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리더기업 6일간 혁신제품 경연…24만명 참관삼성 스마트홈·LG 울트라 올레드 '비장의 카드'
유럽의 중심에서 '가전의 미래'를 본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4'가 9월 5∼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박람회장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서 펼쳐진다.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힌다.
연초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일제히 신제품을 내놓는 CES와 달리 IFA는 원래 상용화된 제품을 판촉하는 현장 마케팅 중심 전시회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가전의 진화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최근에는 CES 못지않게 혁신 제품경연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IFA는 총 14만9천500㎡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작년보다 3% 늘어난 규모다.
남쪽 출입구 쪽에 초대형 전시공간 시티큐브베를린을 새로 오픈했다. 삼성전자가 이곳에 최대 규모(8천730㎡)의 단독 전시장을 꾸몄다.
옌스 하이테커 IFA 사무총장은 "가전업계의 글로벌 리더 기업들이 모두 참가함으로써 6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한 장소에서 가전산업의 미래를 포괄적으로 조망할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메세 베를린의 크리스티안 괴케 CEO(최고경영자)는 "14만2천명의 트레이드 비지터와 4만6천명의 해외 참가자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 업체는 47개국 1천500개사, 참관 인원은 24만여명으로 각각 예상한다. 현장 계약금액이 40억 유로(5조3천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각국 취재진 2천300여명이 취재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IFA 홍보 영상에서는 주요 참가업체로 삼성, LG를 비롯해 지멘스, 필립스, 다이슨, 보쉬, 소니, 도시바, 하이얼 등이 소개됐다. 유럽의 터줏대감 밀레(독일)와 이번에 처음 참가하는 북미 백색가전의 절대강자 월풀(미국) 등도 대형 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가전의 꽃 TV '궁극의 화질을 보라' IFA를 앞두고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TV 메이커는 LG다.
LG전자는 65·77인치 울트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세계 최초로선보였다.
그동안 올레드 TV는 풀HD급까지만 나왔는데 이번에 UHD(초고해상도)급이 나온것이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인 하현회 사장은 "(TV는) 디바이스 측면에서 궁극적으로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LCD(액정표시장치), 올레드로 반드시 진화해야 할 단계를 거칠 것"이라며 "결국 고객이 답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는 올레드가 진정한 블랙의 구현으로 나타나는 무한대의 명암비, 완벽한 색재현율,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화면의 왜곡이 없는 시야각 등의 장점 때문에 2∼3년안에 LCD를 대체할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조망했다.
그러나 LG가 올레드에만 '올인'하는 건 아니다. UHD TV도 풀라인업을 갖춰 메세베를린에 전시장을 꾸민다.
삼성은 78인치 벤더블(bendable) UHD TV로 맞불을 놨다.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있는 4천200R의 곡률로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세계 최대인 105인치 커브드 UHD TV로 유럽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전략이다. 21대 9 와이드 스크린에 미세한 밝기 차이를 구현하는 피크 일루미네이터기술로 차별화를 꾀했다.
삼성전자는 EA의 '니드 포 시리즈' 등 새로운 스마트TV 콘텐츠를 내놓았다. 프랑스의 디지털 아티스트 미구엘 슈발리에와 협업해 디지털 아트도 선보인다.
삼성은 미국 비디오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UHD VOD 서비스를 유럽으로 확장하는 등 UHD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UHD TV 시장에서 삼성은 36.6%, LG는 11.4%의 점유율로 1, 2위를달렸다. 전 세계에서 팔린 UHD TV 2대 중 한 대는 우리 제품인 셈이다.
그러나 일본, 중국 업체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UHD TV 점유율 3위 소니는 히라이 가즈오 CEO가 IFA 현장에 나와 직접 신제품프레젠테이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6대 TV 메이저 중 가장 앞서가는 하이센스(海信集團)는 IFA에서 대규모 콘퍼런스를 열 계획이어서 새로운 무기를 꺼내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삼성·LG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양자점(퀀텀닷) TV를 내놓을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은 양자점 TV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 사물인터넷과 결합한 미래의 가정 스마트홈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혁신적 서비스를 시연한다. 사물인터넷(IoT)과결합시킨 '똑똑한 가전'이다.
사용자가 집 가까이 오면 스마트폰 위치 인식으로 에어컨과 거실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는 등 가전제품이 알아서 사용자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개념이다.
삼성은 스마트홈을 시티큐브베를린의 전시장 중앙에 배치한다. 가장 자신감 있게 내놓는 카드라는 뜻이다.
이전과는 다른 삼성 스마트홈의 4가지 신기능은 세이프티(safety) 서비스, 에너지 모니터링, 위치 인식, 음성제어 등이다.
외출 중 세이프티 서비스를 실행하면 가족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전달하고 유무선 인터넷이 연결된 IP카메라로 집안 구석구석을 샅샅이 살필 수 있다.
