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차관 "외국투자 절실…한국도 매력 느낄 것"

입력 2014-05-26 11:49  

"新외국인 투자법 발효 임박…11개 중점 분야서 참여 희망"

미수교국인 쿠바의 차관이 처음으로 방한, 현지의변화된 투자 환경을 소개하면서 국내 기업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요청했다.

일레아나 누녜스 쿠바 대외무역부차관은 코트라가 26일 오전에 서울 염곡동 코트라 사옥에서 개최한 '쿠바 투자환경 설명회'에 참석해 자국의 경제 개방정책을 조목조목 홍보했다.

쿠바는 1959년 사회주의 혁명 성공 이후 한국가 국교가 끊어지면서 국내 기업이진출하지 못한 상태다. 쿠바 정부에서 차관급 이상의 인사가 공식 방한한 것은 누녜스 차관이 처음일 정도다.

여성 차관인 그는 쿠바가 최근 외국인 투자에 문을 활짝 연 점을 강조했다.

지난 3월 신(新) 외국인 투자법이 현지 의회를 통과해 다음 달 발효를 앞둔 사실을 언급한 뒤 "이제는 100% 외국 자본의 회사를 설립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이른바 '경제사회정책 방침'을 수립해 외국인 투자를 장려하고 마리엘 지역에 조성한 경제특구를 적극 활용한다는 쿠바 정부의 정책 방향도 소개했다.

이 특구는 미국 플로리다에서 180㎞, 멕시코 칸쿤에서 210㎞ 밖에 떨어지지 않아 북미와 남미 진출을 원하는 기업들에는 사통팔달의 거점으로 꼽힌다.

누녜스 차관은 외국인 투자를 희망하는 11가지 주요 분야를 열거했다. 농림업과식품업, 제당업, 관광, 건설, 바이오기술, 전자·화학 등 일반 산업, 보건업, 운송업 등이다. 쿠바가 강점으로 꼽는 바이오 산업에서도 기술 향상을 원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구조를 바꿀 수 있는 청정·재생 에너지 사업에 투자를 바란다는점을 부각시켰다. 태양광이나 풍력 등에 기술력을 지닌 국내 기업의 참여를 희망한다는 것이다.

쿠바 정부에게 외국인 투자가 절실한 이유도 설명했다. 누녜스 차관은 "작년 쿠바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1.7% 정도로 경제 전반을 복원할 만한 수준이 못된다"며 "저축도 충분치 못해 외국 자본을 활용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그는 "수출을 늘리고 수입을 대체할 '생산사슬'을 쿠바에 마련하면서 인프라를확장하고 기술 구조를 선진화하겠다는 점도 외국인 투자에 적극적인 이유"라고 말했다.

누녜스 차관은 "인구 1천100만명의 쿠바는 작은 나라이지만 지정학적 위치가 좋고 문맹률이 1%에 불과할 정도로 높은 교육 수준을 지녔다"며 "그동안 제3국을 통해일부나마 교역했던 한국과도 직접 교역할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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