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에 온기돈다> ①아파트 거래 늘고 경매시장 '후끈'

입력 2014-08-31 12:31  

'최경환팀' 규제완화로 7·8월 거래량 예년의 2배…비수기 무색경매 고가낙찰도 속출…가을 이사철 앞두고 '예열'

최경환 부총리 체제 출범 이후 부동산 시장의각종 지표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여름 비수기에도 주택 매매 거래량이 최근 5년새 최고치를 기록하는가 하면 가격 상승률도 근래 들어 가장 높다.

수도권 아파트 경매 낙찰가율은 고공행진 중이고,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와 점포겸용 단독주택용지 등도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가을 이사철 성수기를 앞두고 이처럼 시장이 '예열'이 된데다 조만간 하반기 경제정책방향에서 공개한 재건축 규제완화, 청약제도 개편 등 종합 부동산대책 발표도 앞두고 있어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으로 달아오르는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 서울 아파트 7∼8월 거래량, 매매가 상승률 5년 만에 최고 "장마·휴가철이 끼어 있는 비수기라 기대를 안했는데 생각보다 거래가 잘 되네요. 최근 3∼4년 전과 비교하면 거래량이 2∼3배는 늘었습니다." 31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P중개업소 김모(53) 대표의 말이다.

노원구의 7월과 8월(29일 현재)의 거래량은 총 1천231건. 지난해의 7∼8월 거래량인 579건, 2012년의 540건의 2배 이상이다.

김 대표는 "전세 물건이 부족하고 가격도 오르다보니 집을 구매하려는 사람들이예년보다 많아졌다"며 "최경환 경제팀 출범 이후 규제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집값이 떨어지진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동안 주택 구입을 망설이던 사람들도 구매에나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송파구도 마찬가지다. J공인의 관계자는 "잠실 주공5단지의 경우 5∼7월 석달간은 매월 4∼6건씩 거래되는데 그쳤는데 이달엔 10건 넘게 매매가 성사됐다"며 "매수자들이 종전과 달리 대출을 알아보고 집을 사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말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7월과 8월(29일 현재) 거래량은 총 1만2천673건으로 이전 4년치 평균(5천984건)의 2.12배를 기록했다.

이는 2009년 1만7천348건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치이기도 하다.

7, 8월은 통상 여름 휴가철이 끼어 거래량이 감소하는 시기지만 올해는 6월에거래량이 감소한 이후 두 달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114 함영진 리서치센터장은 "총부채상환비율(DTI)·주택담보대출비율(LTV)를 시작으로 각종 규제완화 정책 발표와 금리인하까지 단행하자 주택심리가 회복되는 분위기"라며 "아무래도 돈줄이 풀리면 거래량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거래량이 늘면서 가격도 상승세다.

부동산114 조사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7월이 전 월대비 0.02%, 8월이 0.24% 각각 상승했다.

2010년부터 4년째 이어진 7, 8월 아파트값 '마이너스' 행진이 올해 들어 상승세로 전환된 것이다.

경기도 역시 7, 8월 아파트값이 4년째 하락세를 보이다가 올해는 7월 0.02%, 8월 0.13%로 상승세로 돌아섰다.

국민은행 박원갑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정부가 강력한 시장 활성화 의지를 보인 영향이 크다"며 "가을 이사철에도 이런 분위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 경매시장에도 돈 몰려…낙찰가율 고공행진 기존 주택시장의 상승 무드는 경매 시장에 고스란히 전달되고 있다.

수도권 아파트의 경우 입찰자가 늘면서 경매 낙찰가율도 치솟고 있다.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26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의 경매 낙찰가율은 평균 86.9%로 2009년 9월(90%)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LTV 규제의 완화 폭이 컸던 6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월 말 현재 85.1%로 지난달(81.6%)에 비해 3.5%포인트 높아졌다. 2009년 9월(88.6%)이후 4년11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전용면적 85㎡ 이하의 아파트 낙찰가율은 90%를 넘어 주변 시세에 육박한다.

강남권 아파트는 고가 낙찰이 속출하고 있다.

서초구 아파트의 8월 낙찰가율은 평균 101.9%로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서초구는 이달 26일까지 낙찰된 5가구가 모두 감정가보다 높게 낙찰되며 과열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경매 열기는 아파트뿐만 아니라 지역별 상가, 토지의 낙찰가율 상승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통상 낙찰가율이 50∼60% 안팎인 상업시설의 경우 올해 1월부터 7월까지 평균낙찰가율이 64.2%를 기록하며 2001년 이후 가장 높았다.

지지옥션 하유정 선임연구원은 "주택시장에 온기가 돌면 조금이라도 싼값에 집을 사려는 구입하려는 수요가 경매법정으로 몰린다"며 "최근 주택 임대소득 과세에다 월세이율 감소로 수익형 부동산인 상가 등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sms@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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