채웠다.

미래전략실 인사지원팀장에는 같은 부사장급인 정현호 경영진단팀장이 옮겨왔지만, 커뮤니케이션팀장에는 이준 삼성전자 기획팀 전무가 배치됐다. 준법경영실장에도 성열우 준법경영실 부사장이 선임됐다. 그룹과 전자의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사장급과 전무급이 자리를 맞바꾼 셈이다.

삼성전자 홍보를 총괄했던 김준식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은 해외연수를 갈예정이다.

이에 따라 삼성그룹과 삼성전자의 팀장급 직급 '역전 현상'이 일어났다.

그간의 관행으로 볼 때 그룹의 컨트롤 타워인 미래전략실 팀장급이 계열사인 삼성전자 팀장급보다는 직급이 상대적으로 높은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현장 강화라는 명목으로 계열사인 삼성전자 팀장급에 사장급또는 부사장급 고위 임원이 배치된 것이다.

반도체 사업장의 백혈병 문제 등 사회적 이슈, 채용방식 변화 등 인사 현안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팀은 국내외 홍보·IR 등을 포함해 업무 관장 영역이 넓고 130명이 넘는 거대조직이란 점에서 위상을 강화한 것으로도 풀이된다.

삼성그룹 주변에서는 삼성전자를 둘러싼 국내 이슈가 많이 있기는 하지만 급작스럽게 팀장급을 대거 교체할 만한 인사 요인이 있지는 않았다면서 이번 인사의 숨겨진 배경에 궁금증을 나타내기도 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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