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3차협상…삼성, '보상위원회' 구성제의(종합)

입력 2014-06-25 18:29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와 황상기씨 발언 추가.>>

삼성전자[005930]와 삼성 직업병 피해자 모임인'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이 25일 보상방안 등을 놓고 구체적인협의에 착수했다.

양측은 이날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변호사회관에서 3차 협상을 했다. 삼성전자측에서는 백수현 커뮤니케이션팀 전무 등 5명이, 반올림 측에서는 황상기씨 등 10명이 참석했다.

삼성전자는 사업장에서 일하다 백혈병 등 난치병에 걸린 직원과 그 가족을 보상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며 '보상위원회' 구성을 제안했으나, 반올림측은 이에 대한입장을 밝히지 않다.

백 전무는 4시간 가까이 이어진 협상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우선 당장 협상에 참여 중인 발병자와 가족 8명에 대한 보상을 논의하고 그외 관계자들로 (보상을)확대하자고 제안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가 직업병 문제로 보상해야 할 '그외 관계자들'을 선정하기 어려운만큼, 대상 질병과 보상 기준 등을 결정할 공신력있는 보상위원회가 필요하다고 백 전무는 설명했다.

황씨는 "오늘은 삼성전자측에서 하는 얘기를 들으려고 왔다"며 "들은 얘기를 갖고 내부에서 논의하고나서 (답변을) 제시하겠다"고 전했다.

반올림이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에 제시한 요구안과 관련, 황씨는 "삼성전자의구체적인 답변은 없었다"며 "아주 성실한 답변은 못 들은 것 같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반올림은 당시 삼성전자측에 언론매체를 통한 공개사과와 보상, 각 사업장에서사용하는 화학물질과 방사선 정보 공개, 노동조합 설립 등을 내용으로 담은 요구안을 제시했다.

황씨는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에서 일하다 2007년 급성 백혈병으로 사망한 황유미(당시 23세)씨의 아버지다. 삼성 직업병 문제는 황씨가 근로복지공단에 산업재해를신청하는 등 피해보상 요구에 나서면서 사회적인 이슈가 됐다.

삼성전자와 반올림은 앞으로 2주에 한 번씩 만나 협상을 해 나갈 예정이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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