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인터넷 시대 성큼…가전업계 제품출시 잇달아>

입력 2014-05-25 10:02  

'삼성 스마트홈'·'LG 홈챗' 지난달부터 상용화가전시장 신성장동력 기대…"2∼3년내 대중화될 듯"

미래의 일로 여겨졌던 사물인터넷 시대가 서서히눈앞에 펼쳐지고 있다.

사물인터넷(IoT·Internet of Things)은 사람, 사물, 공간 등 모든 것(things)을 인터넷(internet)으로 서로 연결해 정보를 생성·수집·공유·활용하는 기술을뜻한다.

이를 이용하면 퇴근 전 스마트폰으로 집안의 에어컨을 켜 놓거나, 세탁기를 돌려 귀가시간에 맞춰 빨래를 마치고, 에어컨이나 로봇청소기에 달린 카메라로 집안상황을 점검할 수 있다.

나아가 승용차의 이상 유무나 신체건강 상태까지 수시로 파악해 정비소나 병원예약도 할 수 있게 된다.

가전업계에서는 '스마트가전'이란 이름으로 이미 3∼4년 전부터 통신 기능을 탑재한 지능형 가전을 선보여왔다.

그러다 올해 들어 TV·냉장고·세탁기·에어컨·오븐·청소기·조명 등 가전에스마트폰과 웨어러블(착용형) 기기까지 통합플랫폼을 구축해 연결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상용화하기 시작했다.

가전업계에 부는 이 같은 새로운 바람은 삼성전자[005930]와 LG전자[066570]가주도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한국, 미국, 영국 등 세계 11개국에 '삼성 스마트홈'이라는 브랜드로 사물인터넷 기술을 적용한 가전제품군과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 서비스는 각종 가전과 최신 스마트폰인 갤럭시S5, 스마트워치인 기어2를 연결해 원격제어할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는 특히 새로운 운영체제(OS) 타이젠을 개발하고, 서버 기반의 개방형통합플랫폼을 구축하는 등 사물인터넷 표준화 경쟁에서 주도권을 잡는 데 힘을 쏟고있다.

LG전자는 지난달 말부터 국내에서 '홈챗'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 서비스는 스마트폰에 탑재된 모바일메신저 '라인'에 가전제품을 친구로 등록만 하면 채팅하듯이 일상언어로 접속할 수 있게 해 접근성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세탁기 뭐해?'라고 물으면 세탁 종료까지 남은 시간, 작동 상태 등을 알려주는식이다.

LG전자는 홈챗 서비스를 지원하는 냉장고, 세탁기, 광파오븐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이후 북미 등 해외로 출시 지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올 초 리모컨과 실외기에 온도감지 센서를 탑재한 에어컨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센서가 본체에만 있는 기존 에어컨이 기기 주변 온도를 기준으로 삼는 것과 달리 사용자 주변 온도와 바깥 온도까지 측정해 최적화된 냉방을 제공할 수 있게 한것이다.

동부대우전자는 지난해 근거리무선통신(NFC) 기능을 탑재한 냉장고를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사물인터넷 기술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밖에 리홈쿠첸[014470]은 NFC에서 한 발짝 더 나아가 원거리 통신인 와이파이(wi-fi)를 적용한 전기압력밥솥을 지난 3월 시장에 내놨다.

중소 가전업체인 유라클은 지난주 사물인터넷 개념을 응용한 신개념 한방 의료기기 '리본 스킨 체크'를 출시했다. 블루투스 기능을 탑재해 피부를 통해 측정한 장기 정보를 PC나 태블릿으로 바로 전송해 분석 결과를 보여준다.

업계에서는 사물인터넷이 오랜 기간 성장 정체에 빠진 국내외 가전시장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제공하는 활력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전 세계 사물인터넷 시장 규모는 지난해 2천억달러에서 2020년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가전업계 한 관계자는 "사물인터넷이 블루오션으로 떠오르면서 주요 가전업체마다 관련 신제품을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다"며 "아직은 프리미엄 제품에 주로 적용되지만 수요가 크게 늘면서 2∼3년 내 대중화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abullapia@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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