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주기 경제위기론…견디는 전략보다 체질강화를"

입력 2014-07-24 11:00  

김종석 학장, 대한상의 제주포럼서 '한국경제 새 성장판 열자' 제언

"1998년 외환위기는 '감춰진 축복',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의 효과적 극복은 '감춰진 저주'가 될 수도 있다. 그렇다면 2018년 한국 경제는…" 김종석 홍익대학교 경영대학장은 24일 제주 롯데호텔에서 열린 제39회 대한상공회의소 제주포럼 본 강좌에서 ཆ년 주기 경제위기론'을 제시하며 기업인들의 새로운 대응을 촉구했다.

우선 1998년 외환위기 극복 경험은 한국 경제의 면역능력을 키워줬고 2008년 글로벌 경제위기를 효과적으로 극복하는 기초가 됐다는 것이다.

하지만, 2008년 위기 극복 이후 한국 경제는 높은 대외 의존도와 세계 경제의장기 저성장 추세, 소수의 수출 주력산업과 일부 선도 대기업에 의존하는 경제성장틀, 분배·복지요구에 영합한 포퓰리즘 등으로 '감춰진 저주'에 직면할 수 있다고김 학장은 경고했다.

김 학장은 현재 세계 경제 상황을 중국의 성장 둔화, 미국의 무기력, 유로존 해체 가능성, 일본의 장기침체, 신흥국 성장 둔화 등이 중첩된 혼돈과 불확실성의 시대로 표현했다.

과잉 유동성으로 초래된 문제를 유동성 공급으로 막는 악순환이 이어지면서 글로벌 유동성 과잉이 장기적인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김 학장은 글로벌 경제 위기가 서브프라임 사태→리먼 사태→유럽 금융위기·주가폭락→글로벌 금융마비→두바이 금융위기→동유럽 금융위기→그리스 위기→유로해체위기 순으로 진화해왔다고 진단했다.

김 학장은 10년 주기로 볼 때 2018년 한국 경제가 맞닥뜨릴 잠재적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업들이 저성장의 장기화라는 현실에 적응하는 한편 '견디는 전략'보다는 '체질강화'를 추구해야 하며, 무엇보다 기본에 충실한 경쟁력·생산성 제고에 주력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김 학장은 "증상도 알고, 병명도 알고, 처방도 있다. 집단 이기주의를 극복하고생산적 활동이 보상받는 풍토를 조성하면서 영합주의를 벗어나 사회통합을 이뤄야한다"면서 "남의 돈으로 살거나 벌어놓은 돈으로 사는 사람의 비중을 낮추고 생산적활동에 대한 유인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제안했다.

이날 포럼에서는 송의영 서강대 교수의 사회로 이관섭 산업통상자원부 산업정책실장, 이상승 서울대 교수, 조동철 KDI 수석이코노미스트, 정영두 휴롬 대표이사 등이 '혁신을 통한 경제 대도약,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를 주제로 토론을 벌였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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