스마트홈 서비스에 연결된 모든 가전기기의 전기 소비량과 비용까지 체크해 알려주는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도 가동된다.
웨어러블 기기 기어 시리즈와 갤럭시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서비스 S보이스를 통해 에어컨, 로봇청소기, 조명 등을 세밀하게 작동시킬 수도 있다.
단순히 기기를 켜고 끄는 정도가 아니라 '에어컨 온도 내려', '침실 조명 켜'등의 세부 명령까지 음성으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이 IFA의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 스마트홈의 미래에 대해 역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모바일 메신저와 연동해 가전제품에 명령을 내리는 홈챗 서비스의 업그레이드판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오를 모바일 메신저로 제어하는 홈챗 서비스도 지원한다.
◇ 무선혁명 '코드제로'… 가전기술의 융합 LG전자는 IFA 출정에 앞서 '코드제로 무선청소기'를 선보였다. IFA에 들고 갈비장의 무기 중 하나다.
일반 유선 진공청소기에서 전선을 없앤 제품이다. 일부 업체가 개발해 상용화를시도했으나, 유선 진공청소기보다 떨어지는 흡입력과 부족한 배터리 용량 때문에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LG전자는 세탁기에 쓰이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와 LG화학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로 이런 문제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의사업체제를 재편하면서 청소기 사업을 세탁기 사업담당 산하로 이관했다.
청소기에 세탁기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서 만들어낸 성과물이 이 청소기다.
각기 다른 가전 분야의 기술력이 융합해 혁신제품을 만들어낸 스토리다.
유럽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청소기 부문 절대강자 다이슨(영국)과의 한판 대결을예고하고 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유럽의 중심에서 '가전의 미래'를 본다.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Internationale Funkausstellung) 2014'가 9월 5∼10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 박람회장 메세 베를린(Messe Berlin)에서 펼쳐진다.
9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IFA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스페인 바르셀로나 MWC(Mobile World Congress)와 함께 세계 3대 가전·IT 전시회로 꼽힌다.
연초 글로벌 전자업체들이 일제히 신제품을 내놓는 CES와 달리 IFA는 원래 상용화된 제품을 판촉하는 현장 마케팅 중심 전시회의 성격이 강했다.
하지만, 가전의 진화 주기가 점점 짧아지면서 최근에는 CES 못지않게 혁신 제품경연장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다.
IFA는 총 14만9천500㎡의 전시공간을 마련했다. 작년보다 3% 늘어난 규모다.
남쪽 출입구 쪽에 초대형 전시공간 시티큐브베를린을 새로 오픈했다. 삼성전자가 이곳에 최대 규모(8천730㎡)의 단독 전시장을 꾸몄다.
옌스 하이테커 IFA 사무총장은 "가전업계의 글로벌 리더 기업들이 모두 참가함으로써 6일이라는 짧은 시간에 한 장소에서 가전산업의 미래를 포괄적으로 조망할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메세 베를린의 크리스티안 괴케 CEO(최고경영자)는 "14만2천명의 트레이드 비지터와 4만6천명의 해외 참가자가 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참가 업체는 47개국 1천500개사, 참관 인원은 24만여명으로 각각 예상한다. 현장 계약금액이 40억 유로(5조3천400억원)에 달할 전망이다. 각국 취재진 2천300여명이 취재 경쟁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IFA 홍보 영상에서는 주요 참가업체로 삼성, LG를 비롯해 지멘스, 필립스, 다이슨, 보쉬, 소니, 도시바, 하이얼 등이 소개됐다. 유럽의 터줏대감 밀레(독일)와 이번에 처음 참가하는 북미 백색가전의 절대강자 월풀(미국) 등도 대형 전시공간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 가전의 꽃 TV '궁극의 화질을 보라' IFA를 앞두고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TV 메이커는 LG다.
LG전자는 65·77인치 울트라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를 세계 최초로선보였다.
그동안 올레드 TV는 풀HD급까지만 나왔는데 이번에 UHD(초고해상도)급이 나온것이다.
LG전자 홈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장인 하현회 사장은 "(TV는) 디바이스 측면에서 궁극적으로 PDP(플라즈마디스플레이패널), LCD(액정표시장치), 올레드로 반드시 진화해야 할 단계를 거칠 것"이라며 "결국 고객이 답을 줄 것"이라고 내다봤다.
LG는 올레드가 진정한 블랙의 구현으로 나타나는 무한대의 명암비, 완벽한 색재현율, 어느 각도에서 보더라도 화면의 왜곡이 없는 시야각 등의 장점 때문에 2∼3년안에 LCD를 대체할 게임체인저 역할을 할 것으로 조망했다.
