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결제 비중 낮추고 수출단가 내리기도
원·달러 환율이 올해 안에 세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업들은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며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달러화 외에 엔화, 유로화, 루블화, 위안화, 헤알화 등 다양한 통화로 결제하는 가운데 지급하는 통화와 들어오는 통화를 최대한 매칭하는 자금 운용으로 환율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환율 관련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LG전자[066570]는 환율 변동 장기화에 대비해 매일 환율을 점검하고 있다. 평소외화자산과 부채 균형 유지에 주력하고 해외 현지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향상등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환율 하락세에 따라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수익성 악화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높은 가동률과 낮은 재고비용을 유지하는 한편 '제값 받기'를강화해 환율 변동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과거 결제비율이 높았던 달러의 비중을 낮추고 유로화와 기타 통화 결제 비율을 높이고 있다. 해외공장 생산확대를 통한 현지화 전략도 환율변화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포스코[005490]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업종 특성상 환율 하락이 그다지 불리하지 않지만 사업실적이나 해외사업의 변수가 되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하면 환 리스크 관리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환율 변동 대비책을세우느라 애쓰고 있다.
음식료품 수출 중소기업인 H사는 '출혈'이 예상되는 데도 수출 단가를 하향 조정했다. 가격 경쟁에서 밀려 신규 수주가 아예 끊기는 것보다는 그나마 낫다는 판단에서다.
중국과 미국 등에 전기·전자 제품을 수출하는 S사는 과감하게 중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S사 관계자는 "인건비가 저렴해 원가를 절감하고, 위안화 변동에 맞춰 생산 단가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환 리스크에 아예 대비조차 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도 적지 않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수출 중소기업 94곳 가운데 16%는 환위험에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종사자 수가 50인 이하인 중소기업에서는 21.5%가 환리스크 관리를 하지않아 영세한 업체일수록 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무역 보험 확대 적용, 중소기업청의 수출 지원 자금 인상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중소기업은 정보력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은행이나 기관에 자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정책팀장은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춰 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확장성 통화정책으로 원화를 풀어줘야 하며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환 위험 관리도 지원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손영기 동향분석팀장은 "미시적으로는 환 리스크 관리와 함께생산성 향상으로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거시적으로는 환율하락의 원인인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기 위해 자본재 수입과 소비가 늘어날 수 있도록내수경기 진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원·달러 환율이 올해 안에 세자릿수대로 떨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기업들은 외환시장을 예의주시하며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삼성전자[005930]는 달러화 외에 엔화, 유로화, 루블화, 위안화, 헤알화 등 다양한 통화로 결제하는 가운데 지급하는 통화와 들어오는 통화를 최대한 매칭하는 자금 운용으로 환율 변동의 영향을 최소화하려 노력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환율 관련 단기적으로 대응하기보다 근본 경쟁력을 강화해 대외 변수에 흔들리지 않는 체질을 만드는 것이 목표다.
LG전자[066570]는 환율 변동 장기화에 대비해 매일 환율을 점검하고 있다. 평소외화자산과 부채 균형 유지에 주력하고 해외 현지생산기지를 구축하는 등 환율 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SK하이닉스[000660]는 환율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미세공정 전환 및 수율 향상등 원가경쟁력 강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최근 환율 하락세에 따라 24시간 모니터링 체제를 강화하고 수익성 악화 대비책을 마련하고 있다.
현대차[005380]는 높은 가동률과 낮은 재고비용을 유지하는 한편 '제값 받기'를강화해 환율 변동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환리스크 관리를 위해 과거 결제비율이 높았던 달러의 비중을 낮추고 유로화와 기타 통화 결제 비율을 높이고 있다. 해외공장 생산확대를 통한 현지화 전략도 환율변화 손실을 최소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포스코[005490] 등 국내 주요 철강사들은 업종 특성상 환율 하락이 그다지 불리하지 않지만 사업실적이나 해외사업의 변수가 되는 만큼 상황을 주시하고 있다.
대기업에 비하면 환 리스크 관리 역량이 부족한 중소기업은 환율 변동 대비책을세우느라 애쓰고 있다.
음식료품 수출 중소기업인 H사는 '출혈'이 예상되는 데도 수출 단가를 하향 조정했다. 가격 경쟁에서 밀려 신규 수주가 아예 끊기는 것보다는 그나마 낫다는 판단에서다.
중국과 미국 등에 전기·전자 제품을 수출하는 S사는 과감하게 중국에 생산 공장을 건설했다. S사 관계자는 "인건비가 저렴해 원가를 절감하고, 위안화 변동에 맞춰 생산 단가도 탄력적으로 조정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환 리스크에 아예 대비조차 하지 못하는 중소기업도 적지 않다.
지난달 중소기업중앙회 조사 결과 수출 중소기업 94곳 가운데 16%는 환위험에대비하지 않고 있다고 답했다.
특히 종사자 수가 50인 이하인 중소기업에서는 21.5%가 환리스크 관리를 하지않아 영세한 업체일수록 대비가 미흡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중소기업 관계자는 "무역 보험 확대 적용, 중소기업청의 수출 지원 자금 인상 등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면서 "중소기업은 정보력이 크게 떨어지는 만큼은행이나 기관에 자문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상호 전국경제인연합회 산업정책팀장은 "환율 하락 속도를 늦춰 기업이 대응할 수 있도록 확장성 통화정책으로 원화를 풀어줘야 하며 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의 환 위험 관리도 지원해줘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한상공회의소 손영기 동향분석팀장은 "미시적으로는 환 리스크 관리와 함께생산성 향상으로 수출경쟁력을 강화하는 것이 우선"이라면서 "거시적으로는 환율하락의 원인인 경상수지 흑자를 줄이기 위해 자본재 수입과 소비가 늘어날 수 있도록내수경기 진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kimyg@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