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회장 퇴진 때와 유사한 경영공백 직면장기화되면 계열사 CEO 역할 커질 수도
쉼 없는 경영혁신과 스피드를 무기로 하는 삼성그룹의 전통적인 경영체제를 그룹 내부에서는 '삼각편대'로 부른다.
이는 그룹 경영의 골간을 이루는 '회장-미래전략실-계열사 CEO'를 지칭하는 말이다.
회장이 '삼성호'를 이끄는 선장이라면, 미래전략실은 조타수, 각 계열사 CEO는항해사라는 것이다.
삼각편대의 각 부분이 제 기능을 하며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삼성은 최상의 컨디션 위에서 최고 경쟁력을 발휘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삼각편대가 무너진 적이 있다.
2008년 4월 이 회장이 '삼성 특검'에 의해 기소되면서 퇴진했을 때다. 이 회장은 회사를 떠나고 당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전략기획실은 해체됐다. 삼각편대의두 축을 잃으면서 삼성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 2010년 3월 이 회장이 2년간의 공백 끝에 경영 복귀를 하고 그룹 통할조직이 미래전략실로 되살아나면서 삼각편대는 다시 제 모습을 갖췄다.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하면서 삼성그룹이 근 4년 만에 다시 경영 공백에 직면했다.
삼성그룹 측은 적절한 응급조치와 심장 스텐트(stent) 시술로 이 회장이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삼성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는 12일 오전 브리핑에서 "별도의경영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평소 해오던 대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이 회장이 대규모 투자나 최근 본격화한 사업·지배구조 개편과 같은 굵직한 사안에 대해서만 판단할 뿐 일상적인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길어져도 그룹 경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7∼8개월 동안 해외에 나가 있었으며 올해도 3개월가량 해외머물다 지난달 귀국했다.
하지만 재계 주변에서는 이 회장이 의식을 되찾고 병세가 호전된다고 하더라도종전처럼 집무를 볼 정도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더구나 고령인데다 지병인 호흡기 질환이 있어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 우세하지만 정식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상황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등이 전면에 나서 '선장' 역할을 하는데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삼성그룹 경영에서 절대적인 회장의 경영공백이라는 차원에서는 지금의 상황은이 회장이 퇴진했던 시기와 유사한 면이 없지 않다.
당시 삼성그룹은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경영을 하면서 사장단협의회를 주축으로한 '독립경영'체제를 가동했다.
사장단협의회 아래 투자조정위원회와 브랜드관리위원회를 두고 필요한 계열사간 업무조정과 투자조율을 하고 '삼성' 브랜드의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삼성그룹이 앞서 50년 동안 이어온 삼각편대를 축으로 한 그룹 경영 체제를 독립경영으로 바꾼 데 대한 우려도 컸다.
하지만 2년에 걸친 삼성의 독립경영 실험은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의 파도를 무사히 넘고 양호한 실적을 거두는 등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미래전략실이 생기면서 사장단협의회는 회장 퇴진기처럼 활발한 역할 수행은 하지 않지만 여전히 매주 수요일마다 회의를 갖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회장이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미래전략실이 그룹 경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나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계열사 중심의 독립경영체제가 자연스럽게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도 계열사마다 각 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독립경영이 기본원칙이 그룹의 전체적인 사안만 미래전략실에서 조율하는 구조 때문에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쉼 없는 경영혁신과 스피드를 무기로 하는 삼성그룹의 전통적인 경영체제를 그룹 내부에서는 '삼각편대'로 부른다.
이는 그룹 경영의 골간을 이루는 '회장-미래전략실-계열사 CEO'를 지칭하는 말이다.
회장이 '삼성호'를 이끄는 선장이라면, 미래전략실은 조타수, 각 계열사 CEO는항해사라는 것이다.
삼각편대의 각 부분이 제 기능을 하며 유기적으로 작동할 때 삼성은 최상의 컨디션 위에서 최고 경쟁력을 발휘한다는 게 일반적인 시각이다.
하지만 이 같은 삼각편대가 무너진 적이 있다.
2008년 4월 이 회장이 '삼성 특검'에 의해 기소되면서 퇴진했을 때다. 이 회장은 회사를 떠나고 당시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던 전략기획실은 해체됐다. 삼각편대의두 축을 잃으면서 삼성은 최대 위기를 맞았다.
그러다 2010년 3월 이 회장이 2년간의 공백 끝에 경영 복귀를 하고 그룹 통할조직이 미래전략실로 되살아나면서 삼각편대는 다시 제 모습을 갖췄다.
이건희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입원하면서 삼성그룹이 근 4년 만에 다시 경영 공백에 직면했다.
삼성그룹 측은 적절한 응급조치와 심장 스텐트(stent) 시술로 이 회장이 안정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경영공백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는 입장이다.
삼성 미래전략실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는 12일 오전 브리핑에서 "별도의경영대책은 마련하지 않고 있다"며 "평소 해오던 대로 경영에 임하고 있다"고 밝혔다.
더구나 이 회장이 대규모 투자나 최근 본격화한 사업·지배구조 개편과 같은 굵직한 사안에 대해서만 판단할 뿐 일상적인 경영에는 관여하지 않기 때문에 입원 기간이 길어져도 그룹 경영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이 회장은 지난해 7∼8개월 동안 해외에 나가 있었으며 올해도 3개월가량 해외머물다 지난달 귀국했다.
하지만 재계 주변에서는 이 회장이 의식을 되찾고 병세가 호전된다고 하더라도종전처럼 집무를 볼 정도로 회복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더구나 고령인데다 지병인 호흡기 질환이 있어 삼성그룹 입장에서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승계에 속도가 붙을 것이란 관측 우세하지만 정식 승계가 이뤄지지 않은상황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005930] 부회장 등이 전면에 나서 '선장' 역할을 하는데는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삼성그룹 경영에서 절대적인 회장의 경영공백이라는 차원에서는 지금의 상황은이 회장이 퇴진했던 시기와 유사한 면이 없지 않다.
당시 삼성그룹은 계열사가 독립적으로 경영을 하면서 사장단협의회를 주축으로한 '독립경영'체제를 가동했다.
사장단협의회 아래 투자조정위원회와 브랜드관리위원회를 두고 필요한 계열사간 업무조정과 투자조율을 하고 '삼성' 브랜드의 통일성을 유지할 수 있게 했다.
삼성그룹이 앞서 50년 동안 이어온 삼각편대를 축으로 한 그룹 경영 체제를 독립경영으로 바꾼 데 대한 우려도 컸다.
하지만 2년에 걸친 삼성의 독립경영 실험은 당시 미국발 금융위기의 파도를 무사히 넘고 양호한 실적을 거두는 등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미래전략실이 생기면서 사장단협의회는 회장 퇴진기처럼 활발한 역할 수행은 하지 않지만 여전히 매주 수요일마다 회의를 갖고 있다.
현재로서는 이 회장이 입원해 있는 동안에도 미래전략실이 그룹 경영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해나갈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회장의 공백이 장기화될 경우 계열사 중심의 독립경영체제가 자연스럽게강화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삼성그룹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금도 계열사마다 각 사의 경영을 책임지는 독립경영이 기본원칙이 그룹의 전체적인 사안만 미래전략실에서 조율하는 구조 때문에크게 달라질 것은 없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