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아특수강-현대제철 경쟁, 25일 인수의향서 접수 마감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매물인 동부특수강 인수전이 본격화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사모투자펀드를 조성해 동부특수강을 인수한 산업은행은 19일 국내외 철강사 10여곳에 투자안내서를 발송, 25일 투자의향서 접수를마감한다.
동부특수강 인수에 나선 업체들의 면면이 25일 접수 마감과 함께 윤곽을 드러낸다.
동부특수강은 특수강을 가공해 자동차나 항공기 제작, 건설 등에 사용되는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연산 50만t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작년 매출은 4천64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세아특수강과 현대제철의 2파전으로 흐를 것이라는관측이 많다. 국내 1위 특수강 업체인 세아특수강은 시장 점유율을 수성하기 위해,현대제철은 수직계열화를 위해 동부특수강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특수강 시장은 세아특수강이 43%, 동부특수강이 23%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데, 세아특수강은 이번 인수전에서 동부특수강을 놓치면 '점유율 1위'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일찍이 인수 작업을 준비해 왔다.
현대제철은 2016년 양산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특수강 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특수강 원재료를 동부특수강의 생산시설을 통해 부품으로 가공, 현대·기아차 등에 직접 납품하도록 한다는 게 현대제철의 구상이다.
실제로 양사 경영진은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가기반 산업대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동부특수강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2차(부품 가공) 공정까지 확보해야 특수강 생산 체제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도 "회사 차원에서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다"며 "인수 작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수의향서 접수 절차에 참여한 업체들은 희망가격을 써내지는 않겠지만, 업계에서는 인수 가격이 3천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산은의 사모투자펀드는 동부특수강을 1천100억원에 인수했다. 대신 다른철강사에 넘겼을 때 매각 차익은 동부그룹에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뒀다.
인수전의 또 다른 변수는 중국 철강사의 참여 가능성이다. 산은은 중국 업체 일부에도 투자안내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 안산강철 등이 동부특수강 인수에 관심을 가질 만한 회사로 거론된다.
일부 중국 철강사들이 국내 특수강 시장 진출뿐 아니라 특수강 가공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 이번 인수전의 복병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하기어렵다.
반면 중국 업체가 개별적으로 나서지 않고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모아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산은은 이날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뒤 26일 입찰적격자를 통보할 예정이다.
서류상 인수 의사가 있어 보이는 업체를 걸러내 실사에 참여하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곧이어 실사를 진행하고 다음 달 말까지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지고 11월 말께 인수 계약서를 작성한다는 게 산은의 계획이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절차 등을 거쳐 연말에 동부특수강 매각 작업은 종료된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동부그룹이 구조조정을 위해 내놓은 매물인 동부특수강 인수전이 본격화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6월 사모투자펀드를 조성해 동부특수강을 인수한 산업은행은 19일 국내외 철강사 10여곳에 투자안내서를 발송, 25일 투자의향서 접수를마감한다.
동부특수강 인수에 나선 업체들의 면면이 25일 접수 마감과 함께 윤곽을 드러낸다.
동부특수강은 특수강을 가공해 자동차나 항공기 제작, 건설 등에 사용되는 부품을 제조하는 업체로, 연산 50만t 정도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다. 작년 매출은 4천64억원, 영업이익은 196억원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인수전이 세아특수강과 현대제철의 2파전으로 흐를 것이라는관측이 많다. 국내 1위 특수강 업체인 세아특수강은 시장 점유율을 수성하기 위해,현대제철은 수직계열화를 위해 동부특수강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국내 특수강 시장은 세아특수강이 43%, 동부특수강이 23% 정도를 점유하고 있는데, 세아특수강은 이번 인수전에서 동부특수강을 놓치면 '점유율 1위' 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고 보고 일찍이 인수 작업을 준비해 왔다.
현대제철은 2016년 양산을 목표로 충남 당진에 특수강 공장을 짓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특수강 원재료를 동부특수강의 생산시설을 통해 부품으로 가공, 현대·기아차 등에 직접 납품하도록 한다는 게 현대제철의 구상이다.
실제로 양사 경영진은 적극적인 인수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박승하 현대제철 부회장은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국가기반 산업대전'에서 취재진과 만나 "동부특수강 인수에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며"2차(부품 가공) 공정까지 확보해야 특수강 생산 체제가 완성된다"고 말했다.
이순형 세아그룹 회장도 "회사 차원에서 동부특수강 인수를 위한 태스크포스팀을 만들었다"며 "인수 작업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인수의향서 접수 절차에 참여한 업체들은 희망가격을 써내지는 않겠지만, 업계에서는 인수 가격이 3천억원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산은의 사모투자펀드는 동부특수강을 1천100억원에 인수했다. 대신 다른철강사에 넘겼을 때 매각 차익은 동부그룹에 넘겨주는 것을 전제로 뒀다.
인수전의 또 다른 변수는 중국 철강사의 참여 가능성이다. 산은은 중국 업체 일부에도 투자안내서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일각에서는 바오산강철과 우한강철, 안산강철 등이 동부특수강 인수에 관심을 가질 만한 회사로 거론된다.
일부 중국 철강사들이 국내 특수강 시장 진출뿐 아니라 특수강 가공 기술 확보에 나서겠다는 의지가 강하다면 이번 인수전의 복병으로 등장할 가능성도 배제하기어렵다.
반면 중국 업체가 개별적으로 나서지 않고 재무적 투자자(FI)들을 모아 이번 인수전에 참여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산은은 이날 인수의향서 접수를 마감한 뒤 26일 입찰적격자를 통보할 예정이다.
서류상 인수 의사가 있어 보이는 업체를 걸러내 실사에 참여하도록 알려주는 것이다.
곧이어 실사를 진행하고 다음 달 말까지 본입찰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이 이뤄지고 11월 말께 인수 계약서를 작성한다는 게 산은의 계획이다. 이후 공정거래위원회 신고절차 등을 거쳐 연말에 동부특수강 매각 작업은 종료된다.
prayerahn@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