그러나 LG가 올레드에만 '올인'하는 건 아니다. UHD TV도 풀라인업을 갖춰 메세베를린에 전시장을 꾸민다.
삼성은 78인치 벤더블(bendable) UHD TV로 맞불을 놨다. 몰입감을 극대화할 수있는 4천200R의 곡률로 구부렸다 폈다 할 수 있는 제품이다.
또 세계 최대인 105인치 커브드 UHD TV로 유럽 소비자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는전략이다. 21대 9 와이드 스크린에 미세한 밝기 차이를 구현하는 피크 일루미네이터기술로 차별화를 꾀했다.
삼성전자는 EA의 '니드 포 시리즈' 등 새로운 스마트TV 콘텐츠를 내놓았다. 프랑스의 디지털 아티스트 미구엘 슈발리에와 협업해 디지털 아트도 선보인다.
삼성은 미국 비디오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의 UHD VOD 서비스를 유럽으로 확장하는 등 UHD 콘텐츠 생태계 구축에 나섰다.
올해 상반기 UHD TV 시장에서 삼성은 36.6%, LG는 11.4%의 점유율로 1, 2위를달렸다. 전 세계에서 팔린 UHD TV 2대 중 한 대는 우리 제품인 셈이다.
그러나 일본, 중국 업체들의 기세도 만만찮다.
UHD TV 점유율 3위 소니는 히라이 가즈오 CEO가 IFA 현장에 나와 직접 신제품프레젠테이션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6대 TV 메이저 중 가장 앞서가는 하이센스(海信集團)는 IFA에서 대규모 콘퍼런스를 열 계획이어서 새로운 무기를 꺼내들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삼성·LG전자가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꼽히는 양자점(퀀텀닷) TV를 내놓을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은 양자점 TV의 국내외 특허를 출원했다.
◇ 사물인터넷과 결합한 미래의 가정 스마트홈 부문에서는 삼성전자가 혁신적 서비스를 시연한다. 사물인터넷(IoT)과결합시킨 '똑똑한 가전'이다.
사용자가 집 가까이 오면 스마트폰 위치 인식으로 에어컨과 거실 조명이 자동으로 켜지는 등 가전제품이 알아서 사용자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개념이다.
삼성은 스마트홈을 시티큐브베를린의 전시장 중앙에 배치한다. 가장 자신감 있게 내놓는 카드라는 뜻이다.
이전과는 다른 삼성 스마트홈의 4가지 신기능은 세이프티(safety) 서비스, 에너지 모니터링, 위치 인식, 음성제어 등이다.
외출 중 세이프티 서비스를 실행하면 가족의 스마트폰으로 알림을 전달하고 유무선 인터넷이 연결된 IP카메라로 집안 구석구석을 샅샅이 살필 수 있다.
스마트홈 서비스에 연결된 모든 가전기기의 전기 소비량과 비용까지 체크해 알려주는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도 가동된다.
웨어러블 기기 기어 시리즈와 갤럭시 스마트폰의 음성인식 서비스 S보이스를 통해 에어컨, 로봇청소기, 조명 등을 세밀하게 작동시킬 수도 있다.
단순히 기기를 켜고 끄는 정도가 아니라 '에어컨 온도 내려', '침실 조명 켜'등의 세부 명령까지 음성으로 전달한다는 것이다.
삼성은 윤부근 CE(소비자가전) 부문 사장이 IFA의 첫 기조연설자로 나서 스마트홈의 미래에 대해 역설할 예정이다.
LG전자는 모바일 메신저와 연동해 가전제품에 명령을 내리는 홈챗 서비스의 업그레이드판을 준비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디오를 모바일 메신저로 제어하는 홈챗 서비스도 지원한다.
◇ 무선혁명 '코드제로'… 가전기술의 융합 LG전자는 IFA 출정에 앞서 '코드제로 무선청소기'를 선보였다. IFA에 들고 갈비장의 무기 중 하나다.
일반 유선 진공청소기에서 전선을 없앤 제품이다. 일부 업체가 개발해 상용화를시도했으나, 유선 진공청소기보다 떨어지는 흡입력과 부족한 배터리 용량 때문에 널리 보급되지 못했다.
LG전자는 세탁기에 쓰이는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기술을 기반으로 독자 개발한 스마트 인버터 모터와 LG화학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기술로 이런 문제를 극복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말 생활가전 사업을 담당하는 HA(홈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의사업체제를 재편하면서 청소기 사업을 세탁기 사업담당 산하로 이관했다.
청소기에 세탁기 기술과 노하우를 접목해서 만들어낸 성과물이 이 청소기다.
각기 다른 가전 분야의 기술력이 융합해 혁신제품을 만들어낸 스토리다.
유럽의 자존심을 지키려는 청소기 부문 절대강자 다이슨(영국)과의 한판 대결을예고하고 있다.
oakchul@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