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모터쇼 휩쓴 '녹색바람'…개인맞춤형 차도 눈길>

입력 2014-10-03 14:48  

"친환경으로 시작해서 친환경으로 끝났다. 하이브리드, 전기차, 배출가스 저감 등 모든 메시지가 친환경이다." 한 자동차업체 관계자가 2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파리모터쇼를 둘러보고 나서 밝힌 소감이다. 몇 년 전부터 전 세계 주요 모터쇼를 휩쓴 '녹색바람' 열풍은 올해 파리모터쇼도 비켜가지 못했다.

세계적 업체들은 신차를 소개할 때 얼마나 친환경적인가를 설명하느라 장시간을할애했고, 각 차량의 안내판에는 어김없이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혀 있었다.

주요 글로벌업체 최고경영자(CEO)들도 친환경을 화두로 내세웠다. 마틴 빈터콘폴크스바겐그룹 회장은 파리모터쇼 개막 전날 열린 '폴크스바겐 전야제'에서 최근자동차 시장의 가장 중요한 흐름으로 디지털과 친환경을 꼽았다.

카를로스 곤 르노-닛산 얼라이언스 회장은 "배출가스 Ɔ'(제로)에 대한 믿음이있다"며 "배출가스가 없는 차가 미래의 차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리모터쇼에서 르노와 푸조, 시트로앵 등 유럽의 터줏대감들은 앞다퉈 친환경차를 공개했다.

가장 넓은 전시공간을 확보한 르노는 1ℓ로 100㎞를 달릴 수 있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 '이오랩'을 전면에 배치해 주목을 받았다.

푸조는 하이브리드 에어 기술이 탑재된 館 하이브리드 에어 2L'로, 시트로앵은 2ℓ의 연료로 100㎞ 주행을 할 수 있는 'C4 칵투스 에어플로우 2L 콘셉트카'로맞불을 놨다.

충전기를 갖춘 1인용 전기차들도 전시장 곳곳에서 만날 수 있었다.

자동차업체들이 친환경 차를 내놓는 것은 전 세계적으로 친환경 규제가 강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즉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생존의 문제가 된 것이다.

유럽연합(EU)은 자동차 평균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2015년 130g/km에서 2020년까지 95g/km로 강화한다. 폴크스바겐은 이 기준을 맞추기 위해 해마다 10억 유로를 연구개발비로 쏟아붓고 있다.

물론 지나친 환경 규제에 대한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유럽업체들보다 상대적으로 '준비가 덜 된' 업체들 사이에서 주로 나왔다.

토머스 알렉산더 슈미트 현대자동차[005380] 유럽법인 판매부문 부사장은 환경관련 세제 강화가 엉뚱한 부작용을 낳고 있다고 지적했다. 슈미트 부사장은 "노르웨이에서 하이브리드와 전기차가 많이 팔리고 있는데, 미국 테슬라의 전기차는 기온이영하 20∼30도까지 떨어지는 지역에서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노르웨이에서는 디젤의 환경 문제가 대두하면서 전기차를 사면 25%의 부가가치세는 물론 등록세와 교통혼잡 부담금도 면제해주고 있다. 이 때문에 노르웨이 대도시로 출근하는 사람들이 기존의 디젤차에서 전기차나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갈아타는추세다.

유럽 업체들이 내놓은 친환경 차의 효율성이 실제보다 과장됐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폴 윌리엄스 쌍용차[003620] 영국 대리점사 최고경영자(CEO)는 모터쇼장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견임을 전제로 "유럽 메이커들이 내놓은 친환경차들은 실질적으로 과장된 것이 많다. 1ℓ에 100㎞를 간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나오지 않는다"고 말했다. 실제 그렇다 하더라도 이는 양산용이 아닌 전시용 차량일 뿐이라는것이다.

파리모터쇼의 녹색 열풍 속에서도 눈에 띄는 또 하나의 흐름은 '커스터마이징(고객 맞춤형 제품)'이다.

르노가 선보인 신형 '에스파스'는 운전자가 원하는 대로 주행 모드를 바꿀 수있다.

카를로스 곤 르노 회장은 이 차를 소개하면서 "운전자의 기분이 좋아서 '스포츠모드'를 선택했다면, 엔진과 변속기 스티어링, 서스펜션 등 모든 것이 기민하게 움직여 역동적인 기분을 선사한다"고 설명했다.

운전자의 개성을 살릴 수 있도록 디자인이 독특하거나 자동차 외장을 두 가지색으로 꾸민 차량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쌍용차가 선보인 소형 스포츠유틸리티 차량(SUV) 'X-100' 콘셉트카도 투톤 컬러로 디자인됐다.

자동차업계 관계자는 "요즘에는 차량 인테리어 디자인이나 색상을 바꿀 수 있고, 시트 역시 원하는 천으로 선택할 수 있다"면서 "SUV차급이 A, B, C, D로 세분화되는 것도 개인의 성향을 맞추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fusionjc@yna.co.kr(끝)<저 작 권 자(c)연 합 뉴 스. 무 단 전 재-재 배 포 금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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