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반올림 7차 협상, '협상틀'만 논의하다 끝나

삼성전자[005930]와 백혈병 등 직업병 피해 보상 문제로 협상을 해오던 '반올림(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지킴이)' 교섭단이둘로 갈린 상황에서 7차 협상이 3일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열렸다.

반올림 협상단은 협상 참여자를 대상으로 보상 문제를 우선 논의하자는 삼성전자의 제안을 받아들인 6명(삼성직업병가족대책위원회)과 사과와 재발방지 문제까지동시에 논의해야 한다는 2명(이하 반올림)으로 의견이 나뉘었다.

이날 2시간 30분가량 이어진 협상에서는 앞으로 협상 틀을 어떻게 할 것인지를놓고 논의가 이뤄졌지만, 아무런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반올림 측의 공유정옥 간사는 협상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삼성전자와 반올림의 교섭이 아니라 삼성전자, 반올림, 가족대책위 세 주체가 모여서 교섭하자는 것인지 양측에 물었으나 답을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17일 열릴 예정인 8차 협상에 삼성전자가 이에 대한 답을 가지고 오기로 했으니그때 생산적인 이야기를 나누길 바란다고 공유정옥 간사는 덧붙였다.

가족대책위 측 송창호씨는 "반올림과 의견 차이는 있어도 교섭을 같이할 생각이있으나, 반올림이 '(의견이 다른데) 어떻게 같이할 수 있느냐'며 삼성전자에 협상을분리해달라는 의견을 냈다"고 밝혔다.

송씨는 "의견이 달라도 (협상을) 같이할 수 있는 것인데 의견이 자신들과 다르면 못하겠다고 하니 저희가 다가갈 수가 없다"며 "저희도 보상받자는 게 아니라 논의를 좀 진전 시켜보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백수현 삼성전자 전무는 "같이 시작한 협상이니 타결까지 함께 잘 마무리하자고요청했지만, 반올림은 가족 6분과 대화하는 것이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다"며 발병자와 가족을 존중해 전향적인 입장을 보여달라고 반올림에 요청했다고 전했다.

백 전무는 "이 문제를 서둘러 해결하기를 바라는 가족 6분의 요구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며 "조속히 기준을 세우고 그 적용 대상을 확대해 가족들의 아픔을 덜기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unra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