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원료가 25% 떨어졌지만 제품가는 인상

입력 2014-06-11 06:16  

해외법인 셋 중 하나는 적자…작년 248억원 순손실

한국타이어가 최근 3년간 지속된 원료가격 하락세에도 완제품 가격은 인상한 것으로 11일 확인됐다.

한국타이어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년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타이어의 주요 원재료인 천연고무·합성고무·타이어코드·카본블랙·비드와이어 등 5개 품목의t당 평균 가격은 2011년 1천600만원에서 2012년 1천300만원, 2013년 1천200만원으로25% 하락했다.

반면 이 업체의 타이어 평균 가격은 2011년 7만5천원에서 2012년 7만9천원으로오히려 올랐다가 작년 들어서야 7만7천원으로 소폭 내렸다.

같은 기간에 2.7%가 오른 셈이다.

이에 대해 오너 3세 조현범 한국타이어 마케팅본부장은 10일 기자 회견에서 "가격은 시장 원리에 따라 결정된다"면서 "다른 업체는 (원료가 하락에 맞춰) 값을 내리기도 했지만 우리는 브랜드 가치가 가격을 지탱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비싸도 자사 제품를 찾는 수요가 있어 가격을 내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뜻으로 해석된다.

한편 이 업체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2천602억원)은 작년 동기간보다 0.7% 감소했다. 매출액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0.3%와 2.0%가 빠졌다.

타이어 생산·판매를 담당하는 해외법인도 지난해 세군데 가운데 하나꼴로 적자를 내는 등 경영난에 시달렸다.

28개 해외법인 가운데 중국(충칭·베이징), 멕시코, 말레이시아, 일본, 러시아,터키, 유럽지주회사 등 8개(28.6%) 법인이 총 248억원 상당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2012년 6개 법인에서 180억원의 손실을 낸 것과 비교하면 손실액 규모가 37.8%증가했다. 특히 충칭, 멕시코, 러시아법인은 2년 연속 적자를 면치 못했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충칭은 작년부터 신규 공장을 가동해 단계적으로 생산량을 늘리고 있어 앞으로 수년간 흑자를 내기 어렵고, 멕시코도 연락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하면서 새로 회사를 세운 셈이라 적자가 났다"고 설명했다.

eugenie@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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